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8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의 말에 나미와 나미의 언니가 황당하게 강태를 바라보았다.
“어째거나 내가 개발한 치료법이니까.. 할 거야 말 거야?”
“할..게..”
“대답이 시원치 않네.. 하기 싫은 거야?”
“아니.. 할 수 있으면 한다고..”
“그래.. 한번 해봐..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게 될 거야..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으로 살게 될 거니까..”
“그런데 왜 직접 하지 않니?”
“난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지.. 다른 일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후..’
나미가 한숨을 쉬는 동안 나정이 강태를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라 여기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네.. 치매를 치료한다니.. 이건 정말 엄청난 사람이네..’
“그렇게 자세히 보지 마세요.. 부끄럽게..”
“대단해요..”
“뭘요.. 알고 보면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아요..”
강태의 대답에 나미의 언니가 어쩌면 강태를 만난 것이 엄청난 행운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래.. 이 사람을 만난 것이 나미에게나 나에게나 어쩌면 인생 최대의 행운일지도..’
와글..와글..
잠시 후 적당히 소주를 마시고 나미와 나미의 언니랑 헤어진 강태가 부지런히 전철을 타러 가고 있었다.
“야..”
후다닥..
“그래.. 오늘은 일찍 들어가네?”
“어디 가냐?”
“보고 해야 하냐?”
강태가 묻는 말에 진성이 물어보면 어떠냐는 듯 인상을 쓴다.
“새끼..”
“왜 일찍 들어가?”
“저 새끼 때문에..”
진성의 말에 경식이 옆에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왜?”
“도서실에서 한 놈이 코골고 잔다고 뭐라고 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너 말대로 싸우기 싫어서 나온 길이다.”
“잘 했다..”
강태가 경식을 보며 한마디 하자 경식이 멋쩍은 표정이었다.
“야.. 그래서 어떻게 툭하면 거길 만지는 놈들이랑 싸우지 않고 경기를 하겠냐?”
“참아야지..”
“코고는 것도 못 참는 놈이.. 야.. 운동장에서 마주치면 부모 욕에다 가족들 욕까지 얼마나 입이 더러운지 아냐? 열 받아 손이라도 옆에 가면 바로 대자로 뻗어버린다.”
“...”
“심판이 보면 바로 퇴장이야..”
“그렇게 심하냐?”
“가보면 알아.. 정 버릇을 고쳐주고 싶으면 공으로 해라.. 마음에 안 드는 놈 근처에 오면 공을 차서 때려버려.. 다시는 너에게 알짱거리지 못하게..”
“그런 방법이 있네..”
모두들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강태가 한마디 더 한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표나게 하지 말고..”
모두들 그렇게 티 나게 하면 안 된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미소를 지었다.
“야.. 내일 오후 네 시에 너희들 계약 하기로 했으니 도장이랑 다 준비해서 대기해라.”
그래..
“내일 보자..”
“오늘 안 들어오냐?”
“그래.. 간다..”
지하철로 내려가는 강태를 보던 친구들이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잠시 후면..
지하철로 내려가니 사람들이 조금 붐벼 강태가 사람들 틈에서 전철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누가 뒤에서 등을 친다.
“야..”
누군지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놀라며 자기를 반기는 학과 동기를 보고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한잔 했네?”
“너도 한잔 했네.. 집에 가냐?”
“아니 우리 집은 이 근처야.. 용산에 일이 있어서..”
“그래.. 명동 가서 한잔 더 하기로 했다.”
“술 너무 먹는 것 아냐?”
“고등학교 선배들 만나기로 했다..”
“그러냐..”
“죽겠다.. 불려 다니려니까..”
“즐기는 것 같은데 뭐..”
“즐기기는.. 돈이 어디 있냐.. 즐기게..”
“적당히 마셔라.. 밤에 비올 것 같으니까..”
이야기 중에 전철이 들어와 둘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후.. 덥다..”
“그러게..”
퇴근길인지 회사원들이 많이 보이고 더러 술을 한잔 걸친 사람들도 보이는 전철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회비 냈냐?”
“무슨 회비?”
“엠티..”
“아..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조금 그렇더라.. 안 가면 찍히니 그러지도 못하고..”
“그래도 첨 가는 엠틴데 가야지..”
“쩝.. 그런데 넌 학장님께 왜 자꾸 불려가냐? 잘 아냐?”
“그럴 일이 좀 있다..”
“아무래도 난 서클 잘못 들은 것 같아..”
“왜?”
“연극 동아리 들었는데 날마다 술이다.. 일주일에 4일은 술이야..”
“그쪽이 원래 좀 그렇던데.. 몰랐냐?”
“그래.. 내 얼굴이 좀 되잖냐.. 그래서 연예계 쪽으로 한번 진출을 해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접어야겠다.”
“야.. 착각하지 마라.. 그 인물에 무슨..”
“나 정도 개성이면 먹어준다니까..”
“아..예..”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 강태를 보며 학과 동기인 한상준이 미소를 지었다.
열차 출발합니다..
드그덕..드그덕..덕..
먼저 전철에서 내린 강태가 인해의 오피스텔로 가니 인해가 머리를 틀어 올려 묶고는 열심히 작업 중이었는지 문을 열고 강태를 반겼다.
“어머! 정말 왔어?”
“그럼.. 온다고 했잖아..”
“그냥 농담인데..”
“우리 새약시가 보고 접다는데 와야지..”
“치.. 술 마셨어?”
“소주 두잔.”
“두 잔 냄새가 아닌데?”
“두 잔이야..”
“피..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떻게 해..”
“왜?”
“곧 가야 하잖아..”
“안가.. 여기서 잔다니까..”
강태의 말에 인해가 그럼 자기 찍힌다고 안 된다고 한다.
“안돼.. 나 너희 집에 찍힌단 말이야..”
“안 찍어.. 걱정 마.. 내가 공부하느라 집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니까..”
“정말?”
“그래.. 걱정 마라..”
강태의 말에 인해가 어떻게 그렇게 되냐고 하는 표정이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뭐 하는데?”
“응.. 고객들에게 공지하고 있어.. 어렵게 만들었는데 그냥 버리긴 그렇고 해서 친구 동생에게 넘기기로 했어.”
“누구?”
“응.. 있어.. 뭘 그렇게 세세하게 알려고 해..”
누군지 이름을 물어보려던 강태가 이상 할까 그만두고 묻는다.
“저녁은 먹었어?”
“응.. 먹었어.. 나도 맥주 한잔 알까?”
“아니.. 그러다 사고 친다.”
이전에도 술기운에 정신 없이 둘이 안았던 기억이 있어 강태가 술은 안 된다고 하니 인해가 입을 삐죽거린다.
“치.. 재미 없어..”
“그럼 간단하게..”
“좋아..”
“나갈까?”
“응.. 뒤에 치킨 집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