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5화
6편..돌아온 강태..
얼굴이 벌개져 전화를 끊은 인해가 강태를 보는데 아버지가 인해에게 화를 참고 있었다.
“장인어른.. 이건 정말로 아닌 것 같습니다.. 인해 야단치지 마세요.. 인해 잘못한 것 없습니다.. 그 사람 정말 나쁜 사람이네요.. 제가 혼을 내주고 싶지만 장인어른 체면이 있으니 그렇게는 하지 않겠습니다.. 괜한 일에 마음을 쓰시지 마시고 그냥 서울로 이사를 하세요..”
“그래도 그렇지 이놈아 전화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
“아빠는.. 전화 했다고 나보고 아침부터 재수없다고 하더라.. 그런 사람을 아빠는 뭐 챙겨준다고 그렇게 챙겨?”
“뭐!”
“아빠.. 제발 내 말 들어.. 왜 남들 말은 들으면서 내 말은 듣지 않아?”
“엄마랑 그러기로 했다니까..”
“엄마.. 정말이야?”
“그래.. 무조건 그만두기로 했다..”
“오빠 먼저 올라갈래? 나 아빠랑 일 처리 다 하고 갈게..”
“아니야.. 아침 먹고 나랑 거길 가보자..”
“왜?”
“확실하게 처리하고 가야겠다..”
“그럴래?”
“그래..”
“뭐 하러..”
“아빠는 빠져요..”
인해가 조금 화가나 있으니 인해의 아버지가 더는 말을 앉고 슬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 어머니가 야단을 친다.
“아니 아침 안 먹고 어딜 나가요.. 같이 아침 먹어야지..”
장모의 말에 장인이 나가 담배를 태우려다 말고 있으니 장모가 상을 다 차려 강태가 얼른 일어나 가더니 혼자 상을 들고 거실로 갔다.
“저..저.. 세상에.. 무..무겁지 않아?”
“이게 뭐 무거워요.. 인해도 드는데..”
“자기야..”
“아 농담.. 농담이야..”
“두고 봐..”
인해가 노려보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조금 놀란 표정인 장인에게 식사를 하자고 한다.
“장인어른.. 아침부터 드세요.”
“빨리 수저 들어요.. 그래야 먹지..”
“험.. 들게..”
장모의 말에 장인이 마지못해 수저를 들고 식사를 하니 강태와 인해가 같이 수저를 들고 아침을 먹었다.
“이야.. 이거 정말 맛있네요.. 우리 어머니랑 막상막하신데요?”
“...”
강태의 넉살에 장모가 강태를 바라보는데 인해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야기 했잖아.. 대박 난 식당을 운영 중이시라고.. 정말 맛은 좋아..”
“그러니.. 많이 들게..”
“예.. 장모님.. 나 밥 더 가져다 줘..”
“먹고 먹어..”
“먹을게 너무 많다..”
‘치..’
강태가 맛이 좋다며 잘 먹자 어머니와 아버지가 좀 전의 일을 잠시 잊고 미소를 지으며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요? 드세요..”
“험.. 들게..”
“그래.. 많이 자시게..”
인해의 부모님들이 잘 먹는 강태를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고 잠시 만에 밥그릇을 비운 강태가 다시 인해가 가져다 준 밥을 먹고 있었다.
“잘 먹었습니다..”
“그래.. 그런데 학교는 어떻게 하고 온 건가?”
“아무래도 제가 와야 할 것 같아서 오전에 수업이 없어 급하게 내려 왔습니다.. 오후에는 들어가 봐야죠..”
“그런가..”
“예.. 인해랑 그 아파트에 잠시 들렀다 그렇게 올라가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아빠.. 내 말 들어..”
“험..”
인해에게는 함부로 못하는지 장인이 별 대꾸를 않고 가만있는데 장모가 한마디 한다.
“마 아들 하는 대로 두소.. 내가 보기에도 그 인사 쪼매 이상하다.. 우째 맨날 휴가 날만 그래 아푸노..”
“그러니까.. 그 사람이 농간을 부리는 거라니까..”
“험..”
장인이 기침을 하고 나가자 인해와 장모가 한숨을 쉬는데 강태가 속으로 참 사람을 너무 믿는 것이 이런 손해를 본다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람을 너무 믿어서.. 후.. 실망하면 그게 더 아프니 스스로 믿으려고 하네.. 그 참..’
“자기야 그만 가자..”
“그럴까..”
“응.. 아파트 갔다가 가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그래.. 그러자.. 장모님.. 나중에 올라오시면 뵐게요..”
“그래.. 미안하네..”
“아닙니다..”
“엄마.. 오늘은 절대 못나가게 해..”
“알았다.. 그렇게 하고 있어..”
잠시 후 밖으로 나간 인해가 담배를 태우는 아버지에게 간다고 한다.
“아버지.. 우리 아파트로 갔다가 가니 절대 나갈 생각 말아요..”
“알았다..”
“장인어른.. 오라오시면 뵙겠습니다..”
“그래.. 그러세.. 조심해서 가게..”
“예..”
장인에게 아파트에 가지 못하게 나름 조치를 해둔 강태가 조금은 미안해 하며 인해랑 같이 인해의 부모님 집을 나서고 있었다.
올라가..
“응.. 나중에 전화 할게..”
“그래.. 올라가게..”
“예.. 들어 가세요..”
그래..
인사를 하며 한길로 나간 강태와 인해가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그 길로 인해 아버지가 일을 하던 아파트로 갔다.
“실례합니다..”
“예.. 무슨 일이시죠?”
“여기 관리소장 누굽니까?”
“소장님은 왜요?”
“뭐 확인을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왔습니다..”
“그래요.. 소장님.. 소장님..”
“..그래..”
경리 아가씨인지 아가씨가 안으로 부르니까 조금 날카롭게 생긴 인상의 중년 사내가 나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여기 소장입니까?”
“그렇습니다만..”
“전 김씨에 진자 수자 쓰시는 분의 사위됩니다..”
“...”
“사직서가 왜 아직도 처리되지 않죠?”
“그거야 후임자가 와야 처리가 되는 일이라..”
“이것 보세요..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니까.. 당장 사직 처리하고 퇴직금 계산해서 계좌로 넣어요.. 일 제대로 이번 주 안에 처리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치를 겁니다..”
“...”
“그리고 마음 바르게 살아요.. 그렇게 인생을 거짓으로 살지 말고..”
갑자기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며 땀을 비오 듯 흘리는 관리소장을 여직원이 왜 저러냐는 표정이었다.
“가자..”
“응..”
멍하니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소장을 노려보던 인해가 나가자는 강태를 따라나가고 여직원이 부들거리는 소장에게 묻는다.
“소장님..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최..선영씨.. 빠..빨리 김진수씨 퇴직금 계산해서 지불하세요..”
“예?”
“어서 김진수씨 퇴직금 계산해서 지불하라고요..”
관리 소장의 말에 여직원이 해주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또 해우라고 그러냐는 표정이었다.
‘..짜증나게.. 해주지 마라고 할 때는 언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