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733화 (733/1,220)

제 733화

6편..돌아온 강태..

자기가 보기엔 다리 신경이 잘못된 것 같아 최 병장의 다리를 자세히 보던 중년 의사가 한숨을 쉬고 있었다.

“보호자 연락이 안돼?”

“예..”

“뭐야 이 자식..”

“아마 부모가 아직 퇴근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휴대폰도 없어.. 다리가 생각보다 심각하네..”

“예?”

“신경이 상한 것 같은데.. 제대로 사용을 하겠나 몰라..”

“예..”

“그냥 뼈만 잘 맞춰 놓을까.. 절단하면 시끄러울 것 같던데..”

“그럴까요..”

“그래.. 나중에 추가 문제가 생기면 서울로 보내고..”

“예..”

‘..하 이놈들 뭐야?’

다리의 상태가 조금 심각한데도 잠시 살피더니 대충 뼈를 맞추어 고정을 시키고 봉합을 해버리는 장면을 보고 강태가 한숨을 쉬고 있었다.

“병실로 옮겨.. 피곤하네..”

“수고하셨습니다..”

젊은 의사들이 모두 인사를 하는 가운데 수술을 집도한 중년 의사 둘이 피곤한 기색으로 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 최 병장이 밖으로 실려 나가고 있었다.

‘..일단 필요한 조치는 해주고..’

잠시 후 최 병장이 중환자실로 이동되어 있는 가운데 강태가 간호장교들이 나가고 나자 최 병장의 상처를 조금 살펴 주었다.

‘..복부는 이 정도면 되었고.. 다리는 핀을 빼는 수술은 한번 더 해야겠군.. 제대하고 나에게 오면 되잖아.. 음.. 일단 제대하고 봅시다..’

최 병장의 기억에 자신의 언을 좀 새겨 둔 강태가 마취 수면중인 최 상병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다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강태의 집..

자기 방으로 이동을 한 강태가 복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일부러 복도로 나가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다녀 왔습니다..”

“어서 와.. 저녁은?”

“먹어야죠.. 누나는요?”

“응.. 친구 집에..”

“친구 집?”

“내내 집에 있더니 친구는 언제 사귀었나 몰라..”

“이 녀석이 이젠 제법 걷네..”

거실에서 보행기를 타고 걷는 한수에게 다가간 강태가 한수를 안아주니 한수가 자기 얼굴을 만지며 좋아라 하고 있었다.

“낮 가리는데 이상하게 강태는 좋아하네..”

“제가 좀 잘생겼잖아요..”

“참.. 점점 더 능글능글해져..”

“누나..”

“...”

“뭘 그렇게 봐요..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그래도.. 네 어머니를 언니라고 부르는데 그럼 촌수가 좀 이상해지잖아..”

“에이그.. 기어이 아줌마 하네.. 아줌마 하세요..”

강태의 말에 한수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니 강태가 그런 한수 어머니에게 묻는다.

“정말 혼자 살 겁니까?”

“왜?”

“아니 아직 한참 젊은데 혼자 살면 불편하지 않아요?”

“불편하지는 않아..”

“그래도 남자 생각이 날 때도 있잖아요..”

강태의 물음에 아주머니가 별걸 다 묻는다는 표정이다 그런 마음 없다고 한다.

“너는.. 난 우리 한수만 있으면 돼..”

“나 참.. 병이 깊네..”

“왜?”

“아니 그건 병이에요.. 이미 간 사람을 왜 그렇게 붙들고 있어요? 사람이 명이 다 하면 갈 길로 가야 하는데 아줌마 때문에 아저씨가 못 간다는 생각은 안 하세요?”

강태의 말에 아주머니가 강태를 빤히 바라보고 대꾸를 못하고 있었다.

“...”

“붙들고 있지 말고 그만 보내 주세요..”

“그게 무슨..”

“아줌마는 인정을 하지 않겠지만 전 사후 세계를 믿어요..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새로운 세상으로 가거나 다른 생으로 태어난다고요..”

“...”

강태의 말을 한수 어머니가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중에 그런 한수 어머니에게 강태가 마음에서 남편을 놓아주라고 한다.

“이제 아저씨 그만 놔 드리라고요.. 아줌마가 계속 아저씨가 옆에 있다고 생각을 하면 아저씨가 다른 세상으로 못 가요.. 그럼 아저씨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후.. 알았어..”

“말로만 말고요..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아는데 그래도 이만 보내 드려야죠..”

“그래.. 고마워..”

“그리고 조금 더 즐겁게 사시고요.. 다른 사람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아시죠?”

“그래.. 고마워..”

자기 아들을 안고 이야기 하는 강태를 보며 한수 어머니가 눈시울이 조금 발개지고 있었다.

“한수야.. 엄마 운다.. 엄마 울보다 그치..”

마..마..

“오! 이놈이 말하네..”

“엄마라고 해..”

“하하하.. 그래.. 이놈..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거라..”

한수를 얼래며 좋아라 하던 강태가 보행기에 다시 한수를 내려 두니 한수 어머니가 묻는다.

“저녁은 뭘 해줄까?”

“잠깐만요..”

묻는 한수 어머니에게 기다리라고 한 강태가 전화를 해본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님의 사랑을..

‘..그새 또 바꾸었네..’

“..응.. 강태씨..”

“누나 거기 있어?”

“..응.. 왜?”

“저녁은?”

“..우리 나가서 피자 먹을 건데..”

“피자는 무슨..”

“..아 사람이 밥만 먹고 어떻게 살아.. 끼지마..”

옆에서 누나가 전화기를 뺏어 하는 말에 강태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알았다고 한다.

“알았어.. 참 나..”

“..미안 강태씨..”

“괜찮아.. 나중에 봐..”

“..응..”

전화기를 끊은 강태가 자기를 보는 한수 어머니에게 아무거나 달라고 한다.

“아무거나 주세요..”

“그게 제일 힘들다..”

“그럼 얼마나 배웠는지 김치찌개 해주세요.. 같이 먹어요.”

“알았어..”

강태의 말에 한수 어머니가 신이나 주방으로 가고 강태가 한수와 같이 놀아주고 있었다.

꺄항..

‘..고마워..’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던 한수 어머니가 고맙다며 강태를 보다 부지런히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띠리릭..

잠시 후 누나와 인해가 집으로 들어오자 강태가 뭐냐고 묻는다.

“뭐야.. 피자 먹는다며?”

“내가.. 말을 말아야지.. 우리 저녁도 주세요..”

“그래.. 알았어.. 어서 와요..”

“안녕하세요..”

“난 누군가 했네.. 집이 근처네..”

“예.. 얼마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요.. 조금만 기다려요..”

“뭐 도와드려요?”

“아니에요..”

인해가 주방에서 나오자 누나가 인해를 보며 한마디 하였다.

“하여간 이해가 안돼..”

“왜?”

“아니 그렇잖아..”

“너는.. 밥 먹으면 되지..”

인해의 인상에 강태 누나가 더는 이야기를 않고 한수를 안아주었다.

“한수야.. 어머! 이 녀석이..”

하하하.. 호호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