제 816화
6편..돌아온 강태..
영진의 말에 진성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에라 이 병신아.. 그럼 강태가 장난친다고 그랬지 우리 위해서 그랬겠냐..”
“그냥 우리 위해서 그랬다고 믿자.. 야.. 막말로 놀림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성질만 나는데 뭐 하러 계속 그 생각을 하냐?”
강태 친구들이 이야기를 하며 가자 옆을 걷던 한 대표가 무슨 말이냐며 궁금하여 묻는다.
“무슨 일 있어요?”
“후..”
“왜요?”
“그게 강태 자식에게 그 동안 우리가 속아서요..”
“왜요?”
“술 마시면 안 된다고 해서 그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이 자식이 저랑 술 마시자고 할까 봐 사기친 거라 하잖아요..”
“예? 아니에요.. 전에 나한테 술 마시면 안 된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마 마셔도 되지만 그때는 마시면 근육이 덜 형성이 되어 위험하다고 그러던데..”
“언제요?”
“전에 막 세분을 만났을 때요..”
“그래요..”
“예..”
“정말이었나..”
“아냐.. 이 자식이 얼마나 치밀한대..”
한대표의 말에 강태 친구들이 그런가 아닌가 속으로 상당히 헷갈려 하고 있었다.
“야.. 생각 말자.. 머리 아프다.. 대표님.. 스파게티 먹어요.. 맥주 한잔 하고요..”
“그래요..”
“야.. 왜 너 마음대로 메뉴를 정해?”
“야.. 여태 니들 먹고 싶은 것 먹었잖아.. 대표님도 좀 챙겨 이 무식한 놈들아..”
진성의 말에 졸지에 무식한 사람이 된 두 사람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화.. 이 자식 정말 웃기네.. 야..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지 언제 우리가 가자는 곳으로 갔냐.. 전부 지 먹고 싶은 곳으로 가고는..”
“맞아.. 웃기는 새끼네..”
영진과 경식의 말에 한 대표가 미소를 지으며 아무 곳에나 가자고 한다.
“참 나.. 어떻게 세분은 한시도 좋게 지내지 않으세요.. 싸우지 않는 시간이 30분을 못 넘긴다는 것 알아요?”
“에이.. 대표님도.. 이게 뭐 싸우는 겁니까.. 원래 경상도 말이 조금 거칠어요.. 이런 건 우리 일상 대화라니까요..”
“나 참.. 하여간 세분 다 정말 못 말리세요.. 저 식당으로 들어가요.. 스파게티도 있고 바비큐도 있고 맥주도 있네요..”
한 대표의 말에 세 사람이 서로 주먹질을 하며 한 대표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입단식에 양복을 입고 가야 하나..”
“확인해 보니 그렇지가 않아요.. 다들 편한 복장으로 했던데..”
“그래요.. 품위 떨어지지 않을까요?”
진성이 묻는 말에 두 친구가 완전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호호호.. 방금 그 말 장난이시죠?”
“에이.. 대표님도 저 그렇게 장난만 좋아하는 사람 아닙니다.. 이젠 사회적 공인이니 품위를 지켜야죠..”
“야.. 품위는 무슨.. 양복은 갑갑하다고 한 놈이 누군데..”
“내가 그랬냐?”
햐..
두 친구가 어이없다는 표정인 가운데 입을 가리고 웃던 한 대표가 옆으로 온 종업원에게 세 사람의 기호를 다 안다는 듯 혼자 주문을 하고 있었다.
...
한편..
부모님들과 울산으로 내려가 영국과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동수가 핸드폰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야.. 메일 왔다.. 너는?”
“아직 처리가 다 안되었나 봐..”
“그래.. 간단하다고 하더니 오래 걸리네..”
“그러게..”
긁적..긁적..
“기다렸다 같이 가자..”
“그래..”
동수의 말에 영국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는 서울 있을 걸 그랬나..”
“뭐 하러.. 장인 장모님이 되실 분들이 올라오셔 정신들이 없을 것인데 뭐 하러..”
“그럴수록 더 옆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야.. 그런데 쟤 아까부터 왜 자꾸 우리 보냐?”
“우리가 아니고 너 본다..”
“내 취향 아닌데.. 부담스럽다..”
“새끼가 뱃대지 기름 끼니까 눈만 높아서는..”
“새끼가.. 야.. 내가 선희씨 양보했구만..”
“시발 놈이 웃기고 자빠졌네..”
“진짜야 새기야..”
“...”
“내가 친구의 우정을 어떻게 배신을 하냐.. 그래서 아픔 마음을 접기로 했..윽..”
“새끼..”
영국이 까불지 말라며 배를 때리더니 다른 운동기구로 가버리자 동수가 미소를 짓다 다시 바를 당기고 있었다.
훅..훅..
탁탁탁..
둘이 하는 운동이 조금은 다른데 동수는 힘을 더 기르고 있었고 영국은 몸을 가볍게 만들고 있었다.
...
서울 인해의 부모님 집..
강태가 느긋하게 바둑판을 보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고 강태의 장인이 될 인해 아버지가 숨을 자꾸 길게 쉬고 있었다.
“아니 이 양반이.. 아니 어데서 담배를 물어..”
“아.. 미안.. 후..”
“이기지도 못할 거면서.. 넣어요..”
장모의 말에 장인이 담배를 다시 곽에 넣어두고는 묘수를 찾다 결국에는 돌을 던졌다.
“후.. 정말 대단하군..”
“9단 맞습니다.. 구단 중에서 최고인 기장이지요..”
“기장?”
“바둑을 통달한 사람을 기장이라 합니다..”
“그런가.. 후..”
“그래도 상당하신데요? 프로 2단 수준이십니다.”
“그래.. 2급을 둔지 오래 되어서..”
“예.. 어디 가셔서 내기 바둑을 두실 정도는 안되시니 기원에 가시더러도 내기 바둑은 두지 마세요..”
“험..”
“내기바둑 사기치는 놈들은 그래도 다들 프로 4단이 넘어요..”
“그래.. 간간히 이기기도 하는데..”
“에이.. 장인어른도 그럼 한번씩 져 주어야 또 두자고 하죠..”
강태의 말에 장모가 아직 그런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장인을 바라보고 있다가 인해와 영인을 찾는다.
“얘들은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아..”
“둘이 할 이야기가 정말 무궁무진해요.. 끝도 한도 없어요..”
장모의 말에 강태가 바둑판을 다시 정리하며 장인에게 돌을 깔라는 표정이니 강태 장인이 바둑알을 스물 여덟 개만 놓았다.
“두세요..”
“아 먼저 둬..”
“두세요..”
강태의 말에 장인이 머리를 만지다 돌을 놓고 있었고 방 안에서는 인해와 영인이 벌써 네 시간 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는.. 내가 일 없다고 전화를 끊었지..”
“그 사람들 정말 집요한 것 아니니?”
“그러게.. 싫다는데 왜 그러나 몰라..”
“우리 학교 애들이 그 기획사 평판이 좋지 않데..”
“그래..”
“그래.. 그 한 대표라는 분도 그 기획사에서 소속 연예인들을 다 빼내가 문을 닫았잖아..”
“못됐다..”
“응.. 소문에 그곳에 들어간 여자 연예인들이 다들 돈은 잘 번다고 하는데 조금 이상하데..”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