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5화
6편..돌아온 강태..
마음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린 학장을 두고 민경수 차관이 혼자 화를 내다가 어디론가 다시 전화를 한다.
...따르르.. 따르르.. 따르르..
한참 신호가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자 민경수 차관이 직접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였다.
...네.. 반갑습니다.. 함께..
“..예.. 김명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총장님.. 전 복지부 차관 민경수입니다.”
“..예.. 차관님께서 저에게 어떻게 전화를 다 주십니까?”
“저녁에 시간 한번 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한 달은 일정이 잡혀 곤란합니다..”
‘..뭐야 시발..’
뭐가 그렇게 바쁘냐는 표정이던 민경수 차관이 입술을 물며 부탁을 한다.
“예.. 그럼 거두절미하고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예.. 이번에 의대에서 새로 신약을 개발 하였다고 하던데 신약을 좀 공개해줄 수가 없습니까?”
“..예? 아직 최종 성공 발표가 나지 않는 않았는데 어떻게 공개를 합니까..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복지부 직원이 한 사람 치료 과정을 확인 할 수가 없겠습니까?”
“..아니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그야 의료 수가를 정하고 뭐 필요한 제반 조치를 하자면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야 그렇지만 그건 임상 실험이 완전히 끝나고 해당 자료를 넘겨드리면 해결이 될 일 아닙니까..”
“미리미리 확인을 해야죠.. 우리사람이 확인되도록 협조를 좀 부탁 드립니다.”
“..글쎄요.. 그 분야는 제 소관이 아닙니다.. 그런 문제는 전적으로 의대의 일이지 자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의대는 독립적이라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곳이 아닙니다..”
“나 참.. 아니 년간 우리가 지원을 해주는 예산이 얼만데 이렇게 나옵니까..”
“..그건 공익을 위해 나오게 되어 있는 지원금이고요.. 차관님은 지금 조금 억지를 부리시는 것 같습니다..”
“이거 많이 섭섭합니다..”
“..그래도 이건 제 소관이 아니라서.. 전 지금 회의를 들어가야 해서요.. 미안합니다..”
“이럼 정말 곤란합니다..”
“..미안합니다..”
핸드폰을 끊어버린 김명우 총장을 생각하며 민경수 차관이 성질을 내고 있었다.
“아니 이것들이 뭘 믿고 이렇게 뻣뻣한 거야.. 아.. 시발.”
잘하면 수백억을 건지겠다고 여겨 움직여보다가 스스로 화가 난 민경수 차관이 이내 다른 곳에다 전화를 한다.
...국민의 사랑을 먹고 사는 국민의 일꾼..
“..그래 왜?”
“형님.. 이거 미치겠습니다..”
“..왜 무슨 일인데?”
“지금 서울대 의대에서 신약을 하나 개발을 하였는데 이것들이 공개를 좀 하라니까 절대 공개를 않네요..”
“..그게 되냐..”
“아.. 이거 하나면 고민이 다 해결 된다니까요.. 일.. 그냥 만나서 이야기 해요.. 전화로 말할 건 못되네..”
“..그래.. 알았다..”
“집으로 갈게요..”
“..알았다.”
사촌 형에게 전화를 한 민경수 차관이 잠시 후 퇴근 준비를 하여 사무실을 바쁘게 나가고 있었다.
...
잠시 후..
형의 집으로 간 민경수 차관이 자기를 반기는 형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형수님..”
“네.. 집에는 별일 없으시죠?”
“예.. 덕분에 다들 잘 지냅니다.. 형님 들어 오셨어요?”
“예.. 서재에 계세요.”
“저 저녁 좀 주세요..”
“예.. 좀 있다가 같이 먹어요..”
민경수 차관의 말에 형수가 미소를 지으며 주방으로 가고 민경수 차관이 서재로 갔다.
“형님..”
“..들어와..”
서재 안으로 들어간 민경수 차관이 인사를 하며 바로 이야기를 꺼낸다.
“형님.. 이번에 서울대 의대에 발표가 난 신약 건 보셨죠?”
“그래.. 대단한 일이라고 난리지..”
“예.. 대단한 일이죠.. 그런데 점심때 미국 일렉사에서 저에게 바로 절 찾아 왔어요.”
“일렉사?”
“예.. 세계에서 제일 큰 제약회사인데 그쪽에서 서울대 신약 건을 좀 알려주면 바로 1000억을 쏜답니다.”
“무슨.. 큰일 날 소리를..”
“에이.. 그렇게 멍청하게 받진 않죠..”
“그래도 잘못하면 다 날아가..”
“제가 그렇게 멍청하진 않습니다..”
“이충건이가 알아?”
“미쳤습니까..”
띠리릭..
이야기 중에 문자가 와 민경수 차관이 보고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뭔데?”
“혀..형님.. 다섯 배를 쏜답니다..”
“뭐..어!”
“어떻게 하죠?”
“음.. 잠시 기다려..”
기다리라고 한 민경수 차관의 형이 자기 핸드폰이 아닌 대포 폰으로 누구에겐가 전화를 하였다.
..따르르..따르르..
“..예.. 차영재입니다.”
“접니다..”
“..예.. 무슨 일이십니까?”
“큰 건이 하나 있는데 힘 좀 써 주셔야겠습니다..”
“..무슨..”
“지금 서울의과대에 개발되었다고 하는 신약 확인 좀 해 주세요..”
“..그건 곤란한데..”
“이 건 확인되면 우리 일에 모든 것이 해결이 됩니다..”
“..그래요.. 음.. 그럼 한번 해보죠..”
“알겠습니다.. 그럼 결과 기다리겠습니다.”
누구와 통화를 하는 것인지 통화를 하는 형을 바라보던 민경수 차관이 누구냐고 묻는다.
“누구야?”
“넌 알 필요 없다..”
“나에게도 비밀이 있는 거야?”
“내가 비밀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비밀을 가지는 거야..”
“누군데?”
“알 것 없다니까.. 내가 출마를 하면 알게 돼..”
형의 말에 그러냐며 민경수 차관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밖에서 형수가 노크를 하고 들어와 저녁을 먹자고 한다.
똑..똑..
“식사들 하세요..”
“알았어.. 문자 넣어둬..”
“알았어요..”
형의 말에 민경수 차관이 알았다며 문자 회신을 하고 있었다.
...작업 중입니다..
“저녁이나 먹자..”
“예.. 철수는 제대 다 되지 않았어요?”
“그 자식 조금 더 데리고 있으라고 했다.”
“왜요?”
“나오면 어떤 사고를 칠지 조마조마해서 사람이 살수가 있어야지.. 대선 때까지 잡아두라고 했어..”
“그게 돼요?”
“하사니까 가능해..”
“그래도..”
“죽이던지 살리던지 잡아 두라고 했으니 잡아 두겠지..”
“똑똑했는데 철수가 도대체 왜 그렇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