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7화
6편..돌아온 강태..
두런..두런..
바로 옆 병실로 나미가 입구에서 이야기 중인 사람들에게 유창한 아랍어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그래요 반갑습니다.. 오늘 폐하의 컨디션이 좀 어떠세요?”
“아주 좋으십니다..”
“예.. 한번 볼까요..”
“예.. 폐하.. 닥터 오셨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나미가 안쪽으로 들어가자 사우디 국왕이 침대를 잡고 운동을 하다 반갑게 맞이한다.
“오! 닥터 한.. 어서 오세요..”
“오늘 아침은 더 기분이 좋아 보이세요..”
“하하하.. 예.. 오늘은 아침에 전복축을 먹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맛이 좋으세요?”
“그럼요.. 하하.. 이리 앉으세요..”
와지라 왕자와 수행원들이 모두 한쪽에 서서 미소를 짓는 동안 나미가 국왕의 앞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아랍어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 이 사람을 언제쯤 보내주실 생각이십니까?”
“그야 폐하께서 하시는 것을 봐서요.. 어제 밤에도 약을 드시지 않으셨다고요?”
“아니 그걸 어떻게..”
“간호사들이 보는 앞에서 꼭 드세요.. 다 폐하를 위해 드시라는 겁니다.. 아니 무슨 약을 그렇게 싫어하세요?”
“험..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맛이 없어서..”
“폐하.. 몸에 좋은 것은 원래 입에 쓰답니다..”
“허허허.. 예.. 그렇지요..”
“그래 뭐 다른 이상은 느껴지시는 것이 없으시고요?”
“예..”
“아직 정상 체중으로 가려면 조금 더 남았으니 병원이 갑갑하셔도 좀 참으세요.. 몇 일 지나면 외출 정도는 허락을 할 것이니 시내 관광은 즐기셔도 될 겁니다.”
“정말입니까?”
“예.. 단.. 약을 제 때 제 때 드셔야 그렇게 합니다..”
“에이..”
하하하.. 호호호호..
모두들 사우디 국왕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나미를 정말 대단하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쉬세요..”
“예.. 수고하세요 한나미 선생님..”
자기를 보며 예의를 차려 인사를 하는 국왕을 보며 나미가 같이 인사를 하고 미소를 짓고는 학과생들과 병실을 나서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닥터지 않느냐..”
“예.. 폐하..”
“너무 탐이 나는 닥터야..”
“이 병동의 보안을 보십시오.. 저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젊은 아가씨가 정말 대단해..”
“그러게요.. 나중에 초청을 해서 만찬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험.. 오늘은 위로 가서 운동을 좀 하자.”
“예.. 준비들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이용을 하던데 그럴 것 없다.. 한 명만 따라 와.. 참 넌 가보아야 하지 않냐?”
“와델리가 잘 하고 있습니다.”
“음.. 그래.. 그렇긴 해도 자리를 너무 비우는 것 아니다.. 나 혼자 치료 마치고 돌아 갈 테니 너는 이만 귀국을 하도록 해라..”
“알아서 할게요.”
“돌아가 살피라니까.. 자리 너무 비우는 것 아니다..”
“예.. 알겠습니다..”
아들에게 한마디 한 사우디 국왕이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수행원 한 명을 대동하고 밖으로 나가자 와지라 왕자가 고개를 끄덕이다 지시를 한다.
“전용기를 준비 해라고 해라.. 내일 귀국을 할 것이다..”
“예..”
알 와지라 왕자가 귀국을 준비하는데 옆에서 수행 비서가 대답을 하다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다.
“저 왕자님.. 일본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한다고 합니다.”
“왜?”
“계약을 하기로 하고는 그런 법이 어디에 있냐고..”
“계약을 하자고 했지 계약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뭐 문제 있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 신경 쓰지 말게.. 가만 생각하면 그 놈들은 너무 고자세야..”
“알겠습니다.”
‘..음.. 한국 기업이 성실하기는 성실하지..’
알 와지라 왕자가 혼자 창가에 가서 생각을 하는 동안 잠시 후 학과생들을 데리고 환자들을 살피고 다니던 나미가 모두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치료실을 정리하고 있었다.
“침 봉은 각자 휴대를 하고 다니는 것이 좋겠네요.. 이야기해서 침 봉을 좀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어요..”
“예..”
“오늘 환자들은 어떤 환자들이죠?”
“영국과 캐나다 1명씩 그리고 나머지는 다 국내 환자인데 연령대는 다 60대 이상입니다.”
“예.. 차트 다 넘어 왔어요?”
“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한번 봅시다.”
모두들 강태가 치료를 하러 오기 전에 환자들의 MRI 사진과 환자 이력을 화면으로 살피고 있었다.
...
그 시간..
일동 병원에서 이상할 정도로 빨리 회복을 하고 있는 최 병장을 두고 의사들이 정말 신기하다고 말들이 많았다.
“정말 신기한 일이군.. 이렇게 빨리 아물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몸이 정말 건강한 모양이야.. 그래 속이 불편한 것은 없나?”
“예..”
“다행이군.. 흉터는 어떻게 할 수가 없고.. 그래 의가 제대는 않겠나?”
“그건 싫습니다.”
“어차피 여기서 제대를 해야 해..”
“그래도 치료를 끝내고 가겠습니다..”
“그래..”
군의관이 그건 그렇게 하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환자에게 가는데 면회를 와 있던 박경태 상사가 옆으로 다가와 묻는다.
“집에서 아직 연락이 없어?”
“오시고 싶어도 못 오십니다.. 바빠서요..”
“그래..”
이렇게 중상을 입었는데 가족이 못 온다니 박경태 상사가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마음이 아프다는 표정이었다.
“괜찮습니다..”
“너야 괜찮지만.. 후..”
“부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직 조사 중이다.. 대대장 이 일로 진급 누락이 될 것 같아.. 이번에 진급을 하기로 했는데..”
“시발.. 햐.. 나 뭐 그런 새끼가 다 있어..”
“그러게 말이다.. 잘못했다고 사정을 하던데 그럼 뭐하냐.. 어찌 되었건 형을 좀 살아야 될 것 같은데..”
“오발인데 어떻게 안돼요?”
“우리 손을 떠났다.. 그나마 지난번 일로 전부 징계는 덜 받을 것 같아.. 다행히 너도 이렇게 괜찮고..”
“후..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경과가 좋다니 그래도 다행이다.”
“그럼 대대장님 연대장으로 가는 것은 꽝입니까?”
“그런 모양인데.. 지금 국방부에서 나와 뭘 조사한다고 조사 중이다.. 모두들 난리야..”
“뭘요?”
“사고 사실이 너무 빨리 언론으로 가서..”
“방송에 나왔습니까?”
“그래.. 그날 바로..”
“예..에! 왜요?”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는 거지.. 언론에 나갈 이유가 없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연대장이 엿먹으라고 한 짓 같아..”
“에이.. 설마요..”
“조사 중이니 나오겠지..”
“후.. 참 무슨 일이 이렇게..”
“넌 아무 생각 말고 몸 조리나 잘 해..”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