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5화
6편..돌아온 강태..
나미가 술이 조금 되어 안되겠는지 강태가 나미를 잡아 일으켜 침실로 데리고 가려 하자 모두 박수를 친다.
우.. 드디어 신방으로..
짝짝짝짝..
친구들의 장난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다 나미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한나미.. 정신차려..”
“응.. 나 괴안아..”
“나 원..”
나미의 술기운을 빼버리려 하다 그만둔 강태가 나미를 여자들 침실로 데려다 주었다.
“어머!”
“아.. 미안..”
“노크 해야지..”
“미안해.. 나미가 술이 좀 되어서..”
“그래도..”
옷을 갈아입던 은진이 앞을 가리며 화를 내자 강태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나미가 한마디 한다.
“야.. 왜 지랄이냐.. 우리 사부님한테.. 사부.. 괜찮아.. 다 괜찮아..”
“나.. 후.. 들어가 자.. 미안해.. 나미 좀 챙겨줘..”
“아 문 닫아..”
“으..응.. 미안..”
멋쩍어 하며 강태가 문을 닫자 은진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나미를 보고 고개를 흔들다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야.. 볼 것도 없구만.. 너무 그러지 마..”
“야.. 너는..”
은진이 자기를 보며 화가 난 표정으로 부들거리자 나미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더 한다.
“농담이야.. 뭘 그렇게.. 은진아.. 사람은 자기 감정에 충실해야 하는 거다.. 내가 술 취한 줄 아니.. 실은 너 데리러 올라왔다..”
“...”
“뭐니.. 여기까지 와서.. 내려가 같이 어울려..”
“니가 뭔데 간섭이야..”
“간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어울리라는 말이야.. 왜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못해? 친구들이 그렇게 싫어?”
“그런 것이 아니라 난 술 못해..”
“누군 술 하니? 그냥 같이 어울려 대화도 나누고 장난도 치고 그런 거지.. 찬찬히 살펴보면 다 좋은 애들이야..”
“왜 날 가지고 그래.. 취했으면 잠이나 자..”
“나 술 취하지 않았다니까.. 내려가자..”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은진아..”
“왜?”
“우리 친구하자..”
“...”
“친구하자니까.. 넌 예쁘니까 너랑 친구하면 남자들 많이 붙을 것 아냐..”
풋..
“친구하자..”
나미의 말에 은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하다 자기 손을 잡은 나미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었다.
‘..후후후..’
아래로 내려가던 강태가 방 안의 상황을 보고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하하.. 마셔..
아래로 내려가 잠시 더 친구들과 어울리던 강태가 시간을 보더니 택시가 너무 기다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수님 전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
“그래.. 조심해서 가라..”
“예..”
몇몇 친구들이 강태가 먼저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강태가 미리 불러둔 택시를 타고 출발을 하고 있었다.
“돌아오려면 혼자 힘드시겠어요..”
“하는 일인데요 뭐.. 급한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예.. 내일 아침에 친구들이 외국으로 나가서요.. 꼭 배웅을 해야 하는 친구들이라 급하게 가는 겁니다.”
“대단하시네요.. 택시비가 만만치 않는데..”
“돈이야 쓰면 또 생기죠..”
“예.. 맞습니다..”
기사가 강태의 말에 그렇다고 하고는 어두운 시골길을 잘 아는지 달리고 있었다.
“천천히 가세요.. 저 앞에 노루 같은데..”
부우웅..
“헉! 정말이네.. 후.. 놀래라..”
어두운 전방에 노루 한 마리가 차량 불빛을 보고 놀라 도망을 가는데 택시 기사가 차를 좀 빨리 밟았다면 박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재수야.. 잘못했으면 박았네..’
잠시 꼬불거리는 시골길을 달리다 드디어 고속 도로에 올린 기사가 택시를 좀 밟고 가고 있었다.
“아저씨..”
“예..”
“오늘 올라가서 자고 내일 내려가세요.”
“예?”
“아무래도 아저씨 혼자 차 몰고 오다 졸지 싶네요..”
“그 정도는 아닙니다..”
“택시비 든든하게 드릴 테니 제 말대로 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손님..”
강태의 말에 택시 기사가 기분 좋다는 듯 운전을 하고 있었다.
부우웅..
...
그 시간 강태의 집..
9시가 넘어가자 강태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강태의 친구들이 모두 다 나와 강태 아버지 어머니와 인사를 하고 있었다.
다녀 오십니까 아버지.. 어머니..
“그래.. 오늘밤이 마지막이네..”
“그러게.. 전부 이리 앉거라..”
예..
강태 친구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강태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미소를 지었다.
“그래.. 모두들 멀리 가는데 어디를 가서라도 지금처럼 의좋게 어울려 지내고 서로서로 도와주며 그렇게 지내거라..”
예..
“우리 강태랑 어릴 때부터 내내 잘 어울리는 너희들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흐뭇한지 모른다.. 사람이 머리 똑똑하고 많이 배운다고 다 잘난 사람은 아니다.. 작은 일을 해도 주변 사람들과 항상 즐겁게 어울리고 배려하는 삶을 산 사람이 나중에 행복한 사람이야..”
예.. 아버지..
“그래.. 남의 나라에 가서 모두 낮 설고 힘이 들겠지만 그래도 셋이 같이 가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아무쪼록 서로 잘 도와주고 의좋게 지내거라..”
예.. 아버지..
“그래.. 너희들만 생각하면 항상 나는 배가 부르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미소를 짓자 강태 어머니가 강태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도착하면 주소지부터 좀 알려주고..”
예..
김치랑 너희들 먹을 반찬은 내가 보내주마..”
감사합니다 어머니..
“그래.. 출발하기 전에 집에 전화들 해서 어머니 아버지께 인사들 하고 가고..”
예.. 어머니..
강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강태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잠시 후 강태 누나가 나왔다.
“왔어요..”
“그래.. 험..”
“시간이 너무 빨리 가네.. 그치?”
예.. 누님..
“뭐 좀 줄까?”
아뇨.. 됐어요..
“그래..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오늘은 푹 쉬어..”
예..
모두들 강태 아버지 어머니와 간단한 인사들을 나누고 방으로 들어가고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 아버지가 씻으러 들어갔다.
“준비는 다 했다니?”
“예.. 별 문제는 없이 다 했다고 했어요..”
“집에는 다들 잘 하고 온 건지 모르겠다..”
“알아서들 잘 했을 거에요.. 애들 아니니 걱정 마요.”
“아직 장가도 가지 않았으니 애들이지..”
“그건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