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00화
6편..돌아온 강태..
“한 대표님.. 한마디 하시죠.”
“네.. 먼저 저를 선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여러분들을 도와주기엔 제가 너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 할게요.. 앞으로 어던 문제든지 저에게 말씀을 해 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해결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짝..짝짝짝..
보글..보글..
찌개가 잘 끓어가는 동안 박수를 친 동수가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걱정 마세요.. 일단 스스로 한번 해볼게요.. 강태에게 이야기해서 어떻게 해볼까도 싶었지만 그쪽은 의외로 쉽더라고요.. 그래서 건너가 테스트를 받으면 별 어려움이 없이 되겠다 싶어 둘이 그렇게 건너가기로 했어요.”
“예.. 미국은 조금 그런 면이 있어요.. 그래도 혹시 불편한 점이 있으실지 모르니까 가이드 한 사람 구해드릴까요?”
“가이드요?”
“예.. 유학중인 친구가 미국에 있어요..”
“여자분입니까?”
“네?”
묻는 동수를 보며 강태가 인상을 쓰는데 한 대표가 입을 가리고 미소를 짓다가 그렇다고 한다.
“네..”
“미인이면 환영합니다.”
“에라 자식아..”
진성이 옆구리를 한대 때리자 동수가 기왕이면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표정이었다.
“가이드 필요하냐?”
“뭐 지리를 잘 모르니까 있으면 좋지..”
“언제는 필요 없다며?”
“생각해보니 있는 것이 좋겠다 그치 영국아..”
“뭐 있으면 좋지..”
동수와 영국의 말에 강태가 하여간 조심해야 할 놈들이라고 한다.
“전 뭐 더 이상 관여를 하지 않을 것인데..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얘네들 다 야생 생 멧돼지들 입니다..”
야.. 멧돼지는 너무하다.. 그래..
친구들의 말에 강태가 늑대도 되지 못한다고 한다.
“야.. 니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늑대도 되지 못해.. 늑대가 얼마나 우아하고 세련된 동물인지 아냐..”
“누가 그런 과로 불러달랬냐.. 우리는 그냥 인간 할게..”
“글쎄.. 인간이라면 아직 마늘을 한 터럭은 먹어야 할 것 같다..”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모두 인상을 쓰니 한 대표가 미소를 지으며 찌개가 다 끓었다고 한다.
“드세요.. 다 끓었어요..”
“맛있게 드세요..”
모두 막 저녁을 먹기 시작하는데 아주머니가 공기 밥을 쟁반에 가져와 입구에 두었다.
“뭐 부족한 것 있으면 부르세요..”
예..
“야.. 좀 우아하게 먹자..”
“우아하게 먹어라.. 누가 뭐래냐..”
강태의 말에 진성이 찌개를 담아 게걸스럽게 먹자 모두 졌다는 표정이었고 한 대표가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의외로 모두 순진하네.. 호호호.. 덩치만 늑대들이야..’
한 대표의 생각에 강태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것도 상당히 불편하군..’
자기도 모르게 상대의 생각을 읽는 자신이 능력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지는 강태였다.
와글..와글..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을 먹은 강태와 친구들이 한 대표와 아쉽게 헤어져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야.. 정말 술은 안되냐?”
“그래.. 아직은 안돼.. 나중에 한 반년 뒤에는 포도주 반 병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포도주?”
“그래.. 독한 술은 안돼..”
“야.. 갑자기 축구가 싫어진다.”
“하지 마라.. 억지로 하라고 하는 놈 아무도 없다..”
“새끼..”
동수의 말에 진성이 한대 때리려는 폼이자 동수가 진성의 목을 확 잡고 한번 해보자고 한다.
“그래.. 한번 해보자..”
“야.. 치사하게 목을 잡냐.. 놔..”
“지랄을 하던 뭘 하던 우린 가자..”
장난이 점점 심해지는 동수와 진성을 두고 강태와 친구들이 고개를 흔들며 가버리자 동수가 진성의 목을 풀고는 후다닥 따라간다.
후다닥..
“야.. 이 새끼 안 서..”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강태 친구들이 모두 회화 책을 들고 자리에 앉아 있었고 강태가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와 불어 그리고 이탈리아 어를 읽어주고 있었다.
...
그 시간..
한 커피숍에서 의대 이용진 과장이 죽겠다는 표정으로 자기를 협박하던 검사를 만나고 있었다.
“아 아는 대로 다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왜 또 그러십니까?”
“그 자식은 아니라는데?”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 때 치료실 앞에서 촬영이 된 것인데.. 그 시간에 대학 관계자들 말고 오간 사람은 그자 뿐입니다.. 전부 확인을 했는데..”
“확실해?”
“그렇습니다..”
“동후에 어떤 약을 만들라고 한 것인지 확인해와.”
“그..건.. 제가 접근 권한이 없습니다.. 이번 건은 모두 부학장이 직접 컨트롤을 하고 있어 일반 연구원들은 자료조차 접근이 안됩니다..”
“그래.. 채성진 부학장이 컨트롤한다는 말이지..”
“예..”
“음.. 좋아.. 동후와 거래를 한 것은 틀림이 없나?”
“예.. 동후에 생산 의뢰가 이미 들어간 것으로 압니다..”
“그래.. 음.. 알았어.. 나중에 보자..”
“아.. 정말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 이러다 말라 죽겠네.. 마음대로 하세요..”
“걱정 마.. 지저분한 짓은 않으니까.. 나중에 보자..”
자기를 아예 똘마니로 생각을 하는지 검사라는 인사가 어깨를 치며 나가자 이용진 과장이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시발.. 이게 뭐야..’
몇 푼 먹은 것도 아닌데 일이 더럽게 되었다며 이용인 과장이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
이재강 학장의 사무실..
하루 종일 기자다 뭐다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 없이 보낸 이재강 학장이 의과대학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전에 이야기를 하지 못한 점은 미안하네..”
“아닙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그래.. 철저하게 보안 유지를 하는데도 어떻게들 알고 연락이 오는지 피곤하네..”
“예..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인턴들 뭐라고 하지 말게..”
“그럼요.. 그런데 정말 새로운 학과를 만들었습니까?”
“그래.. 신고가 끝났네..”
“대단한 일이군요..”
“그래.. 난리가 아니지..”
“완성 단계에 있으면 병원으로 이관하면 되질 않습니까?”
“아직은.. 조금 더 기다리게..”
“예..”
“지금 치료 받겠다는 사람들이 난리도 아니야..”
“예.. 대단하군요.. 누가 치료제를 개발한 것입니까?”
“보안 유지를 하느라 의학연구소 이름으로 발표를 했어..”
‘예..’
더 말을 않아도 알겠다며 신현진 원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본격적인 치료는 아마 내년이나 되어야 가능 할거네..”
“상용화가 어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