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6화
6편..돌아온 강태..
동생의 물음에 철수 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대답을 한다.
“후.. 그때 집단 구타를 당하고 그래.. 죽일 놈의 새끼들..”
“다 손봐주었잖아요..”
“죽여버려야 하는데.. 시발.. 두고두고 괴롭혀야지.. 가자..”
그때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린다는 표정으로 밥이나 먹자니 민경수 차관이 조카를 조금 걱정하며 식탁으로 가는 형을 따라갔다.
“이야.. 저녁마다 와야겠네..”
“동서랑 한번씩 오세요..”
“집사람 바빠서 저도 얼굴을 잘 못 봐요..”
“너무 일을 벌리는 것 아닌지 몰라..”
“지금부터 작업을 해두어야 해요.. 형이 집권하면 사업을 확장해야죠..”
동생의 말에 수저를 들던 민경수 차관의 형이 표나게 하지 말라고 한다.
“지금은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하니까 일 너무 벌이지 마라..”
“바보에요.. 절대 그런 일 없어요.. 저 아시잖아요..”
“그래..”
동생이 일 처리 하나는 똑 부러진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민경수 차관의 형이었다.
...
그 시간..
의대 연구과장인 이용규 과장의 사무실에 한 사내가 찾아와 서류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이게 뭡니까?”
“뭐긴요.. 이 과장님이 세영 제약으로부터 받은 물이죠..”
“내 통장도 아닌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이 파일은 뭡니까?”
“이..건..”
“저희들 우습게 보면 곤란합니다.. 공식적으로 조사 들어갈까요?”
“뭐..뭘 원하는 겁니까?”
“지금 파긴스? 파킨슨이라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누구죠?”
“그..건..”
“그럼 이것들은 깨끗하게 휴지통으로 들어갑니다.”
“후.. 이 파일에 든 사람이오.”
“젊은 친구던데..”
“누군지는 저도 모르나 이 친구다 틀림이 없습니다.”
이 과장의 말에 40대나 될법한 검사가 미소를 지으며 알았다고 한다.
“그래요.. 눈을 보니 사실인 것 같군.. 의대생입니까?”
“의대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요..”
“예.. 매일 환자를 치료하러 이곳으로 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 그럼 다시는 보지 맙시다.”
“확실하게 버리는 겁니까..”
“신용이 바로서야 아름다운 사회 아니겠습니까..”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한 검사가 바로 옆의 휴지통에 서류를 다 버리자 이 과장이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그럼 잘 사세요..”
“자..잘 가세요..”
밖으로 나가는 검사를 보며 이 과장이 가슴을 쓸다 얼른 휴지통에서 서류들을 꺼내 파쇄기로 가져가고 있었다.
덜덜덜..비이이이..
‘..시발.. 후..’
이번에는 이렇게 넘어갔지만 세영에서 어떻게 나올지 몰라 여길 그만두고 다른 병원으로 취직을 해야겠다고 여기는 이 과장이었다.
...
한편..
차로 온 검사라는 사내가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찾아 냈습니다.”
“..그래.. 누군가?”
“어린 청년인데요?”
“..어린 청년? 누군지 정확하게 빨리 알아내..”
“예..”
핸드폰을 끊은 사내가 강태의 얼굴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얼굴을 알아 냈으니까..’
...
그 시간..
강태의 집에선 강태가 한참 친구들에게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었다.
“야.. 좀 쉬자..”
“쉴 시간이 어디에 있냐?”
“햐.. 나.. 야.. 언제는 40분 수업에 20분 휴식을 해야 한다며..”
그래.. 목도 마르고 오줌보도 터진다..
친구들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쌓인 책을 보여주며 한마디 한다.
“하여간 내일까지 이거 다 외워야 하니까 잔말 말아.. 5분 간 휴식..”
야..
“시간 간다..”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모두 화장실을 가거나 밖으로 나가 물을 챙겨 들어오고 있었고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과일을 준비하였던지 들고 들어와 주었다.
감사합니다..
“공부해..”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가는 아주머니를 강태가 같이 미소로 보다 속으로는 안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후.. 성격적으로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할 테니..’
아이를 온몸으로 의지를 하며 살아가는 힘을 만들고 있는 여자라서 팔자를 고치라는 것은 아마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자.. 시작한다..”
“야.. 이..”
“이 뭐? 잔말 말고 앉아 새끼야.. 어디 가서 서강태 친구가 무식하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 할 것 아냐..”
후..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다시 책을 들고 앉았다.
“어디까지 했지?’
“5장까지..”
“그래.. 테일은 급한 마음에 달려가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야.. 이 죽일 놈들아.. 거기 다 내려놔..”
친구들이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강태가 외워주는 문장을 들으며 책을 같이 속으로 읽고 있었다.
똑..똑..
“예..”
들어오셨어요 어머니..
“그래..”
아버지.. 들어오셨어요..
“그래.. 공부하거라..”
예..
아버지 어머니가 바닥에 놓인 책들을 보며 미소를 짓다 문을 닫자 강태가 다시 회화를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애들이 다들 열심히 하네..”
“친구들이라고 강태가 영어를 가르친다네..”
“그래요..”
“그래.. 외국 나가면 무시 당하지 말라고..”
“그래야 하긴 그래야죠.. 한수야.. 우리 녹차 한잔만 하자..”
“예..”
가정부가 주방으로 가는 동안 강태 어머니가 영인의 방문을 열었다.
“좀 쉬어..”
“응.. 왔어.. 아빤?”
“씻어..”
“응.. 나갈게..”
“녹차 마실래?”
“응..”
영인이 차를 같이 마신다고 하자 어머니가 가정부에게 차를 한잔 더 달라고 한다.
“한수야.. 한잔 더..”
“네..”
잠시 후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온 어머니가 소파로 가 앉고 강태 아버지도 나와 앉는데 영인이 방에서 나왔다.
“아빠..”
“그래..”
영인이 아버지 어깨를 주물러 주자 어머니가 조금 섭섭하다는 표정이다.
“엄마는 강태에게 시켜..”
“그래도 엄마가 더 힘든데 섭섭하다..”
“나 참.. 별걸 다 가지고 삐쳐요..”
“네 엄마가 조금 그렇다..”
남편의 말에 강태 어머니가 노려보는 중에 가정부가 과일이랑 녹차를 가지고 왔다.
“너도 한잔 하지..”
“아니에요..”
“자꾸 피하지마.. 가족이라고 여기라니까..”
“그렇게 하고 있어요..”
“한수는..”
“지금 자요.”
“..아앙.. 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