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703화 (703/1,220)

제 703화

6편..돌아온 강태..

미국에서 받은 기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박찬조 부학장이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을 확인하러 급하게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위잉..

잠시 후 연구 동으로 간 이재강 학장이 채성진 부학장 실로 갔다.

똑..똑..

“..예.. 들어오세요..”

“바쁜가?”

“아.. 학장님..”

“이야기 들었나?”

“예? 무슨..”

“미국 정부에서 10억 달러 대학에 기부를 했네..”

“예..에!”

“치료하기가 힘들다니까 똥줄이 타긴 탄 모양이야..”

“무슨..”

“조금 있으면 치료를 하러 올 것인데 준비를 하게.. 여기서 치료를 하게..”

“여기서요?”

“그래.. 저쪽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알겠습니다..”

“오면 입구에서 이쪽으로 보내겠네..”

“예..”

“아.. 그리고 지금 대통령이 온다더군..”

“예? 왜요?”

“사우디 왕자가 강력하게 요구를 하나 보더군..”

“순서를 기다려야지 무슨..”

“향후 우리나라에 최 우선적으로 원유 공급을 하겠다고 하더군.. 국제 시세의 95% 수준으로 말이야..”

“예..에! 무슨..”

“우리나라 연간 원유 수입량이 어떻게 되지?”

“글쎄요..”

“하여간 그 일로 대통령이 직접 온다는 것을 보니 그쪽도 목이 타긴 타는 모양이야..”

“예.. 그런데 기부금을 그렇게 받으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까요?”

“뭐 자기들 스스로 주는 것인데.. 그리고 우리가 그간 얼마나 뜯겼나.. 그런 생각 할 필요가 없어.. 우리가 뜯긴 것 돌려받는 것뿐이니까.. 오히려 부족하지..”

“후.. 그래도 조금은 치사한 것 같습니다..”

“치사하긴.. 미국에서 이런 치료법을 알면 어떨 것 같나?”

“그야..”

“모르긴 몰라도 우리보다 더 심할걸..”

학장의 말에 채성진 부학장이 그건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럼 준비를 하게..”

“예..”

치료 준비를 하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간 이재강 학장이 앞쪽으로 나가는데 차량이 안쪽까지 많이 들어오고 있었고 잠시 후 경호원들인 듯 많은 숫자의 젊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주변 경계를 하고 있었다.

‘..허.. 참..’

정말 대통령이 왔다는 생각을 하며 이재강 학장이 본관으로 가는데 한 차량에서 대통령이 내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와글..와글..

찰칵..찰칵..

“여러분.. 사진 촬영은 자제를 해 주십시오.. 환자 병문안을 오셨습니다..”

뜻밖의 상황에 주변에 있던 기자들이 대통령 사진을 찍자 한 경호원이 소리치고 대통령이 이내 경호원들과 안쪽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학장 이름이 뭐라고?”

“이재강입니다.”

“이재강 박사..”

“예..”

“참 나 이게 무슨 일인지..”

대통령도 지금 정치적인 일로 정신이 없는데 무슨 치료제를 어떻게 만들었길래 지금 이 난리냐는 표정이었다.

띵..

6층에서 내린 대통령 일행이 한쪽 병실을 찾아가는데 사우디 인사들이 발견을 하고 다가와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예.. 반갑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예..

사우디 정부 인사들이 모두 반가워 하며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여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알 와지라 왕자이십니다.”

“반갑소.. 한국 대통령 김동해요.”

“반까가..습니다..”

“험.. 예..”

어눌하게 그래도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사우디 왕자와 인사를 나눈 대통령이 옆의 보좌관에게 묻는다.

“그래 여기 병원에서 뭐라고 합니까?”

“아직 공식적인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 학장님을 좀 데리고 와요.”

“예.. 각하..”

수행원 하나가 허리를 숙이곤 밖으로 나가자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의 상태를 묻는다.

“그래 귀 국왕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습니까?”

“후.. 그렇습니다..”

사실 국왕이 혼자 관리하던 것들이 좀 있는데 국왕이 급성 알츠하이머가 와 그걸 미처 알지 못해 알 와지라 왕자가 더 답답한 것이었다.

“작년만 해도 건강하신 분이셨는데.. 와병 중이시라고 소식은 들었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군요.. 미리 알았다면 병문안이라도 갔을 것인데..”

“후.. 괜찮습니다.. 한국 의료진이 치료를 한다고 하여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예.. 저희도 많이 놀란 중입니다..”

“미국에서 호킹 박사를 치료하기 위해 10억 달러나 대학에 기부를 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알 와지라 왕자가 고작 그 정도냐는 표정으로 하는 말에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하였다.

“예.. 저도 오면서 보고를 받았습니다.. 뭐 대학의 발전을 위해 그렇게 기부를 하겠다니 고마운 일이지요..”

“예.. 호킹 박사쯤 되면 기부를 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알 와지라 왕자가 다소 거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자 대통령이 별 대꾸 없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각하.. 이재강 학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 학장님.. 오랜만입니다..”

“예..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알 와지라입니다..”

“이재강입니다..”

이 학장이 알 와지라 왕자와 인사를 나누자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다 묻는다.

“그래 어떻게 치료가 안되겠습니까?”

“예.. 뭐 치료야 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다들 급한 환자들입니다..”

“그래도 학장님이 제 면을 봐서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대통령의 물음에 이재강 학장이 상당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대꾸를 한다.

“그럼 지금 기다리는 환자 가족들이 우리 대학을 어떻게 생각을 하겠습니까.. 돈에 명예를 판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호킹 박사의 건도 그런데..”

“예.. 대학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우리가 힘들 때 많은 도움을 받은 나라입니다.. 우리가 힘들 시기에 우리 손을 잡아주었으니 우리가 원가 해줄 수 있을 때 도움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

이재강 학장이 그래도 참 곤혹스럽다는 표정이자 대통령이 한마디 더 한다.

“이것은 국가의 중요한 외교적인 문제입니다.. 대학의 명예는 국가를 위해 조금 내려두시지요..”

“음..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이들이 원유를 국제 시세의 95% 수준으로 우리에게 공급을 하겠다고 하니 차액만큼 대학에 지원하라고 하겠습니다.”

이재강 학장의 표정에서 뭘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안다는 듯 대통령이 대꾸를 하는데 그런 대통령에게 이재강 학장이 대꾸를 한다.

“그게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말로 하는 것은 믿지 않습니다..”

‘..이 인사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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