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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732화 (732/1,220)

제 732화

6편..돌아온 강태..

상황 파악을 하는 중에 한쪽에서 급하게 자기를 부르자 중대장과 장교들이 그곳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무슨 일이야?”

“내무반으로 빨리..”

조상래 상병이 말에 중대장이 내무반으로 바삐 들어가니 이상철 상병과 일단의 병력들이 이충식 일병을 잡아 누르고 있었다.

“왜? 무슨 일이냐?”

“이 새끼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뭐! 왜?”

“이 새끼가 자살을 하려다 오발 사고가 난 겁니다..”

“뭐..어! 이.. 묶어.. 뭐해 새끼야.. 포승 줄 가지고 와..”

후다닥..

중대장의 고함에 5분대기조가 포승 줄을 가지고 와 이충식 일병을 묶었다.

웅성..웅성..

“내 사무실로 데리고 가.. 전부 조용히 해..”

조용..

화가 난 중대장이 고함을 치고 5분대기조가 이충식 일병을 들어 중대장 사무실로 갔다.

“앉혀..”

5분대기조가 이충식 일병을 의자에 앉히는 중에 밖에서 인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필..승..

“필승..”

안으로 들어와 무슨 일이냐고 묻는 대대장을 보며 중대장이 인사를 하자 대대장이 인상을 쓴다.

“뭐야?”

“이놈이 자살을 기도하다 오발 사고가 났습니다.”

“뭐야? 야.. 병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이 새끼 뭐야?”

“아직.. 방금 또 자살을 하려고 해서 막 잡아 두었습니다..”

“나.. 마.. 뭐야? 왜 그래..”

“나 죽여줘.. 시발..”

“아 나.. 이 자식 도대체 왜 그래..”

대대장이 이 자식이 왜 이러냐는 표정인 가운데 뒤에서 장민호 중위가 대신 보고를 한다.

“애인이 고무신 꺼꾸로 신었다고 저럽니다..”

“이런 병신 같은 놈.. 햐.. 나..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야 임마.. 애인이 너 밥 먹여주냐? 야 이 자식아 너는 부모도 없어? 형제도 없어?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야.. 풀어줘.. 이런 썩어빠진 정신상태로 살면 뭐해.. 죽어.. 죽는 게 네 부모형제들을 봐서 백 번 나아.. 뭐해.. 풀어줘..”

“대대장님..”

“풀어줘 새끼야.. 뒈지라고 해..”

“참으십시오..”

“비켜 새끼야.. 이런 병신이 살아 있으면 뭐해.. 아버지 어머니만 고생하지.. 뒈지라고 해.. ”

대대장의 고함에 이충식 일병이 아무 말도 못하고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엄마..’

이충식 일병이 그제서야 자기를 안아주던 어머니가 생각이 나는지 마음이 괴롭다고 하고 있는데 중대장에게 안겨 나간 대대장이 행정반에서 담대를 태워 물고 있었다.

“아니 매번 왜 이러냐.. 내가 무슨 액이 끼어서..”

“죄송합니다..”

“후.. 최경식이가 다쳤다며?”

“예.. 총상은 차라리 다행이라는데 넘어지며 정강이 뼈가 골절이 된 것이 더 문제라고 합니다..”

“시발.. 후..”

대대장이 담배를 태우는 중에 얼마 후 연대 상황실에서 사고 보고를 받은 연대장이 주먹을 쥐고 있었다.

“그래.. 시발.. 같이 죽자.. 이건 명백하니까..”

상황 장교에게 보고를 받은 내용을 그대로 문자로 적어 아는 친구에게 보내고 있었다.

...

그리고 그날 저녁..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강태가 전자대리점의 뉴스를 보고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있었다.

...금일 강원도 철원 육군 모 사단에서 총기 오발 사고로 최 모 병장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국군 일동 병원으로 긴급 후송이 되었습니다.. 오늘 총기 사고의 원인은 같은 부대 근무를 하는 한 병사가 변심을 한 애인 탓에 괴로워하다 일으킨 사고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뭐야.. 찜찜하네..’

...육군에서는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한다고 하였습니다..

뉴스를 보다 가려던 강태가 기분이 좀 이상해서 계속 뉴스를 듣고 있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총기 사고에 군이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 여론이 깊어가는 가운데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해당 부대가 구타 사고가 끊이지 않는 부대라고 하며 구타 사고가 조직적으로 은폐가 되고 있다는 제보입니다..

‘..철원이면 6사단인데..’

...이러한 소문에 대해 기자가 확인 요청을 하였지만 군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확인을 하러 해당 부대에 가겠다고 요청을 하였지만 그곳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가 되는 군사 보호지역이라고 군이 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철원인데.. 뭐지 이 기분은..’

분명히 자기와 연관이 된 일 같은 기분이 든 강태가 잠시 그곳에 서서 뉴스를 보다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탁..탁..탁..

“교수님..”

“뭐야..”

“교수님이시잖아요..”

“놀리면 죽어..”

“후.. 뭐해?”

“군에서 총기 오발 사고라네..”

...향간에 떠도는 소문에는 군단장의 조카가..

‘..엉!’

나미와 잠이 걸어가던 강태가 걸어가다 말고 서서 뉴스를 듣고는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왜?”

“아니야.. 너 먼저 집에 가라..”

“왜?”

“난 볼일이 좀 있어서..”

“알았어..”

강태의 말에 나미가 알았다며 먼저 가고 한 지하철로 내려간 강태가 자기를 따라오는 사람들을 따돌리고 지하철 화장실로 들어갔다.

스스스..

화장실 안에서 자기 모습을 감춘 강태가 일단 대충 철원 인근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휘이이..

허공에서 한쪽으로 살피던 강태가 빠르게 한쪽으로 날아가 일동 병원을 찾고 있었다.

‘..저기군..’

멀리 일동 병원을 찾은 강태가 빠르게 그곳으로 날아가 마나 체크를 하니 최 병장의 체향이 느껴졌다.

‘..수술인가..’

병원 건물 앞에 내려선 강태가 여전히 자기 모습을 감추고 한쪽으로 들어가니 수술실이 나오고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다.

‘..쩝..’

역시 최 상.. 아니 최 병장이었다.

‘..어쩌다가.. 왜 사고가 났지? 그런 사고가 나지는 않았는데.. 이상한 일이군..’

최 병장이 진급을 하고 제대를 할 때쯤까지 분명 자기 기억으로는 이런 사고들이 없었는데 왜 이런 사고가 난 것인지 강태가 수술장면을 살펴보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봉합해..”

“예..”

봉합을 하라는 중년 의사의 말에 조금 젊은 의사가 심호흡을 하고 최 병장의 배를 봉합하고 있었고 중년 의사는 최 병장의 다리를 수술하기 시작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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