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2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의 말에 영진이 그게 배운다고 배워지냐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그게 배운다고 배워지나..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께 그렇게 구박받으며 배워도 결국은 할머니가 담그던 김치를 못 담그시잖아..”
“하긴 사람마다 손맛이 있기는 있어..”
“어머니는 정말 손맛이 좋으시나 보다..”
“이쪽 지방 사람들 하고 입맛이 맞는 거지.. 울산에서도 찌개는 파셨잖아.. 유동 인구 차이도 있고..”
“그런가..”
“하여간 난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다..”
사람이 일을 해야 늙지 않으신다고 하더라..”
“그렇긴 해도 적당히 해야지.. 영업시간을 더 줄이라고 해야겠다..”
모두들 장사가 이렇게 잘 되면 놔 두지 뭐 하러 그러냐는 표정이었다.
“후.. 정신 없다..”
“가서 들고 와 짜샤..”
강태의 말에 진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앞으로 가니 아주머니가 왜 그러냐고 묻는다.
“왜요?”
“제가 들고 가게요..”
“아.. 말아요.. 괜히 사고 친다.”
“혼나는데요..”
“그래도 안돼요.. 가 앉아 계세요..”
아주머니가 기어이 가라고 해서 진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오자 강태가 친구들과 그럴 줄 알았다고 한다.
“봐라.. 내 말 맞지?”
끄덕..끄덕..
“왜?”
“들고 못 온다고 했거든.. 사람이 뭘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상대를 설득해서 하도록 해야지 어떻게 한번 이야기 하고 안 된다고 오냐..”
“위험하다잖아..”
“뭐가 위험해? 그럼 아주머니들은?”
“매일 하시는 일이니까.. 아 왜 나보고 그래..”
“너 성격이 이런 경우에서 나오는 거야.. 경기 중에 이와 같은 감정선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뭐든지 차분하게 그리고 끝까지 상대를 설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 거야..”
“알았다..”
“말만 하지 말고.. 항상 미소를 지으며 화는 미소 뒤에 감추고.. 상대가 내 마음을 모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길이야 알아들어?”
“알았다..”
“니들도 마찬가지야..”
끄덕..끄덕..
“오늘 너희들 초청장 보냈다고 하더라..”
그래..
“그래.. 비자는 나와 있으니 바로 다음주에 출국을 하게 수속을 하라고 할거야..”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모두 조금 들뜬 기분으로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성이 너 내 말 명심해..”
“알았다니까.. 너한테만 그렇지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아..”
“항상 웃어..”
“됐냐?”
진성이 히죽거리자 강태와 친구들이 미소를 짓는데 금새 찌개가 나오고 있었다.
“누나..”
“응.. 가..”
카운터를 아버지에게 넘긴 영인이 자리에 와서 앉자 모두 같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밥 더 가져올까?”
“공짜도 구박을 받는데 한 공기 더 먹고 무슨 소리 들으라고요..”
“호호호.. 더 먹어.. 아줌마.. 우리 공기 밥 세 개 더요.”
“예..”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공기 밥을 세 개 더 가져다 주고 강태 친구들이 정말 맛있다는 듯 저녁을 먹고 있었다.
“김치 더 줄까?”
“됐어요.. 다 먹었어요..”
먹성이 너무 좋다는 듯 영인이 미소를 짓는데 강태 친구들이 모두 찬 그릇까지 깨끗이 비우고 있었다.
“야.. 오버 좀 하지들 마라..”
“무슨 소리.. 다 먹어야지..”
“그래.. 이젠 얼마 뒤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
“어디 가니?”
예..
“어디 가는데?”
영국 갑니다..
‘..새끼들 자랑은..
친구들이 모두 드디어 영국 간다는 표정인데 영인이 묻는다.
“정말이야?”
“예.. 오늘 초청장 발송을 했답니다.”
“세상에.. 잘 됐다..”
“잘 좀 봐 두세요.. 앞으로 우리가 세계 축구를 평정할 테니까..”
이야기를 하는 진성을 영인이 기대한다는 표정인데 그런 누나를 보며 강태가 한마디 한다.
“이놈 이거 입만 어떻게 하면 정말 세계를 평정 할 텐데..”
“왜?”
“경기 중에 틀림없이 상대 선수들 아니면 관중들하고 욕하다 치고 박고 할거니까..”
“야.. 안 한다니까..”
“이 봐라.. 이렇게 인상을 쓰는데..”
“아.. 예.. 조심하겠습니다..”
진성이 강태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짓자 영인이 진성에게 충고를 한다.
“강태 말이 맞아.. 넌 어릴 때부터 조금만 건드려도 못 참아.. 왜 그러니?”
“글쎄요.. 이상하게 건드리면 참아지지 않아요..”
“내가 볼 때 이 자식 그때 얻어 맞은 것 때문에 그렇다.”
“얻어 맞은 것?”
“그래.. 우리 초등학교 때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하다가 왜 중학교 애들에게 맞았잖아..”
끄덕..끄덕..
“아마 그것 때문일 거야..”
“아냐 임마..”
“맞아 임마.. 겁나 그렇지?”
“새끼는..”
“맞네.. 햐..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지내냐?”
끙..
강태의 말에 진성이 환장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아.. 생각난다.. 강태 여기 찢어지고 너 갈비뼈 나갔지?”
“예..”
“같이 치고 박았다며?”
“나중에는.. 처음에는 맞았죠.. 대들다 더 맞았고..”
“애들 때는 맞을 수도 있지.. 그래도 그 후로는 맞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그때 이후로는 얌전하다가도 누구라도 건드리면 완전 미친놈이었다니까..”
“그 정도였니?”
영인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인다는 표정이자 진성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아니에요.. 야.. 무슨..”
“일어나자..”
이야기 중에 손님들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영인이 일어나자고 하여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그래.. 들어가..”
예.. 어머니..
강태 친구들이 다들 주방 앞으로 가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나오자 강태가 누나와 같이 밖으로 나갔다.
“우리 차 한잔 할까?”
“맥주는..”
“마음 것 마셔..”
“알았다.. 쩝..”
강태가 마시려면 마시라고 하지만 모두 입맛만 다시자 영인이 모두 가서 차나 하자고 한다.
“이리 와.. 저 집 괜찮아 보인다..”
영인의 말에 강태와 친구들이 모두 바로 옆 커피숍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난 국화차..”
“나도.. 너희는?”
“우린 녹차 할게요.. 그러지 않아도 잠이 오지 않는데..”
“호호호.. 그래.. 여기 국화차 두 잔이랑 녹차 셋 주세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