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692화 (692/1,220)

제 692화

6편..돌아온 강태..

한쪽 회의 룸에서 치료 장면을 보려고 했던 일부 인사들이 놀라며 호들갑이었다.

“아니 이래도 되나?”

“뭐 꼭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조용히 결과를 봅시다.”

이재강 학장이 자기도 보여주는 것은 싫었다는 듯 결과를 기다리자고 하니 의대 인사들은 다들 태연하고 일부 인사들이 답답한 표정이었다.

그 참.. 보여주면 어떻다고..

회의 룸에서 일부 인사들이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강태가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치료를 시작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는 MRI 사진으로 보았을 때 파킨슨 등급 5단계까지 매겨 따지자면 4단계에 접어드는 환자입니다.. 파킨슨가 5단계까지 접어들면 치료하기가 무척 힘들어집니다..”

조용..

“5단계에 접어든 환자는 그래도 생활에 불편하지 않게 어느 정도 치료야 가능하겠지만 환자가 가지고 있던 기억이 이미 다 사라져 환자에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어린애들 가르치듯 가르쳐야 합니다..”

모두들 강태가 이야기를 하며 환자의 등을 여기저기 누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아..으..’

환자가 고통을 느끼는 것인지 아프다고 하자 모두 진중하게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 다 됐네요.. 풀어주세요.. 옷 좀 입혀주고요.”

모두 달라붙어 환자를 구속했던 벨트들을 다 풀어주고 여학생과 여 인턴이 환자의 환자복을 입혀주고 있었다.

“...”

환자가 완전히 자기 의식을 찾고 있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가운데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공미정씨.. 저 알아보시겠어요?”

“누구시더라.. 누구세요?”

“예.. 치료사입니다.. 가족들 이름 생각이 나십니까?”

강태의 질문에 여 환자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참관중인 교육생들을 보다 강태에게 묻는다.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이죠.. 저녁 먹으러 갔는데..”

“자제분들 기억이 나십니까?”

“예.. 여기 어디죠?”

“병원입니다.. 몸이 많이 약해져 있으니 무리하게 움직이진 마세요..”

“...”

“데리고 나가고 다음 환자 안으로 데려와요.”

예..

남자 학생들과 인턴들이 침대를 밀고 나가고 다시 다른 환자가 안으로 들어오는데 젊은 환자였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어쩌다 다쳤어요?”

“교통 사고로요..”

“수술을 했습니까?”

“예..”

젊은 남자 환자가 조금은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강태가 MRI 사진을 확인하며 이야기를 한다.

“여기 손상된 신경이 보이죠?”

“예..”

“다행인 것은 신경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경이 끊어졌다면 치료가 복잡합니다.. 일단 개복을 하여 끊어진 신경을 연결하는 외과 수술을 먼저 해야 합니다.”

조용..

“이 환자의 경우에는 다행히 신경이 30% 이상은 연결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신경 줄기의 10%이상이 연결되어 있으면 단시간에 재활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개복 후에 신경을 절취하여 새로 이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강태의 이야기에 환자가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냐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런 환자를 보며 강태가 둘려 누이라고 한다.

“일단 돌려 누이세요.”

강태의 말에 남자들이 환자를 돌려 누이자 강태가 환자의 등을 만지며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의 중추 신경이 등을 타고 다닙니다.. 척추신경은 기본적으로 다들 알 것이고..”

꾹..꾹..

“윽..아..”

“이 악 다물고 참아요.. 신경이 사는 중이니까..”

‘윽..으..으.’

환자가 다소 고통스러워 하자 모두 긴장을 하고 바라보는데 잠시 후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환자에게 이야기를 한다.

“오른쪽 다리 올려봐요..”

‘으..’

우와.. 쉿..

모두 입을 가리는 중에 하반신 불구 환자가 스스로 다리를 뒤로 올리고 있었다.

“왼쪽.. 됐어요.. 이대로 움직이지 말고 한 2시간만 참았다가 아주 천천히 움직여요.. 알았어요?”

“예..예.. 서..선생님..”

“감각이 다 살아나죠?”

“예.. 가..감사합니다 선생님..”

“당분간 절대 뛰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하는 것은 안되고 일상적인 생활은 가능할겁니다.. 절대 무리하지 말아요.. 손상된 신경이 스스로 재활이 되려면 앞으로 3개월 기다려야 합니다.. 그 전에 절대 무리한 움직임은 말아요..”

“예..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사세요.. 다음 환자..”

모두들 강태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라보는 중에 일부 학생들과 인턴들이 얼른 누워있는 환자를 침대 채로 밀고 나가고 이내 다른 환자를 밀고 들어왔다.”

“서양인이네.. 어디 봅시다..”

나이가 60은 되지 않았을 것 같은 금발의 여자 환자를 이리저리 보던 강태가 환자의 눈을 보고 설명을 한다.

“급성이네.. 이 환자는 급성 알츠하이머로 이대로 두면 1년 안에 사망을 하게 됩니다.. 지금 아주 상태가 좋지 못하네요.. 이런 경우는 급하게 치료를 하는 것 보다 서서히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

“알츠하이머의 경우는 3단계가 지나가면 뇌 손상이 시작되는 상태가 됩니다.. 3단계 이전에는 쉽게 치료가 되는데 3단계를 벗어나면 시간을 투자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즉 한번에 치료치 하는 것 보다 서서히 치료가 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예..

“지금 나는 이 정도의 환자라도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러분들이 나와 같은 치료를 하기에는 아마 한 2년 이상 배워야 가능하리라 여겨집니다.. 자.. 그럼 한번 해볼까요..”

탁..탁..탁..

환자의 옷을 벗긴 강태가 이전과는 달리 빠르게 환자의 등허리와 머리를 두드리고 있자 모두들 잔뜩 긴장을 하여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파..’

여자가 머리 아프다며 인상을 쓰는 중에 강태가 계속 빠르게 여자의 머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일종의 전기 자극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각 신경이 연쇄적으로 충돌을 일으켜 파도와 같은 원리로 뇌에 충격을 가하게 됩니다..”

탁탁탁..탁탁..

잠시 더 충격을 주는 것처럼 환자의 등허리와 머리를 두드리던 강태가 머리 한곳을 가만히 누르고 있자 환자가 아프다고 난리였다.

“아..아파요..”

헉!

분명히 의식이 없어야 할 환자가 아프다고 하자 모두들 놀라 환자를 바라보는데 강태가 환자의 앞으로 와 유창한 영어로 물어본다.

“머리가 많이 아프죠?”

“예.. 어머! 누구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