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779화 (779/1,220)

제 779화

6편..돌아온 강태..

최 병장의 물음에 박 상사가 그걸 자기가 어떻게 알아보냐는 표정이었다.

“군단도 아니고 국방부라 하잖아.. 어떻게 알아봐..”

“미치겠네..”

“어디로 후송이 되는지 도착하면 전화해라..”

“예..”

“몸조리 잘하고..”

“예..”

“부대에 중요한 물건 있어?”

“많이 있죠.. 항아리가 몇 개인데.. 후..”

“새끼.. 나중에 자리 가르쳐 줘..”

“보고요..”

최 병장의 말에 인사계가 최 병장의 이마를 알밤을 주고 일어난다고 한다.

“저 새끼들 뭐하나 계속 쳐다본다.. 나중에 도착하면 전화해..”

“예..”

“그래.. 나중에 통화하자..”

“예.. 필승..”

“필승은.. 아 참.. 이거 가지고 가라.. 월급이다..”

나가던 인사계가 봉투를 하나 최 병장의 환자복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감사합니다.. 인사계님..”

“그래.. 나중에 보자..”

박경태 상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자 간호 장교 둘이 차에 오르고 이내 응급차 문을 닫았다.

..부우웅..

“어디로 가는 겁니까?”

“서울대 의대로 후송됩니다.”

“아니 거긴 왜요?”

“우리는 잘 몰라요..”

‘..뭐야 이거 의대는 왜 데리고 가는 거야.. 아 미치겠네..’

혼자 온갖 상상을 다 하던 최 병장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저.. 혹시 장기 적출 같은 거는 아니죠?”

풋.. 호호호..

“그런 것 아니니까 그냥 잠이나 한잠 자요..”

“지금 어디로 팔려가는지 모르는데 잠이 어떻게 옵니까..”

“서울대로 간다고 했잖아요..”

“아 그러니까 절 왜 서울대로 데리고 가냐고요.. 서울대면 실험하고 그런 곳 아닙니까?”

“그런 것 아닙니다.. 국방부에서 근무지가 서울대라고 그곳으로 후송조치를 한 겁니다..”

“제대할 때까지 낫지도 않는다고 하면서 무슨 근무요?”

“우리도 잘 모르니까 자꾸 따지지 말고.. 우리 다 소위인 것 보이죠?”

‘..끙..’

자기 또래로 보이는 장호 장교 둘을 최 병장이 빤히 바라보다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잠이나 한잠 자요..”

간호 장교들의 말에 최 병장이 속으로 한숨을 쉬며 모르겠다고 눈을 감고 있었다.

...부우웅..

병원을 나가는 사제 응급차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박경태 상사가 자기 옆에 서 있던 대위에게 묻는다.

“도대체 어디로 후송을 하는 겁니까?”

“서울대라고 하던데 저도 잘 모르는 일입니다.. 그냥 후송 명령만 떨어졌어요..”

“그 참..”

“국방부 인사과에서 직접 명령이 내려 온 겁니다.. 국방부 장관이 아마 직접 명령을 한 모양인데..”

“예..에!”

“그렇잖습니까.. 국방부 인사과에서 명령서가 직접 내려왔다니까요.. 군단을 통하지도 않고..”

“참 나.. 뭔 일이지..”

“하여간 아마 바로 통보가 갔을 겁니다..”

자기도 잘 모르는 일이라며 한마디 하고 한쪽으로 가는 대위를 보며 박경태 상사가 인상을 쓰고 있었다.

‘..새까만 새끼가.. 나 참.. 이게 무슨 일이야.. 쩝..’

모자를 벗어 근지러운 머리를 긁적이던 박경태 상사가 모자를 다시 쓰고는 수송차량이 대기 중인 곳으로 가고 있었다.

...

그날 저녁..

서울대 의대 특별 동으로 응급차가 멈추어 서고 간호장교들이 내려 안으로 들어가 확인을 하고 있었다.

“수고하십니다..”

“뭡니까?”

밖에서 간호 장교들이 인사를 하자 경비가 무슨 일이냐며 바라보다 마침 지나가는 나미를 불렀다.

“한 선생님..”

“예.. 무슨 일이죠?”

“예.. 저 사람들이 누굴 면회 온 것 같은데..”

“그래요.. 그 사람인가..”

강태에게 환자 하나가 후송될 거라고 들은 나미가 문을 열고 나가 묻는다.

“혹시 일동 병원에서 왔어요?”

“네..”

“아.. 그렇구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데리고 들어오세요..”

“예..”

환자를 데리고 들어오라자 간호 장교 둘이 다시 나가 응급차에서 최 병장의 이동 침대를 빼내 다리가 잘 펴진 것인지 확인하고는 침대를 밀어 안으로 들어갔다.

‘으음..’

‘..응.. 뭐야.. 도착을 한 거야..’

두리번..두리번..

최 병장이 도대체 여기가 어디냐며 사방을 살피는 중에 나미가 옆에서 미소를 지었다.

“어서 와요..”

“...”

“수고 하셨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치료 자료는..”

“다 아니 걱정 마세요..”

“예.. 그럼 수고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최 병장을 인계 받은 나미가 인사를 하고 최 병장의 침대를 밀고 엘리베이터로 가자 두 간호장교가 안을 바라보다 돌아 나갔다.

“뭐 하는 곳이지?”

“글쎄.. 자고 오라고 했으니 우리 간만에 명동이나 한번 가자..”

“옷 차림이 이래서 좀 그렇지 않니?”

“뭐 어때..”

“미리 알았으면 옷이라도 챙겨 오는 건데..”

“상관없잖아.. 가자..”

“그래..”

둘이 귀가가 늦어지니 서울에서 자고 오라고 하여 간만에 서울 시내를 정복으로 한번 활보를 하겠다고 응급차로 가고 있었다.

“아저씨.. 우리는 명동에 좀 내려주시면 안될까요?”

“명동이면 요 앞에 나가 지하철 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런 지하철 입구까지만 태워주세요.”

“예..”

두 간호 장교가 응급차를 타고 나가는 중에 최 병장을 3층으로 데리고 올라온 나미가 주변을 연신 두리번거리는 최 병장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최 병장님..”

“예..”

“여긴 서울대 의대 신경역학치료 학과동이에요..”

“절 왜 여기로 전출을 시킨 겁니까? 여긴 군부대도 아닌데..”

“제가 듣기로는 최 병장님이 국정원 요원으로 이곳에 오신 것으로 압니다..”

“예..에?”

“하여간 그렇게 들었어요.. 저희 선생님께서 내일 오시면 말씀을 하신다니 오늘은 편하게 푹 쉬세요..”

“무슨..”

나미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간호사들에게 부탁을 한다.

“잘 부탁 드려요..”

네..

예쁘장한 간호사들을 보며 최 병장이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그래도 상황이 상황이라 궁금해 미치겠다는 듯 나미를 부른다.

“저기요.. 잠깐만요.. 사람 이렇게 하면 안되죠.. 사람이 궁금하여 어떻게 잠을 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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