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2화
6편..돌아온 강태..
대대장의 말에 중대장이 알았다며 나가고 대대장이 죽다가 살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장 중위.”
“예..”
“라면 없어?”
“방에 있습니다.”
“다섯 개만 좀 끓여.. 아니다.. 준비해줘.. 내가 끓일게..”
“아닙니다..”
중대장의 말에 장 중위가 나가고 중대장이 선임하사와 소위들에게 퇴근 하라고 한다.
“니들은 퇴근들 해..”
“...”
“퇴근들 하라니까.. 가.. 조용히 가..”
중대장의 말에 모두 소리 없이 거수 경례를 하고 나가자 중대장이 직접 대대 상황실에 전화를 했다.
..따르르..
“..통신보안 상황실입니다..
“나 이정수 대위인데 대대장님이 전부 퇴근들 하라고 하신다.”
“..예.. 알겠습니다..”
이야기 중에 전병일 소령이 들어오자 이정수 대위가 수화기를 놓고 인사를 한다.
‘필승..’
‘그래.. 대대장님은?’
‘안에 계시는데 퇴근 하라고 하십니다..’
‘그래.. 고생한다..’
‘죄송합니다..’
‘너 잘못 아니야.. 수고해라..’
‘옛..’
이정수 대위가 소리 없이 인사를 하자 전병일 소령이 입맛을 다시며 나가고 잠시 후 지프 소리가 났다.
..부우웅..
딸깍..
잠시 후 대대장이 라면을 다 끓여가겠다는 생각을 하는지 문을 열고 나와 연대장을 부르라고 한다.
“가서 들어오라고 해..”
“...”
“밉지만 그래도 배 고플 거니 뭐 좀 먹여야지..”
“예..”
대대장의 말에 이정수 대위가 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 피곤하다는 기색으로 연대장이 안으로 들어왔다.
“후..”
“군장 잠시 벗고 라면 좀 드시지요.”
“그래.. 시발..”
연대장이 성질이 나는 것도 그렇지만 배가 고파 죽겠다며 그러자고 하니 대대장이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병신 같은 새끼가.. 시발 쪼인뜨 확 발라버리고 싶은데.. 후..’
“다 됐답니다.”
“가시죠..”
김장욱 소위가 문을 열고 라면이 다 끓여졌다는 신호니까 중대장이 대대장에게 이야기를 하니 대대장이 분다며 연대장에게 얼른 가자고 하여 연대장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뒤로 대대장을 따라갔다.
‘필승..’
막사 뒤쪽에 있는 장교들 숙소에 가자 장 중위가 라면을 끓이고 있었고 취사반에서 가져온 것인지 식기에 김치가 두 곳 담겨 있었다.
“너도 먹어..”
“전 괜찮습니다..”
“젓가락 가져와 먹어 새끼야..”
대대장의 말에 중대장이 얼른 가서 식기 하나를 가져왔다.
후르르..
‘..시발새끼.. 잘도 처먹는다..’
‘..시발새끼.. 확 면발에 걸려 뒈져라 시발..’
연대장이 라면을 허겁지겁 먹자 대대장이 속으로 연대장을 보며 욕하는데 중대장인 이정수 대위도 마찬가지로 욕을 하고 있었다.
후루루.. 쩝..쩝..
“후.. 좀 살겠다..”
혼자서 절반이나 처먹은 연대장이 배가 부르니 살겠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꺼내는데 그런 연대장을 보며 대대장이 한마디 한다.
“사단장이 저보고 지켜보고 아침 저녁으로 보고 하라고 하였습니다..”
“시발..”
“사병들 눈도 있고 모두 있는 데서 지시를 하여..”
“알았어 새끼야.. 시발 내가 뭘 잘못을 했다고..”
라면을 다 먹은 연대장이 담배를 하나 태워 물며 한숨을 쉬더니 말없이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시발새끼.. 넌 좆 됐어 새끼야..’
잠시 후 담배를 다 태운 연대장이 다시 나가서 행정 반에 있는 군장을 차고 연병장으로 나가고 대대장과 중대장이 바라보다 안으로 들어갔다.
“중대장님.. 점호는..”
“점호는 무슨.. 보초 내보내고 다들 내무반장들 알아서 쉬라고 해..”
“옛..”
일직 하사인 박한수 하사가 들어와 묻는 말에 중대장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행정반에 앉아 있었는데 내무반으로 간 박한수 하사가 조용히 TV 시청중인 중대원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모두 자기 내무반으로 돌아가 자유 취침을 한다..”
웅성..웅성..
“연병장에 하나 돌고 있으니 앞으로 나가 담배 태우지 마라..”
사발 새끼.. 대대 연병장도 있는데.. 아까 이야기 할걸 그랬네.. 시발..
박한수 하사의 말에 일부 병장들과 상병들이 투덜거리다 막사 뒤로 나가고 있었다.
...
한편..
헌병대로 잡혀간 민철수 하사가 베레모를 쓴 일단의 병력들에게 인계되어 어디론가 후송이 되고 있었다.
부우웅..
이게 뭐하는 거냐며 민철수 하사가 자기를 어디로 끌고 가냐며 고함을 치고 있었다.
“이 개새끼들이.. 이거 풀어.. 니들 뭐야.. 나 어디로 끌고 가는 거야..”
“야.. 그 새끼 조용히 시켜..”
“옛..”
픽업 뒤에 앉아 졸고 있던 한 병사가 시끄럽다고 조용히 시키라자 인상을 쓰는 병사가 더 상관인지 다른 병사들이 모두 대답을 하고 그때부터 이동하는 차 안에서 무자비한 구타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퍽..퍽..퍽..
크억..큭.. 으악.. 악..
그렇게 잠시 구타가 시작되고 있는 중에 차량이 검문소에 정차를 해도 구타는 계속되는데 검문을 하던 헌병이 비명 소리에 뒤로 와서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구타를 구경을 하던 병사가 헌병을 보고 뭘 보냐고 욕을 한다.
“뭘 쳐다 봐 새끼야.. 저리 안 꺼져..”
“...”
순간 헌병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냐는 표정으로 구타를 바라보는데 앉아 팔짱을 낀 병사가 뭘 그렇게 쳐다보냐고 한다.
“이 개새끼가.. 눈깔 파버릴라.. 안 가..”
“뭡니까?”
“뭡니까.. 이 새끼가..”
후다닥..
인상을 쓰던 병사가 헌병을 한대 때리려고 나가려는데 그 순간 초소 안에서 헌병들이 우르르 나와 인사를 한다.
“필승..”
“출발해..”
놀라 나오던 헌병이 박승모 대령을 보고 인사를 하자 박승모 대령이 인사도 받지 않고 바로 출발을 해버려 모두 구경을 하고 서 있었다.
부우웅..
“이 하사님.. 구타를 하던데..”
방금 전의 헌병이 그냥 가면 안 되는 차라고 하는 말에 이 하사라는 헌병이 인상을 쓴다.
“야.. 병신새끼.. 아까 이야기 했잖아.. 지나간다고.. 이 새끼가 뭘 들은 거야.. 차량번호 안 외웠어?”
“...”
“햐.. 이 개념 없는 새끼.. 야.. 이 새끼 데리고가 교육시켜..”
“옛.. 따라와 새끼야..”
더 고참인지 한 헌병이 인상을 쓰며 검문을 하던 헌병을 데리고 가고 다른 헌병들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그새 까먹어.. 좆 될 뻔 했잖아.. 대대장이 시비 걸린다고 무조건 통과시키라고 했는데..”
“좀 떨어져서..”
“새끼들이.. 빠져가지고.. 시발 니들 근무 마치고 다 집합해..”
‘..아.. 시발.. 미치겠네..’
이상한 놈 하나 들어와 괴롭게 한다며 근무를 서는 두 헌병이 서로 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