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5화
6편..돌아온 강태..
“하여간 남 말 하기는 정말 좋아들 해.. 나랑 결혼할 사람은 지금 신부 수업 중이야.. 올해 결혼을 할까 내년에 할까 고민 중인데..”
“정말?”
“그래..”
“우리 학교 다니냐?”
“왜 그렇게 궁금하냐? 쓸데없이 남의 가정사를..”
“야.. 친구니까 궁금하지..”
“나중에 결혼식에 초대를 할거니까 그때 봐..”
“그런데 결혼을 그렇게 일찍 하냐?”
“뭐 일찍이야.. 예전에는 스물이 되기 전에 장가를 갔는데..”
“야.. 그건 옛날이고..”
“아 하여간 그러니까 이상한 상상은 하지마.. 하이..”
“응.. 좋은 아침..”
“오늘은 기분이 더 좋아 보이네..”
“응.. 동생이 수시 합격을 해서..”
“그래.. 어딜?”
“카이스트..”
“이야.. 너보다 나은데?”
“조금.. 인정해..”
“한번 보고 싶다..”
“머리는 좋은데 몸이 자꾸 좋지 않아 조금 신경은 쓰여..”
“그래.. 언제 한번 보자..”
“그럴까?”
“그래.. 내가 몸에 좋은 처방을 내려줄게..”
“알았어..”
강태와 이야기를 하며 안으로 들어가는 은진을 같은 학과 동기인 기철이 참 신기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얘랑 언제 이렇게 친해졌지? 하여간 이해를 못할 일이야..’
와글..와글..
하이..
“굿 모닝..”
모두들 강태와 인사들을 나누며 반가워들 하고 강태가 뒤쪽으로 가 앉았다.
“야.. 왜 뒤로 와..”
“왜?”
“너 옆에 있으면 교수가 계속 보잖아..”
“그런데 왜?”
“피곤해서 좀 자려고..”
“에라.. 술 그렇게 퍼다 인생도 그렇게 펀다..”
“니가 인생을 아냐..”
“정신 차려 임마.. 고민을 아무리 적어봐라.. 종이 한 장이 되나..”
강태의 말에 술 냄새를 풍기는 김인수라는 친구가 귀찮다는 듯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띠릭..
...하트 백만 개가 날라갑니다..
...윽.. 너무 뜨거워.. 으아아..
...호호호.. 나중에 봐.. 영인이랑 아이쇼핑 가기로 했어..
...너무 돌아다니는 것 아냐..
...왜?
...이상한 놈들 달라 들면 어떻게 해..
...호호호.. 뭐 등에다 임자 있음.. 품절 녀라고 적어 다닐게..
...정말이다..
...ㅋㅋㅋ.. 뭐 필요한 것 없어?
...팬티..
...뭐야.. 정말이야?
...응.. 이상하게 누나나 엄마가 그건 신경 쓰지 않네..
..알써..
강태가 한참 인해와 카톡을 하는데 옆에서 재식이 묻는다.
“누구냐?”
“누구긴.. 애인이지..”
“쩝..”
“왜? 부러우면 너도 부지런히 작업해서 만들어..”
“그게 그렇게 쉽냐..”
“야.. 한번뿐인 인생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좀 살아봐..”
강태의 말에 재식이 고개를 끄덕이다 핸드폰을 열었다.
‘아.. 씨바..’
“왜?”
“이 선배는 날 아주 봉으로 아네..”
“왜?”
“저녁에 한잔 하자고..”
“사 달라고 하면 되잖아..”
“매번 돈이 없데..”
“그럼 너도 돈 없다고 해.. 오늘 만나러 갈 때 정말 돈 하나도 없이 가봐.. 그럼 어떻게 할거야.. 자기가 내야지..”
“그래 볼까..”
“그래 임마.. 너무 만만하니까 이용하지..”
강태의 말에 재식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잠시 후 교수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래.. 오늘 어디더라.. 여기군.. 주목.. 아침부터 자는 놈은 뭐냐.. 오늘은 전류 제어장치에 대해서 알아보자..”
교수가 한참 강의를 하는 중에 강태가 옆에서 자는 놈을 보며 알아서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약한 놈 같지는 않으니까..’
애인과 헤어진 것인지 그자에 매일 술인 인수를 보며 입맛을 다시던 강태가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음.. 자꾸 신경이 거슬리는 느낌은 도대체 뭘까..’
근자에 자꾸 무언가 자기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는데 도무지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놈은 아니고..’
나타날 때가 지났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천신들이 그 놈을 아예 어떻게 해버린 모양이었는데 그 놈이 아니고 자기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강태가 혼자 고민을 하고 있었다.
‘..수련에 더 집중을 해야겠군..’
근자에 다른 일들을 하느라 수련에 조금 등한시 하였는데 이제부터는 조금 더 집중을 해야겠다고 강태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야.. 점심 같이 먹자..”
“뭐 먹는데?”
“구내 식당 김치찌개..백반.. 요즘은 밖에서 먹는 것 보다는 나아..”
“그래..”
학과 동기들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여 강태가 학과 친구들과 간만에 구내 식당으로 가는데 총장이 구내 식당을 확인하고 있었다.
“어서 오게..”
안녕하십니까..
“그래.. 많이들 들게..”
예..
총장이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다 식당 안 여기저기 살피고 다녔다.
‘..부지런 하시네.. 명리가 없어 좋기는 한데..’
그래도 좀 더 큰 일을 해주면 좋을 사람이라는 생각에 강태가 조금은 아쉬워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밥이 많이 좋아졌네..”
“그래.. 요즘 학교가 미쳤어..”
“왜?”
“장학금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장학금이 나오면 좋은 거지..”
“좋기는.. 전부 술이나 퍼러 다니는데..”
“...”
“공돈 생겼다고 돈 쓰는 애들 때문에 학교 앞에는 완전 호황이란다..”
“그래..”
“그래.. 장사가 잘되니까 새로 생기는 가게들도 많아..”
성철이라는 친구의 말에 강태가 이런 부작용도 생긴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 나.. 음.. 과해도 좋지 않다는 말이 이래서 생기는 구나..’
애들에게 장학금을 그렇게 주면 다들 학비를 줄여주는 거니까 괜찮다고 여겼는데 완전 엄한 일을 한 것 같은 생각이었다.
와글..와글..
“나중에 보자..”
“벌써 가냐?”
“그래.. 가서 할 일도 좀 있고..”
학과 동기들이 이젠 의례히 오후에는 강태가 의대로 간다고 여기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야.. 강태 도대체 의대 가서 뭐하냐?”
“...”
한 친구의 물음에 모두 뻥쪘다는 표정으로 어이가 없어 한다.
“모르냐?”
“그래.. 뭐 하는데?”
“해.. 나.. 애들 가르치잖아..”
“애들? 과에 하냐?”
“에라.. 햐.. 나.. 의대 애들 가르치잖아..”
“강태가 왜 의대 애들 가르쳐?”
“야.. 말자.. 너가 설명 좀 해줘라..”
“나도 바빠.. 나중에 보자..”
“나중에 보자..”
“야.. 새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