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0화
6편..돌아온 강태..
...
한편..
얼마 후 치료와 강의를 마친 강태가 집으로 돌아가고 그날 저녁 최 병장이 동생에게 전화를 받고는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뭐? 정말이야?”
“..응.. 정말로 내 통장에 100억이 들어왔어..”
“화.. 나..”
“..오빠.. 도대체 무슨 일 하는 거야..”
“일은.. 아직 나도 몰라.. 그냥 지금은 쉬고 있어..”
“..아니 뭔 일인데 100억이나 주냐고..”
“글쎄다.. 나중에 알아보고 이야기 해줄게.. 일단 오빠 말대로 해.. 언니 절대로 알면 안돼..”
“..알았어..”
“혹시나 알아도 돈 달라고 하면 내 돈이라고 하고 절대 주지마..”
“..알았어..”
“언니 이혼한 것 확인했어?”
“..아직..”
“이혼한 것 확실하게 확인하고 언니랑 같이 서울로 와..”
“..응..”
“이모에게만 조용하게 설명을 하고 이모부 모르게 이모에게 노후 자금으로 사용하라고 주고..”
“..알았어..”
“나중에 전화해.. 밥 먹을 시간이다..”
“..응..”
통화를 마친 최 병장이 너무나 엄청나다며 길게 심호흡을 하고는 강태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후..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똑..똑..
“예..”
“식사 왔어요..”
“예.. 감사합니다..”
“많이 드시고 부족한 것 있으시면 바로 호출을 하세요.. 식사 시간에는 옆에 대기 중이에요..”
“이거 전복입니까?”
“예..”
“이거 더 주세요..”
“예..”
“아주머니.. 이건 뭡니까?”
“송이에요..”
‘..화..’
“이것도 좀 더 주세요..”
“공기 밥도 더 드려요?”
“아니요.. 아직은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예.. 잠시만요..”
최 병장의 말에 아주머니가 나가더니 찬을 더 가지고 왔는데 마침 나미가 안으로 들어왔다.
“식사 중이시네.. 수고했어요..”
“예..”
아주머니가 나미를 아는지 인사를 하고 가자 최 병장이 나미를 바라보는데 나미가 식사를 하라고 한다.
“식사 하세요..”
“예..”
“괜찮아요.. 식기 전에 드세요..”
“예..”
최 병장이 식사를 하는 중에 나미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궁금해 미치겠죠?”
“예..”
“드세요.. 드시면서 이야기해요..”
나미의 말에 최 병장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 최 병장님을 특별 관리하라고 하셔서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뭐 우리가 특별히 어떻게 해주지 않아도 자가치료 중이라고 하시던데 특별하게 불편한 곳은 없죠?”
“예.. 어제만 하더라도 배가 조금 당겼는데 지금은 아주 편안합니다..”
“그래요.. 다리는 불편하지 않아요?”
“예.. 씻지 못해 조금 가려운 것 말고는 큰 이상이 업습니다..”
“드세요..”
‘..아 자꾸 물어 보면서..’
나미의 표정에 최 병장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찬은 괜찮아요?”
“짠밥에 비하면 진수성찬입니다..”
“짠밥?”
“부대에서 먹던 밥입니다..”
“밥이 짜요?”
“풋..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순진한 나미의 물음에 최 병장이 순간 웃다가 밥알이 튀겨 미안하다고 하고는 밥알을 주어먹고 머리를 긁적이다 이야기를 해준다.
“짜서 짠밥이 아니라 군대식사를 그냥 짠밥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예..”
“병장이면 오래 다닌 건가요?”
“예.. 두 달 뒤면 제댑니다..”
“아.. 그러세요.. 군에는 얼마나 있어야 해요?”
“국가 기밀입니다..”
“그래요..”
최 병장의 대답에 나미가 순진하게 믿어버리자 순간 최 병장이 조금 띵한 기분이었다.
‘..뭐야 이 여자.. 나이는 어린 것 같은데..’
자기보다 한참 어린 것 같은 나미를 보며 최 병장이 시사를 이렇게 모르나 미소를 짓다 나미가 구경을 하는 사이 식사를 하더니 쟁반을 한쪽으로 치워두었다.
“제가 할게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것 아니에요?”
“예.. 부러졌었는데 이상하게 괜찮아 진 것 같아요..”
“그래요.. 한번 볼까요?”
나미의 말에 최 병장이 바지를 걷어 다리를 보여주었다.
“수술을 했다고 하더니 별 이상이 없네..”
“의사입니까?”
“지금은 학생이자 인턴이에요..”
“예..”
“서강태 선생님과는 어떤 사이세요?”
“도대체 서강태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이곳을 만드신 분이세요.. 우리를 가르치는 분이시고요..”
“나이가 어리던데..”
“맞아요.. 저랑 동기니까..”
“...”
“저랑 같은 학번이에요.. 하지만 대단한 천재이세요..”
“그래요..”
“예.. 서강태 선생님과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은데 우리 잘 지내도록 해요..”
“예.. 그러시죠..”
“뭐 불편한 것이나 원하는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절 찾으세요.. 18시 이후에는 조금 사양합니다.. 개인시간이에요..”
“예..”
“나중에 군대 이야기 좀 해주시고요..”
“예.. 그러죠..”
살이 조금 찌긴 했지만 그런대로 미인형이고 조금은 털털한 성격인 나미를 보고 최 병장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쉬세요.. 전 이만 귀가합니다..”
“예.. 들어가세요..”
나미가 손을 흔들고 나가자 최 병장이 나미를 보다 피식 미소를 지었다.
‘..웃기는 아가씨군.. 군대 이야기라니.. 참 나..’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군대 이야긴데 군대 이야기를 해 달라는 나미를 보고 최 병장이 어이가 없다고 생각을 하다 양치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면 안되겠지.. 아.. 시발.. 가려워 죽겠네.. 이따가 수건으로 좀 닦아야겠다..’
그 동안 제대로 씻지를 못해 죽겠다며 최 병장이 자기 몸에 냄새를 맡아 보는데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후..’
치카..치카..
..똑..똑..
한참 양치질을 하는데 누가 문을 두드려 최 병장이 들어오라고 한다.
“드러와요..”
“예.. 맛있게 드셨어요..”
“예..”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쟁반을 들고 나가자 최 병장이 문을 잠그고 옷을 벗어 거울에 자기 몸을 비추어 보았다.
‘..에이.. 시바.. 흠이 심하게 생겼네.. 그래도 멋진데.. 흐..’
총상이 난 자리를 살피며 수건에다 물을 적신 최 병장이 상처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수건의 물기를 꼭 짜서 몸을 닦아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