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671화 (671/1,220)

제 671화

6편..돌아온 강태..

통화를 마친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세 놈은 해결이 되었고..’

“야.. 집에 가냐?”

“그래.. 어디 가?”

“선배들과 막걸리 하기로 했는데..”

“그러냐.. 술 적당히 해라..”

“넌 선배들과 왜 어울리지 않냐?”

“그럴 짬이 없어 나가지 않았더니 이젠 부르지도 않네..”

“그래.. 삐쳤나 보다..”

“사내 자식들이 삐치긴.. 적당히 마셔라.. 아침에 쉰네 난다..”

“그래.. 다음주에 보자..”

“그래..”

학과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준 강태가 집으로 향했다.

띠리릭..

“왔어..”

“오늘은 안 자네?”

“방금 깼어.. 이젠 밤낮이 어느 정도 정해져..”

“그렇구나.. 친구들은 없네요?”

“운동한다며 운동화 신고 나갔어..”

“그래요.. 누나는 방에 있어요?”

“하루 종일 정말 따분하지도 않나 봐..”

“공부가 원래 그래요..”

“그래도 난 지루해서 못하겠다..”

디이이..디이이..

아주머니와 이야기 중에 진동이 와서 강태가 핸드폰을 보니 인해 전화라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응.. 왜?”

“..집이야?”

“그래..”

“..요즘은 도서실 안가?”

“그래.. 집으로 그냥 오는 편이야..”

“..오늘 후배에게 사이트 넘겼어..”

“그래.. 잘 했다..”

“..내일 집에 있을 거지?”

“아니.. 어디 가는데?”

“..그래.. 영인이랑 다녀야겠네..”

“그래라.. 난 바빠..”

“..알았어..”

힘이 좀 빠지는 듯한 인해의 목소리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가 이야기를 한다.

“친구들 일도 좀 있고 좀 바빠..”

“..알았어.. 그럼 내일은 못 보네..”

“저녁에는 괜찮아.. 누나에게 이야기 해둘게..”

“..응.. 알았어..”

“지금 뭐해?”

“..후배 만나 다 넘겨주고 지금 막 집으로 들어왔어..”

“그래.. 간만에 푹 자라..”

“..알았어..”

힘이 없는 목소리의 인해를 두고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갈까?”

“..아니야.. 못 온다면서 괜히..”

“가면 되지..”

“..아냐.. 저녁에는 볼 수 있어?”

“그래..”

“..그럼 우리 영화 볼래?”

“영화?”

“..응.. 요즘 볼만한 영화 많던데..”

“그래.. 그러자..”

“..응.. 알았어.. 그럼 내가 예매를 해둘게..”

금새 목소리가 밝아진 인해를 강태가 미소를 짓다 그러겠다고 하는데 누가 노크를 한다.

똑..똑..

“누나다..”

“..알았어..”

핸드폰을 끊은 강태가 들어오라고 한다.

“응.. 들어와..”

“오늘은 일찍 왔네?”

“그래.. 왜?”

“아니.. 엄마 가게나 갈까 싶어서.. 뭐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

“그럴래.. 잠시만..”

누나가 하는 말에 강태가 친구들을 불러 같이 가려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가자 가자.. 가는 거야.. 저 세상 끝까..

‘..벨 소리 하고는..’

꼭 자기 같은 벨 소리를 했다는데 진성이 전화를 받았다.

“..여.. 친구.. 웬일이냐.. 간만에 전화를 다 하네..”

“어디냐?”

“..어디긴.. 집 앞 공원이지..”

“밥이나 먹게 집 앞으로 와라..”

“..어디 가려고?”

“어디긴.. 찌개 먹으러 간다.”

“..콜..”

어머니 식당으로 가면 다 좋다는 듯 진성이 대답을 하고는 핸드폰을 끊고 강태가 누나와 같이 밖으로 나갔다.

“언니.. 우리 나가 저녁 먹어요..”

“또?”

“미안해요..”

“미안 할 것까지야.. 내가 미안해서 그렇지..”

“혼자 드시기 뭐 하면 우리랑 같이 가시고요.”

“아니야.. 애 데리고 나가기 그렇다..”

아주머니의 대답에 영인이 조금 그렇다며 미소를 짓다가 강태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조금 미안하네..”

“괜찮아..”

“한수 막 걷는다.”

“그래..”

“응.. 조금.. 언니가 조금 지나면 사고 뭉치라고 걱정이 대단해..”

“괜찮아.. 애들이 다 그렇지..”

“언니는 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먼저 보낸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그래.. 저런 성격도 드물어..”

“그렇구나.. 난 그러지 못할 것 같아..”

“누나도 마찬가지야..”

“그럴까..”

“장담 한다..”

“그런 장담 싫다.. 이상하다..”

“그렇긴 하네..”

누나의 말에 강태가 그렇다며 미소를 짓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친구들이 모두 기다렸다 영인에게 인사를 한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누님..

“호호호.. 그렇긴 하다.. 그렇지?”

“예.. 도대체 방에서 뭐 하십니까?”

“별 짓 다 한다.. 궁금하면 들어와 보던가..”

“에이.. 이 자식에게 맞아 죽습니다..”

맞아요..

강태 친구들의 말에 영인이 입을 가리고 웃다 한마디 한다.

“남자들이 쪼잔하게.. 맞으면 맞는 거지..”

하하하.. 호호..

“맞기는.. 죽인다.. 조심해..”

“이 자식이 이래요.. 누나 앞으로 연애 하기는 글렀다..”

맞아..

“무슨 그런 악담을 하니.. 나도 피 끓은 청춘인데.. 학교 다시 들어가면 열심히 찾아 봐야지..”

“가까운 곳에서 찾으시면 안됩니까?”

“난 젖비린내 나는 총각들은 싫어..”

에이.. 너무 하신다..

친구들이 누나와 농담을 주고 받자 강태가 인상을 쓰며 얌전히 가자고 한다.

“야.. 조용히 명상이나 하며 가라.. 한대 맞는다..”

어휴.. 무서버요..

하하하.. 호호..

잠시 친구들과 누나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모두 식당으로 갔는데 번호표를 들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그러게..”

“번호표나 빨리 받아 임마..”

웅성..웅성..

강태의 말에 진성이 얼른 안으로 들어가 홀 아주머니에게 번호표를 받자 바쁜 아버지가 들어오라고 하는데 강태가 기다린다고 한다.

“됐어요.. 공짜도 그런데 기다릴게요..”

주변 사람들 표정 보라는 듯한 강태의 말에 아버지가 그렇게 하라고 하고 영인이 안으로 들어가 카운터에 앉자 일부 손님들이 뭐냐는 표정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또 오세요..”

네.. 예..

와글..와글..

“21번 손님 들어오세요..”

근 3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겨우 한 테이블을 잡은 강태가 친구들과 같이 앉아 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영인이 메뉴를 정해 주문을 넣어버렸다.

“정말 정신 없다..”

“손님이 더 늘었네..”

“주방에 저 사람들은 뭐냐?”

“응.. 음식 하는 것 배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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