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14화 (814/1,220)

제 814화

6편..돌아온 강태..

핸드폰을 끊은 인해가 바쁘다는 듯 몸을 닦고 속옷을 입고 있는데 강태가 나와 인해의 몸을 보송보송하게 해주었다.

“영인아..”

“뭐야.. 왜 이렇게 늦어..”

“미안.. 이야기 좀 하느라고..”

“야.. 오셨으면 바로 전화를 해야지..”

“그러네.. 미안해..”

“올라가자..”

누나와 인해가 서로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가자 강태가 말없이 그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집은 마음에 드신대?”

“그럼.. 고마워..”

“아냐.. 우리 집 아주머니가 고생을 했지.. 내가 뭘 알아..”

띵..

“그런데 너 나한테 뭐 잘못한 일 있어?”

“아니.. 왜?”

“그런데 왜 그렇게 긴장을 해?”

“긴장은 누가 긴장해.. 들어가..”

강태의 말에 영인이 수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집으로 들어가는 인해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그래.. 영인이구나.. 아이지.. 이젠 사돈처녀라고 해야겠꾸마는..”

“호호호.. 어떻게 인연이 이렇게 되나 몰라요.. 건강하시죠 아버지..”

“그래.. 더 예뻐졌구나..”

“네.. 서울 물이 좋기는 좋아요..”

“좋기는.. 난 정신 없다..”

“호호호.. 뭐 하세요?”

“나가 먹기 그래가.. 냉장고도 이래 다 채워놓고.. 고맙다..”

“뭘요.. 사위 마음에 안 드는 점이 계시거나 말 안 들으면 바로 저에게 말씀을 하세요.. 교육을 단단히 시켜드릴게요..”

“호호호.. 그래.. 고맙다..”

강태가 누나를 째려보는 중에 인해 어머니와 인해가 부지런히 식탁을 차리고 인해 아버지가 강태에게 묻는다.

“자네 바둑도 두나?”

“장인어른 바둑도 두셨어요?”

“험.. 이래도 2급이네..”

“그러세요? 그럼 우리 아버지랑 비슷한 실력이시네요..”

“아버지가 2급이신가?’

“뭐 대충 그 정도는 되실 것 같은데..”

“그래.. 그럼 같이 두면 안되겠네..”

“왜요?”

“괜히 바둑을 두다 감정이라도 상하면 낭패가 아닌가..”

“에이 장인어른도.. 바둑은 바둑인 거지..”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 나도 지고 나면 한동안 저 놈을 어떻게 조지나 궁리를 하는데..”

“하하하.. 정말이세요?”

“그럼.. 난 어디 사람 아닌가.. 험..”

“그럼 장인어른이랑 저 평생 바둑은 두지 말아야겠는데요..”

“왜?”

“전 사실 9단의 수준을 넘어서거든요..”

“...”

“박창호 프로랑 둬도 한 다섯 점 깔아주는데요?”

“사람 참..”

“정말입니다.. 장인어른 30점 깔아도 제가 이겨요..”

“무슨.. 그게 게임이 되나..”

“당연하게 되죠..”

“그 참.. 한번 두세.. 봐야 알지..”

강태가 허풍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인해 아버지가 바둑을 두자고 하는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다.

“저녁에 한판 하세요.. 근사한 바둑판 구해 올게요..”

“그래.. 험..”

설마 30점이나 두고 두겠냐며 인해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인해가 점심 먹자고 한다.

“아빠.. 식사하세요.. 자기야..”

“응.. 가시죠 장인어른..”

“그러세..”

장인이 기분이 좋아 식탁으로 가 앉고 강태도 장인의 옆에 앉자 인해가 강태 옆에 앉았다.

“너는 여기 앉아야지..”

“아 왜.. 대충 앉아 먹어..”

“어머니.. 인해 정말 이상해지지 않았어요?”

“인해야 요만할 때부터 쪼매 이상했다.”

“엄마는..”

“들게.. 날이 더워 냉국으로 했네.. 입맛에 맞을지 모리겠네..”

“맛있어요.. 시원하니 좋은데요..”

“그래.. 날 더울 때는 시원한 것이 제일이야..”

장모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

그 시간..

일부 대형 병원 원장들이 한 골프장에서 골프 회동을 하며 정부의 행태에 참을 수가 없다고 하고 있었다.

“이건 분명히 의료법 위반 아닙니까..”

“굳이 따진다면 위반은 아니지..”

“왜 위반이 아닙니까?”

“환자들 동의 하에 임상 실험을 하는 것이나 같은 것이니까..”

“하지만 의사 면허도 없이 치료 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일입니까..”

“다 확인을 해 보았는데 새로운 치료술이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후..”

“그럼 이대로 구경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그래도 그곳 덕에 환자들이 많이 늘었지 않나..”

“그렇지만 치료술을 공개하고 그래야지..”

“이충건 장관에게 한마디 했다가 면박만 받았네..”

“뭐라고 하던가?”

“예.. 아시다시피 개인적으로 편한 사이라 볼멘 소리를 했더니 그 곳 때문에 생긴 국가의 이득을 이야기 하는데 아무 요구도 못하겠습디다..”

“우리 나라로 환자들이 많이 몰리니 나라에 덕을 많이 주긴 주는군..”

“그런 것이 아니라 몇몇 환자들이 해당 국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자들이라 해당 국가의 각종 관급 공사나 기업들의 해외 활동이 아주 편해지고 있다 합니다..”

“기업들이?”

“예.. 당장 한성에서 사우디의 그 공사들을 수주한 이유도 그렇고 곳곳에서 한국에 아주 우호적이라는 이야깁니다..”

“음.. 그 이야기는 좀 들었지만..”

“당장은 따지지 않고 조금 지켜보는 것이 옳은 일인 것 같아.. 일단 우리도 반사 이익을 보고는 있질 않는가.. 지금 의료 관광을 오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봐..”

‘..시발 새끼들.. 누가 모를 줄 알아.. 지들은 벌써 그렇게 로비를 하면서..’

같이 모여 이야기들은 나누고 있지만 다들 제각기 다른 생각들을 한다는 것을 알기에 서로서로 욕을 하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적당히 불만을 이야기 해두어야 조금 더 빨리 치료법과 치료제를 공유할 것 아닙니까..”

“우리 사위가 국회에서 이 문제를 한번 논의는 한다고 하니 기다려보게..”

“국회에서 이야기를 한다고요?”

“그래.. 정부에서 인가를 내주면 되는 현행법에 문제가 있다며 의료분과에서 이의 제기를 할 모양이야..”

“이미 허가를 내 주었는데 뒤늦게 논의를 하면 뭐 합니까..”

“아니야.. 현재로서는 의료면허가 조금 모호한 상태라네.. 완전히 정상적인 의료 면허는 아니라는 이야기지..”

“예..”

“그리고 치료법을 적시해야 의료면허가 나와..”

“그럼 치료법을 알 수가 있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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