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9화
6편..돌아온 강태..
...
그리고 그날 저녁..
의대에서 강의를 마친 강태가 서둘러 의대를 나와 힐튼으로 가고 있었다.
‘..햐.. 이 자식들 봐라..’
자기를 납치라도 할 모양인지 잔뜩 준비를 하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일단의 사내들을 발견한 강태가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뭘 잊은 척 다시 학교로 돌아 들어가고 있었다.
‘뭐야.. 왜 다시 들어가..’
‘뭘 잊고 나온 모양이다.. 기다려..’
책임자인지 나이가 좀 있는 사내가 하는 말에 모두들 차 안에 앉아서 느긋하게 있었다.
부우웅..끽..
“뭐..뭐야..”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은 강태를 기다리는데 옆에 경찰차들이 와 서더니 앞뒤로 차를 막고는 경찰들이 다가와 사내들이 전부 황당한 표정들이었다.
“실례합니다.”
“뭡니까?”
“분명히 경고를 했는데 말을 듣지 않는군요.. 왜 여기 이렇게 대기를 한 것인지 그 사유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있을 만 하니 있었는데 아니 이렇게 있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됩니까?”
“잠시 수색을 좀 하겠습니다.”
“잠시만요.. 이 차는 미 대사관 차입니다.. 당신들이 이렇게 할 권리는 없습니다..”
“...”
“그럼 왜 이곳에 주차를 하고 있는 겁니까?”
“우리는 호킹 박사의 안전을 위해 비상 대기를 하는 것뿐입니다..”
“그렇습니까..”
퉁명스러운 사내의 대꾸에 경찰이 딱히 할 말이 없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아 나.. 이게 뭐야..’
비상 출동하라는 상부의 명을 받고 온 것이지만 이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자 한숨을 쉬던 경찰이 두 명을 현장에 두고 철수하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야.. 니들 둘 여기 대기하고 나머지는 다 철수해..”
예..
후다닥..
‘시발.. 뭐 하는 짓이야..’
부우웅..
한국 경찰들이 다 가고 두 명이 계속 옆에 서서 자기들을 감시하고 있자 사내가 오늘은 그냥 가자고 한다.
“가자.. 내일 아침에 와야겠다..”
“예..”
부우웅..
사내들이 탄 차가 떠나버리자 조금 황당해 하던 경찰도 전화를 하고는 돌아가고 있었다.
와글..와글..
다른 출구로 나가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던 강태가 그 상황이 다 보이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후후.. 짜식들.. 열심히 찾아 다녀라..’
아버지에게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해둔 강태가 혼자 미소를 짓다 들어온 전철에 오르고 있었다.
츠르르르.. 드그덕..드그덕..덕..
잠시 전철을 타고 가던 강태가 지하철 노선도를 보다 내리더니 출구로 올라가고 있었다.
빵.. 부우웅.. 빠방..
지하철에서 내려 잠시 걸어가니 한쪽에 힐튼 호텔이 나와 강태가 그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뭘 도와 드릴까요?”
“여기 오른 체크인 한 분 중에 영국에서 온 레바치라는 분이 있을 겁니다.”
“아.. 예 손님.. 오늘 체크인 한 레바치분 말씀이십니까..”
“예..”
“2층 205호실입니다.”
“예.. 감사합니다..”
안내를 해준 아가씨에게 인사를 한 강태가 계단으로 가 2층으로 올라가서는 렌의 가족이 묵고 있는 객실로 갔다.
똑..똑..
“..네.. 누구세요?”
“예.. 서강태라는 사람입니다.”
딸깍..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렌 있습니까?”
“네..”
“제가 렌을 좀 봐도 되겠습니까?”
“예..”
강태에게서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낀 렌의 어머니가 낮 선 강태를 경계하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강태가 안으로 들어가자 시차 때문에 피곤한지 렌의 아버지와 렌이 누워 자고 있었다.
“피곤했나 보네요..”
“네.. 조금..”
“그래 렌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병원에선 이식을 하는 것 외에는 치료가 안 된다고 하던데..”
“예.. 그렇습니까..”
“그런데 우리 렌은 어떻게 아셨어요?”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난치병에 관심이 많아서요..”
“예..”
“유전적인 면이 많은데..”
강태의 말에 렌의 어머니가 자고 있는 렌의 아버지에게 조금 미안하다는 투로 강태에게 이야기를 한다
“예.. 제 친가에서 예전에 렌과 유사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정말 치료가 되나요?”
“그럼요.. 걱정 마세요..”
“정말이세요?”
“예.. 그러니 이렇게 불렀죠..”
“깨울까요?”
잠결에 이야기 소리를 들었던지 렌의 아버지가 순간 깨어나 강태를 보며 누구냐는 표정이니 렌의 어머니가 말해준다.
“서강태씨에요.”
“그래.. 안녕하세요..”
“예.. 피곤하시죠?”
“조금.. 언제 오셨어요?”
“방금요.”
“예..”
“렌을 좀 볼까요?”
“여기서요?”
“예..”
강태가 자고 있는 렌에게 다가가 렌의 손을 잡자 렌의 아버지 어머니가 그 모습을 궁금하게 바라보았다.
‘..음..’
예전보다 조금 더 나빠져 있는 렌의 상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렌의 부모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궁금해 하실 것 없어요.. 저는 두 분이 잘 알지 못하는 능력이 있어요.. 혹시 기라는 것 들어 보셨어요?”
“아.. 기요.. 예.. 중국 무술에 나오는 거요?”
렌의 아버지가 하는 말에 강태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기는 중국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중국이 우리 조상님들 것을 모방한 겁니다.. 중국은 절대 기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
“기라는 것은 예입니다..”
“...”
무슨 소리냐고 알아듣지 못하는 렌의 부모들에게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해준다.
“예라는 것은 배려입니다.. 사람에 대한 배려, 동물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연에 대한 배려이지요..”
“네..”
“중국 민족은 예로부터 호전적이고 탐욕이 많아 예가 없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기를 알지도 못할뿐더러 기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예.. 그렇습니까..”
“예.. 저 말고도 한국인들은 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예..”
“제가 배운 기는 사람의 몸을 보호하는 기입니다..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드님을 한번 치료를 해 보겠습니다.”
예..
강태의 말에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을 치료한다니 부부가 강태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럼 렌을 좀 깨우겠습니다.”
“렌.. 렌..”
렌의 어머니가 렌을 깨우는데 일어나지 않자 강태가 그냥 두라고 하고는 자기가 렌을 깨운다.
“그냥 두세요.. 렌.. 일어나..”
‘으..응..’
“렌.. 형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