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788화 (788/1,220)

제 788화

6편..돌아온 강태..

통화를 마친 최 병장이 누나를 참 답답하게 여기고 있었다.

‘정말.. 왜 그렇게 사나 몰라.. 후.. 개 자식..’

한동안 잘 사는 것 같더니 기어이 또 사고를 쳐 다른 여자와 사는 인간 같지도 않는 자형을 생각하며 최 병장이 이를 갈고 있었다.

‘..후.. 시발..’

누나를 생각하면 괜히 성질이 나는 최 병장이었다.

‘..그나저나 뭐 어떤 사람이야.. 미치겠네.. 설명이나 해주지.. 가만.. 그러고 보니..’

한번씩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최 병장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

한편..

위층 치료실에서는 강태가 학과생들에게 MRI 사진을 보여주며 열심히 설명을 하며 하고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사진에서 보듯이 우측 뇌가 휴면에 많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럴 경우 우측을 관장하는 신경을 자극하여 살리면 되겠지요..”

예..

“나미..”

“예..”

“해봐..”

“예?”

“해보라고..”

“...”

“괜찮아.. 자신감을 가지고 해봐.. 할 수 있어..”

학과생들이 모두 놀라는 가운데 나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태의 곁으로 가서 심호흡을 하더니 손으로 환자의 등을 누르기 시작했다.

“더 강하게.. 손 끝으로..”

꾹..꾹..꾹..

강태의 말에 나미가 손끝에 힘을 주어 환자를 찌르고는 잠시 후 침봉을 들고 환자의 머리를 찌르고 있었다.

‘으..음..’

“왕망씨.. 정신이 듭니까?”

“누구요?”

“의사들입니다.. 어디 봅시다..”

강태가 왕망이라는 환자에게 중국어로 질문을 하더니 환자의 눈을 살피고는 나미에게 보라고 한다.

“보고 말해봐..”

“예..”

평소와는 달리 나미가 공손하게 대답을 하고 환자의 눈을 살피더니 대답을 한다.

“동공의 초점이 정확한 것이 의식이 어느 정도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회복 상태는?”

“한 90%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 92%다.. 조금 더 확신을 가지도록 해..”

“예..”

“왕멍씨.. 가족들 이름이 다 기억납니까?”

“그렇소만 여긴 어디요?”

“병원입니다.. 조금 지나면 머리 아픈 것도 사라 질 겁니다.. 데리고 나가고 다음 환자..”

강태의 말에 학과생들이 조금은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중국인 환자를 데리고 나가자 강태가 나미의 어깨를 쳐주었다.

“잘했다..”

끄덕..끄덕..

잠시 후 다른 중년 환자가 들어오자 강태가 이번에는 차트부터 보며 설명을 해보라고 한다.

“차트 확인하고 설명을 해봐..”

강태의 말에 나미가 차트를 살펴보고는 강태와 학과생들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었다.

디딕..

‘..계좌번호군.. 동생이라..’

나미가 한참 설명 중에 문자가 와 강태가 문자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마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 이 환자는 하두근 신경을 살려야 합니다..”

“그래.. 정확한 진단이다.. 치료해봐.. 자신감을 가지고.. 절대 잘못되는 경우는 없다..”

강태의 말에 나미가 고개를 끄덕이곤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하고 모두 마른 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으으..아악..아..’

“계속해.. 신경이 살아나는 통증이잖아..”

환자가 아프다고 신음을 지르자 나미가 주춤하니 강태가 계속 하라고 야단을 쳐 나미가 계속 치료를 하고 있었다.

“아..악.. 아..아파요.. 아..아아악..”

“참아요.. 걷고 싶으면 입 다물어요..”

‘으으..윽.. 으윽..’

중년 환자가 하반신에 극도의 고통을 느끼는 중에 나미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치료가 끝났다고 한다.

“다 되었습니다..”

“잘 하네.. 그래.. 자신 있게 하는 거야.. 사혈을 누르지 않고는 잘못될 경우는 극히 드물어..”

“예..”

“확인해..”

“예.. 김천식씨.. 오른쪽 발가락 움직여 봐요.. 왼쪽..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설명을 해드려..”

“예.. 김천식씨.. 오늘부터 향후 일주일간 무리하게 움직이면 절대 안됩니다.. 급하게 움직여도 안되고 하루 두 시간 이상 걷는 것도 안됩니다.. 일주일 후부터 조금씩 운동도 하고 트레이닝을 시작합니다.. 트레이닝 일정은 간호사들이 다 알려 드릴 겁니다..”

‘이..이게..’

“데리고 나가고 다음 환자..”

예..

나미의 말에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사혈을 누르지 않는 다음에는 사람이 죽지 않아.. 설령 사혈을 잘못 눌렀다고 해도 이야기대로 조치를 하면 잘못되는 경우는 없어..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예..”

잠시 후 환자 하나가 또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데 강태가 인상을 쓴다.

“이 환자는 반 시체나 다름이 없어요..”

조용..

“억지로 살릴 수는 있는데 한 반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왜 그렇지?”

“예.. 주요 장기들이 다 제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 잘 봤어.. 이렇게 숨이 붙어 있는 것이 기적이지.. 이런 경우는 의료 사고의 책임 소재가 있으니 환자 보호자를 불러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예..

“환자 보호자 데리고 와요..”

“예..”

강태의 말에 조용기씨가 얼른 나가더니 잠시 후 대기를 하던 환자 가족인지 금발의 중년 여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치료가 안 되는 건가요?”

“아닙니다.. 치료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왜..”

“환자분의 뇌는 살아 있는데 너무 오래 이렇게 있어서 장기들이 다 제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사람의 장기들 중에는 겉으로 멀쩡한 것 같아도 아닌 것이 있습니다.. 연세가 계시니 대체 수술도 불가능하고 치료를 한다면 약 6개월 정도 편안하게 사시다 갑자기 언젠지도 모르게 가실 것입니다..”

“예..”

“그래도 치료를 할까요?”

강태의 물음에 금발 여인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그래도 치료를 해 달라고 한다.

“네.. 그래도 치료를 해 주세요.. 단 하루라도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내 드리고 싶어요..”

“잘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 동의서에 사인을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상황을 다 설명을 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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