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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711화 (711/1,220)

제 711화

6편..돌아온 강태..

동수와 영국의 표정에 그럼 거실에서 잠시 쉬라고 한다.

“그럼 거실에서 잠시 쉬어요.. 이것 치워놓고 나갈게요.”

예..

동수와 영국이 방으로 가 칫솔을 찾아 양치를 하러 욕실로 들어가니 그런 둘을 보던 희진의 어머니가 괴물들이라고 한다.

“무슨 저런 괴물들이 다 있어.. 어떻게 이틀 먹을 양을 한끼에 다 먹어..”

“덩치들이 있으니까 그런가 봐.. 팔 봐.. 내 다리다..”

“후..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나정이 언니가 정말 좋은 사람들이래..”

“그런데 무슨 운동을 한다고.. 키는 그렇게 큰 것 같지 않는데..”

“몰라.. 동수씨는 야구하고 키가 조금 더 작은 영국씨는 농구를 한다고 하더라..”

“유명 운동 선수니?”

“테스트 받으러 왔다는데 모르겠어..”

“하여간 남자들이 있으니 든든해서 좋다만..”

일전에 누가 집으로 들어오려고 해서 조금 겁이 났던 선희의 어머니가 둘을 차리리 집으로 들이라고 하였는데 들이고 보니 괴물들이었다.

“한참 왕성한 청년들이니 그렇게 먹겠지..”

“이러다 식량이 남아돌겠니..”

“나정이 언니가 하숙비는 든든하게 챙겨 준다고 했어..”

“그래..”

“돈 걱정은 말고 둘을 좀 살펴달래..”

“알았다..”

어머니.. 뭐 도와드려요..

“나 참.. 넉살도 좋다..”

거실에서 소리치는 동수와 영국의 목소리에 선희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가고 그런 어머니를 따라 선희가 같이 미소를 지으며 나갔다.

“뭐 도와드려요..”

“좀 쉬어요..”

“괜찮아요.. 힘 좀 써야 잠이 잘 오죠..”

“나 참.. 뒷문 좀 고쳐주세요..”

“문요.. 어머니 말씀 편하게 하세요..”

“그럼 되나요.. 손님인데..”

“괜찮아요.. 이 먼 곳에서 고향 사람이나 같은데 어른이시죠..”

“고마워요.. 망치가 어디 있나..”

“신발장에 있어..”

선희의 말에 선희의 어머니가 신발장에서 작은 공구 통을 찾아 가져와 동수와 영국이랑 집을 나가 뒤로 갔다.

“이게 왜 이래요?”

“몇 일 전에 이상한 놈이 들어오려고 부셨어요.. 다행이 경찰이 빨리 와서 도망을 갔어요..”

“그래요..”

“말씀 편하게 하세요 어머니.. 괜찮아요..”

“그럴까..”

“그럼요.. 이 먼 곳에서 고향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겠어요..”

“그래.. 그럼 편하게 하자.. 내 아들이 그냥 있었으면 동갑이겠다.. 몇 살이야?”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으니 열아홉이에요..”

“그래.. 우리 아들보다 한 살 적네..”

“아들이 어디 있는데요?”

“제 작년에 하늘나라 갔어.”

“...”

순간 동수와 영국이 서로 보며 말을 못하는데 그런 둘을 보며 선희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한다.

“괜찮아.. 제 아버지랑 같이 갔으니 잘 지내고 있을 거야..”

“어쩌다..”

“공항에서 제 아버지랑 집으로 오다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사고가 났어..”

“그런..”

“둘이 손 잡고 갔으니 아마 잘 있을 거야..”

“예.. 야.. 잘 잡아..”

“그..래..”

동수와 영국이 괜한 이야기를 물었다는 표정으로 망가진 문고리를 떼어내고 있었다.

탁..탁..탁..

“이만 하면 됐나.. 걸이 하나 더 붙이자..”

“그래..”

탁..탁..탁..

‘..어려도 남자는 남자네..’

둘이서 뚝딱거리며 금새 문고리를 새로 달고 걸쇠를 두 개나 만들어주자 선희의 어머니가 흡족하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희는 운동을 좀 다녀 올게요..”

“피곤하지 않아?”

“무쇠도 씹어먹을 나이라고 하잖아요..”

“그래.. 고마워.. 저 옆으로 한 200미터만 가면 공원이야..”

“예..”

선희 어머니의 말에 동수와 영국이 고맙다고 하고는 집으로 들어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려는데 선희가 방에서 나와 보고는 어디를 가려고 하냐고 묻는다.

“어디가요?”

운동요..

“피곤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다녀 올게요..

타타타...

집 밖으로 따라 나와 둘이서 공원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을 바라보던 선희가 집 뒤에서 나오는 어머니에게 묻는다.

“뭐했어요?”

“응.. 야채 물 좀 주고..”

“엄마 울었어?”

“아니..”

“엄마..”

“알았어..”

딸이 인상을 쓰자 선희의 어머니가 알았다며 집으로 들어가고 그런 어머니를 보던 선희가 동수와 뛰어간 공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곤하지 않나..’

한편 조금 빠른 달리기로 공원까지 달려간 동수와 영국이 땀을 조금 흘릴 요량으로 조금 빠른 속도로 조깅을 하고 있었다.

타타타..

‘..뭐야.. 저놈들..’

한참 달려가는 동수와 영국을 뭐 저런 놈들이 있냐며 바라보고 있었다.

‘..운동 선수들인가.. 헐..’

한참을 달려가도 지치지 않고 제법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동수와 영국을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사람들이 전부 황당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뭐..뭐야..’

한참을 달리는데 언제 공원을 한 바퀴 다 돌고 왔는지 자기를 추월하는 동수와 영국을 한 중년 남자가 무슨 괴물들로 바라보다 한쪽의 벤치로 가 앉아 달려가는 동수와 영국을 보며 시계를 누르고 있었다.

‘..이게 뭐야.. 육상 하는 애들인가.. 동양인들인데..’

잠시 후 꽤 넒은 공원을 또 한 바퀴 돌아오자 놀란 표정이던 중년 사내가 한참을 그렇게 앉아 동수와 영국이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햐.. 정말 잘 달리네.. 마라톤 하는 애들인가’

너무 빠르게 잘 달리는 동수와 영국을 보며 한 흙인 중년 사내가 한참을 그렇게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타타타..

제법 넒은 공원을 그렇게 다섯 바퀴나 돈 동수와 영국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몇몇 조깅을 하던 사람들이 동수와 영국을 무슨 괴물들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한편..

자기 방에서 시계를 본 선희가 나정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선희니?”

“응.. 언니..”

“..동수씨랑 영국씨 도착했어?”

“응.. 그런데 둘이 뭐야.. 무슨 밥을 그렇게 먹어.. 둘이서 한끼에 우리 3일치 식량을 흡입을 하더라..”

“..응.. 좀 많이 먹어.. 생활비 넉넉하게 보내 줄 테니 잘 좀 살펴줘..”

“정말 운동해?”

“..그래.. 둘이 알아서 할건데 네가 지리를 잘 아니 좀 부탁할게..”

여기 사람들에 비하면 그리 큰 체구도 아닌데 무슨 운동을 하냐는 표정인 선희가 알았다고 대답을 한다.

“알았어 언니.. 그런데 둘이 시차도 없나 봐.. 도착하자말자 그렇게 밥을 먹더니 운동하러 갔어..”

“..그러니.. 하여간 잘 부탁해.. 여기 일 마무리 되면 내가 한번 갈 거야..”

“그래.. 알았어..”

“..그리고 잘 생각해봐.. 옆에서 보면 알 거야..”

“알았어 언니.. 고마워..”

“..아냐.. 무슨.. 그럼 부탁할게..”

“응..”

통화료 때문에 짧은 통화를 마친 선희가 창 밖을 보니 동수와 영국이 정원으로 뛰어들어오고 있었다.

“벌써 왔어..”

“예.. 샤워 좀 할게요..”

“그래..”

둘이서 땀을 흘리며 들어와 샤워를 한다고 같이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자 선희의 어머니가 거실로 나온 선희를 보며 어깨 짓을 하였다.

“한국에는 다들 그래..”

“누가 뭐라니..”

..쏴..

둘이 샤워를 하는 소리가 들리자 선희와 어머니가 조금은 그렇다며 무안해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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