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70화
6편..돌아온 강태..
인사를 하는 재경을 보며 학장이 미소를 짓다 나가본다고 한다.
“녀석.. 나중에 보자.. 나중에 또 와 보겠습니다..”
“예.. 고모부.. 정말 감사 드려요..”
“예.. 식사는 요 앞 식당으로 가 드세요.. 여긴 환자들 밖에 제공되지 않습니다.”
“너무 고마워요..”
“나중에 다시 들리겠습니다..”
“예..”
밖으로 나가는 이재강 학장을 따라나간 학장의 처남댁이 고맙다고 인사를 연신하고 있었다.
소근..소근..
병원에서 특별히 차출이 되어 온 간호사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학장이 지나가자 목례를 하고 있었다.
...
잠시 후..
강태가 치료와 강의를 마치고 가자 오른 치료에 대한 토론을 하는데 하선미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한다.
“전 이해가 되질 않아요..”
“왜?”
“처음에 치료한 환자요.. 왜 그렇게 환자를 때렸어요?”
“때린 것이 아니라 기가 막힌 것을 풀어준 겁니다..”
“예?”
“그 환자는 기가 막혀 있어 충격으로 그걸 풀어준 겁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오면 우리가 흔히 기가 막혀 죽겠다고 하죠?”
예..
“그 환자도 그 상황이 기가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일부러 그 환자를 더 화를 내게 하시고 기가 막혀 있으니까 여기에 피를 내버린 것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면 여기가 막히는 현상을 기가 막히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조용..
“그래서 여기를 째 피를 뽑아내고 치료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아..
모두들 그렇다며 감탄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 시간..
인해의 집으로 돌아가던 강태가 인해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는.. 내가 기가 차서 말았어..”
“아래위층에 살면서 왜 그래..”
“..그러게.. 우리 집에 애 없다고 해도 아저씨가 막무가내야.. 찾아와서는 집안을 보겠다고 난리잖아..”
“그 참..”
“..나중에 자기 오면 보여준다고 가라고 하니 혼자 뭐라고 욕을 하다 방금 갔어..”
“그 이상한 놈이네..”
“..나도.. 좀 이상한 사람이야..”
“또 오면 절대 문 열어주지마..”
“..응..”
“뛰어갈게..”
“..힘들게..”
“운동도 할 겸.. 잠깐만 기다려..”
핸드폰을 끊은 강태가 조금 이상하다 싶어 빠르게 뛰어서 인해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탁탁탁..
간간히 사람들이 꽤 빠른 속도로 뛰어가는 강태를 바라보긴 했지만 이내 자기 갈 길로들 가고 있었다.
‘후..’
인해의 아파트로 온 강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중년 남자가 인해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띵.. 탕탕탕..
“이봐요.. 사람이 뭐라고 하면 대꾸를 해야 할 것 아니야..”
“뭡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태가 뭐냐고 묻자 사내가 도리어 묻는다.
“당신은 뭔데?”
“왜 남의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립니까..”
“내가 언제 행패를 부렸어.. 이 집 애가 하도 뛰어다니니 내가 잠을 못 자 그렇지..”
“아니 애도 없는 집에 와서 무슨 애 타령입니까..”
“그럼 여기서 뛰는 애는 누구야..”
“아 애 없다니까요.. 뭘 착각하는 것 아닙니까..”
“이 시발 누군 핫바지로 아나..”
“이 양반이..”
“이 양반이라니.. 어린 노무 새끼가..”
사내의 인상에 강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조용히 내려가라고 한다.
“이봐.. 정신 차리고 조용히 내려가서 잠이나 자라..”
‘이..’
“애들이 좀 뛸 수도 있는 것이지.. 싫으면 그쪽에서 이사를 가던지.. 하여간 가..”
“야.. 너 뭐야.. 뭔데.. 헉..”
“그 따위 생각 한번만 더 하면 살아 있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주춤..
후다닥..
강태가 인상을 쓰며 뭐라고 하자 갑자기 생긴 공포감에 놀란 사내가 후다닥 계단으로 나가 아래로 도망을 가고 있었다.
팟..
그런 사내를 보며 고개를 흔들던 강태가 안으로 이동을 하자 인해가 현관문 앞에 있다가 놀라 묻는다.
“어머! 밖에 이상한 사람 갔어?”
“갔어..”
“뭐야.. 아래층 사람 맞아?”
“맞아..”
“무섭다..”
“괜찮아.. 다시는 그러지 못할 거야..”
“뭐야.. 왜 그런데?”
“여자 혼자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그래..”
“이사 갈까 보다..”
“우리 집으로 들어갈래?”
“...”
“아.. 아냐.. 프로포즈는 아니야..”
인해가 빤히 보자 강태가 프로포즈 아니라며 미소를 짓다가 나가자고 한다.
“나가자..”
“응..”
잠시 후 인해와 밖으로 나간 강태가 곧장 근처의 금은방으로 찾아 갔다.
“어머! 여긴 왜?”
“금 좀 사려고..”
“금은 왜?”
“응.. 어 금반지랑 팔찌 좀 만들어 주려고..”
“자기가 직접?”
“응..”
“만들 수 있어?”
“그럼.. 들어가자..”
인해와 강태가 안으로 들어가자 주인이 반갑게 둘을 맞이 했다.
“어서 오세요..”
“금 좀 보여주세요..”
“순금 말입니까?”
“예..”
“예.. 순금은 여기 이쪽에 있습니다..”
“이건 얼마입니까?”
“이건 1kg짜린데.. 지금 시세가 그램당 61329.47원입니다..”
“예.. 이거 하나 주세요.”
“예?”
“이거 하나 주시라고요.”
주인이 좀 황당하게 보는 가운데 인해가 이 큰걸 사서 뭐 하려고 하냐고 묻는다.
“자기야.. 이걸 사서 뭐 하려고..”
“응.. 뭘 좀 만들게..”
“그래도 이 큰걸..”
“쓸 일이 있어..”
“이걸 정말 사시려고요?”
“예.. 주세요..”
“예.. 계산은..”
주인이 그만한 돈이 있냐고 묻자 강태가 카드를 하나 꺼내 주고는 계산을 해 달라고 한다.
“카드 계산되죠?”
“카드는 한도가 있을 것인데..”
“그래요.. 이 카드는 사용이 될 겁니다..”
“카드를 사용하시면 추가 금액이..”
“얼마인데요?”
“계산을 해보아야..”
“그냥 계산해 주세요..”
주인이 카드 수수료를 계산하더니 강태가 준 카드를 받아 금값을 긁어보고는 계산이 되자 놀라는 표정이다 계산을 해 주었다.
“6249만 5천원입니다..”
“예.. 그냥 주세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