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666화 (666/1,220)

제 666화

6편..돌아온 강태..

아래로 내려온 강태가 강의중인 강의실로 조용히 들어가자 교수가 강태를 보다가 계속 강의를 하고 있었다.

‘어디 갔었냐?’

강태가 엄지 손가락을 보이자 재식이 그러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 소근댄다.

‘자장면 콜?’

‘아니.. 면은 별로야..’

‘자장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러자..’

“집중하세요..”

강태랑 재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교수가 강의를 들으라고 하여 둘이 앞을 보고 있었다.

‘..재수없는 놈들..’

은진이 내내 딴짓을 하는 강태와 재식을 조금 못마땅하게 바라보다 혼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같이 갈까..’

친구들이 제주도로 놀러 가자고 하는 말에 은진이 남자들도 간다고 하여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래.. 바람이나 쏘이고 오자..’

혼자 생각중인 은진에게서 이상한 기분을 느낀 강태가 은진을 힐끔 보다 강의를 듣고 있었다.

와글..와글..

잠시 후 전심 시간이 되자 강태가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냥 식당에서 먹지..”

“풀만 먹고 어떻게 사냐..”

“고기도 나오잖아..”

“고기 같은 소리 하네.. 고기가 헤엄친 국을..”

학교 구내 식당의 찬이 왜 그렇게 좋지 않냐며 모두들 간간히 투덜거리고 있었다.

‘..쩝.. 신경을 끊자..’

세상 일에 전부 일일이 어떻게 간섭을 하겠냐는 표정으로 강태가 친구들과 어울려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야.. 오늘 축구 볼 거야?”

“호주랑 평가전 하는데 뭐.. 재미 없어..”

“요즘 축구가 좀 재미없기는 하지..”

“그래.. 이젠 중국에도 간당간당 하잖아.. 새끼들이 다 빠져가지고..”

“야.. 그러는 넌 축구장에 가서 응원이라도 한번 했냐?”

“우리가 그럴 시간이 있었냐.. 나중에 한일전에는 가서 핏대를 좀 세워야지.. 쪽바리 새끼들은 콱 밟아 주어야 해..”

“요즘 카와신지가 대세라던데.. 박한성이 좀 밀리는 것 같아..”

“하긴.. 나이가 밀릴 때도 되긴 되었다..”

“어디 박한성 만한 애들 좀 나오지 않나..”

모두들 하는 이야기에 강태가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조금만 기다리라 하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라.. 오고 있으니까..’

“여기냐?”

“그래.. 이 집이 제일 났다고 하더라..”

잠시 후 모두들 한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곱빼기 여섯 개량 만두 세 개요..”

“예..”

선택의 여지가 없이 주문을 한 재식이 오늘은 자기가 산다고 한다.

“오늘은 내가 산다..”

콜..

“야.. 기왕 쏘는 것 탕수육도 하나 쏴라..”

“그래.. 아주머니.. 여기 탕수육도 큰 거 하나 주세요..”

“예..”

주문을 하는 재식을 보며 강태가 그걸 다 누가 먹냐고 하려다 친구들을 보니 그럴 만도 하다는 듯 말을 말았다.

“아침 안 먹냐?”

“아침을 어떻게 먹냐.. 일어나 나오기도 바쁜데..”

“그래도 아침을 먹어야지.. 아침 먹는 사람하고 안 먹는 사람하고 수명 차이가 10년이 더 난다는 것 모르지?”

정말이냐?

강태의 말에 모두들 정말이냐는 표정으로 묻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며 인터넷 검색을 해보라고 한다.

“영국에서 검증이 된 사실이니까 인터넷 검색을 해봐..”

강태의 말에 다들 그러냐며 바빠도 아침은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자 그런 친구들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

그 시간..

총장이 간만에 전화가 와 얼굴 한번 보자는 후배인 차정국 내무부 장관을 만나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 일은 잘 되시는가?”

“아닙니다.. 말씀 편하게 해 주세요 형님.. 제가 불편합니다..”

“그래도 그럼 되는가..”

“이럼 섭섭합니다..”

“험.. 그래 내년 선거는 어떨 것 같습니까?”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봐도 워낙 실정이 많아서요..”

“그래.. 자네도 덩달아 힘들겠군..”

“그래도 하는데 까지는 해보아야죠..”

“자네도 선거에 나가나?”

“실은 주변에서 하도 부탁을 하여 어떻게 할까 생각 중입니다..”

이야기 중에 음식들이 들어오자 둘이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험.. 들게.. 이 집 참 오랜만이군..”

“여전하십니다..”

“나야 뭐 그렇지..”

“이번에 제 둘째 장가 보냅니다.”

“동후가 벌써 그렇게 됐나..”

“형님도 참.. 벌써라뇨.. 나이가 벌써 스물 여덟입니다..”

“이거 참.. 중학교 다닐 때 보고는 못 보았는데 정말 세월이 빨라..”

“우리 시간은 항상 그대로인데 애들을 보면 문득문득 놀랍니다..”

“그러게.. 그래 사돈 될 집안은 어디인가?”

“동후 제약의 큰 딸입니다.”

“아! 동후 제약.. 참.. 둘째가 의사랬지?”

“예.. 삼성병원에 인턴으로 있습니다.. 곧 전문의가 됩니다.”

“그런가.. 자네도 자식 농사는 잘 지었어..”

“아무리 해도 형님께 비하려고요.. 아! 이번에 고향에 경로당도 새로 해 주셨다면서요?”

“그래.. 큰 아들놈이 장사 수완이 좋아 돈을 좀 벌었어.. 내가 해준 것이 아니라 큰 아들이 해준 거네..”

“아버지께서 마을 어른들이 다 좋아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마을에 뭘 하나 해 드려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른들이 다 그렇지.. 그나저나 자네 부친도 이젠 연세가 정말 많으시네..”

“예.. 아버지 생각하면 매일 노심초사를 하지요.. 좀 드세요..”

“그래.. 들게..”

둘이 잠시 음식을 들다 차정국 장관이 물어본다.

“이번에 의대에서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 했다고요?”

“...!”

음식을 들려다 말고 총장이 놀란 표정이자 차 장관이 정보원 핑계를 댄다.

“정보원에서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요..”

“그런.. 음..”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 자리입니다.”

“그런가..”

“예.. 사실 민망하기도 하도 그래서 제가 면이 서는 일은 아닌지 알지만 사람이 참 그렇습니다.. 자식놈이 있으니까..”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순간 느껴진 총장이 음식을 먹으며 한마디 한다.

“사람.. 이거 체하겠네..”

“치료제를 개발한 것입니까?”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서..”

“다 알던데.. 파킨스를 치료 한다면서요?”

“그렇긴 하지.. 일요일 오후에 발표가 되고 다음주부터 선별된 환자부터 치료에 들어가게 될 걸세..”

“예.. 동후 한번 밀어주십시오 형님..”

“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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