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7화
6편..돌아온 강태..
밖에서 대대장이 눈에 보이는 장교들을 구타하는 중에 최 상병이 찢어진 자기 손을 떨어진 붕대로 감고 있었다.
‘의무대 안가도 됩니까?’
‘조용히 해 새끼야..’
최 상병의 인상에 옆에서 걱정을 하던 상병이 찔끔하고 최 상병이 눈물을 찔끔거리는 민 하사를 주먹으로 때리려다 말았다.
‘병신 같은 새끼가.. 확 터져 평생 사용하지 마라.. 너 같은 새끼에게 깔리는 여자가 불쌍하니까..’
“이 개새끼야.. 너 내가 꼭 죽여준다.. 아..으..”
“확 시발..”
“야.. 참아.. 나가..”
옆에 있던 박한수 하사가 나가라자 최 상병이 한쪽에 있는 총을 들고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고생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선임하사가 더 일을 만들지 않아 잘 했다며 최 상병의 등을 두드려주다 손을 보자고 한다.
“보자.. 다쳤냐?”
“괜찮습니다.”
“풀어 봐 새끼야..”
소식을 듣고 대대로 가다가 급하게 복귀를 하여 행정반 안으로 들어온 박경태 상사가 마침 보고는 붕대를 풀어보라자 최 상병이 손에 붕대를 풀었다.
“에이.. 이 미친 새끼가.. 야.. 나갔다 와.. 철원 가서 빨리 꿰매고 와..”
“예..”
박경태 상사가 최 상병의 손에 난 상처가 생각보다 깊자 얼른 나가 꿰매고 오라고 하고는 작전관에게 다가가 보고를 한다.
“전 소령님.. 저놈이 제압을 하다 손을 좀 찍혀 꿰매야겠습니다.”
“빨리 보내요.”
“예..”
인사계가 빨리 가라는 표정이자 최 상병을 데리고 한쪽으로 간 선임하사가 중대장 지프를 몰고 최 상병을 태워 나가고 담배를 태우는 대대장에게 작전관이 보고를 한다.
“제압을 하다 손이 좀 찢어졌다고 합니다.”
“후.. 시발..”
“괜찮을 겁니다..”
“그 새끼 기어이 또 사고를 치네.. 내가 무슨 죄야.. 시발..”
“다 아시니 참작이 될 겁니다.”
“시발.. 보고해..”
“예.. 필승..”
인사를 한 작전관이 보고를 하러 행정반으로 들어가고 한쪽에 서서 고통스러워하는 중대장을 박경태 상사가 기가 차다는 듯 바라보다 입술을 물더니 담배를 태우고 있는 대대장에게 다가갔다.
“대대장님.. 저희들도 그간 힘들었습니다.. 여기 애들 다 그렇고요..”
“...”
대대장이 자기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박 상사를 보며 차마 욕은 못하고 인상을 쓰니 박경태 상사가 어차피 저질러진 일이라며 독한 마음을 먹고 따진다.
“그 새끼 사고친 것 한두 번입니까? 저희들이 뭔 잘못이 있습니까? 그 동안 맞은 애들 다 까발릴까요?”
“왜 보고를 안 합니까..”
대대장의 짜증스러운 대꾸에 머리 뚜껑이 열리기 일보 직전인 박경태 상사가 화를 조금 내며 묻듯이 따진다.
“보고요? 누가 보고를 안 해요? 보고 드릴 때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박 상사..”
대대장이 화가나 자기를 노려보자 박 상사가 정말 화가나 자기 그렇게 함부로 취급하지 말라며 따진다.
“아무리 계급이 깡패지만 지금 상황을 보세요.. 저희들이 뭘 잘못했는지.. 이번일 저희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오면 정말 가만 있지 않습니다.. 미친 새끼 하나 중대에 넣어두고 지금 2년 동안 이 짓 거리 아닙니까..”
“박 상사..”
화가나 노려보는 대대장을 박 상사가 어디 해보라며 묻는다.
“왜요? 저도 치려고요?”
“박 상사님.. 이러시지 마세요..”
박 상사가 화가나 대대장에게 막가파로 따지자 대대장이 손을 부들거리고 있었고 중대 장교들이 모두 붙어 박 상사를 데리고 가려 하니 박 상사가 더 화가나 비키라고 한다.
“비켜.. 어허.. 저리가..”
모두들 박 상사가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듯 우물쭈물 하는데 박 상사가 뭣 때문에 우리가 욕을 먹어야 하냐고 대대장에게 더 못 참는다는 듯 따진다.
“개 같은 자식 하나 던져놓고 지금 물린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누굴 야단치는 거야..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면 정신병원에 처 넣던지 아니면 혼자 어디 생활을 하는데 데려다 주던지 조치를 했어야 할 것 아니오..”
“박경태 상사..”
“왜? 짤라.. 시발.. 내가 오늘 나가면 세상이 시끌시끌 할거다.. 시발.. 내가 이 짓 않으면 먹고 살길이 없어 여기 처박혀 있는 줄 알아..”
“...”
“그 개새끼 작은 아버지가 군단장이건 뭐건 다 옷 벗어야 할거야.. 시발.. 내가 옷 벗긴다.. 세상이 그렇게 지 마음대로 되나 보자.. 시발..”
대대장이 꼭지가 돌아버린 박경태 상사를 보고 화를 내지 못하고 놀라 더 사단이 나겠다며 앉으라고 한다.
“앉아요.. 좀 진정합시다..”
“진정은 시발.. 후.. 개 좃 같은 새끼.. 시발 개새끼.. 저 새끼 이번에는 그냥 못 둡니다.. 이번에 그냥 두면 아마 애들이 나가서 다 까발릴 겁니다.”
혼자 성질을 내던 박 상사가 다소 진정이 된 듯 하자 대대장이 앉으라고 한다.
“아.. 알았으니 앉아요..”
“후..”
“진정하고.. 들어가 새끼들아..”
후다닥..
대대장이 모두 들어가라자 모두 안으로 들어가고 화가나 손까지 떨고 있는 박경태 상사에게 담배를 건넸다.
“한대 하소..”
“후..”
“이번에는 나도 사단에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보내소..쫌.. 데리고 있을 놈이 아니니까.. 데리고 있다가 정말 애 하나 죽입니다.. 후..”
“시발.. 연대장 새끼가 나 물 먹이려고.. 후..”
“그러니까 사단장에게 바로 이야기 하면 될 것 아닙니까..”
“이번에는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머리 깨졌는데 시발..”
“괜찮을 겁니다..”
문제가 있었으면 바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대대장이 담배를 빨고는 이야기 하자 박 상사가 한숨을 쉬었다.
“그 놈은 많이 다쳤습니까?’
“한 열 바늘은 꿰매야 합니다.. 시발.. 하필 손등이야.. 후.. 신경이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네.. 후..”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아 그러니까 정말 사고 쳐 옷 벗기 전에 보내세요..”
“시발.. 전보 각오하고 틀어야겠어요..”
“그래야 한다니까요.. 저 새끼 내가 봤을 때 틀림없이 한 명 죽일 놈입니다.. 지금도 제압 못했으면 죽었어요..”
“시발.. 왜 한번씩 지랄이지?”
“미쳤다니까요.. 멀쩡하다가도 이상하게 돌아서..”
“이런 새끼를 왜 집어넣어서는..”
“아 새끼 군에 제대시키지 않으면 저 정치하는데 걸림돌이 되니까 억지로 집어 넣은 것 아닙니까..”
“후.. 시발.. 다른 애들은 다친 애들이 없습니까?”
“확인을 해 봐야죠..”
“확인 하라고 하고 모두 밥이나 먹으라고 하세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