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4화
6편..돌아온 강태..
나미의 말에 강태가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자기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했다.
“직원들을 더 채용해야 할거야..”
“그런데 정말로 친구들이 그렇게 대단해?”
“두 놈은 다음주에 미국으로 날아가고 세 놈은 날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농담 아니지?”
“내가 너에게 농담하게 생겼냐?”
강태가 하는 말에 나미가 정말 강태 말대로라면 정말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강태가 미리 이야기를 한다.
“일단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결정을 할거니까 그렇게 알아..”
“그래.. 그렇게 전해둘게..”
그러지 않아도 언니가 요즘 많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미가 속으로는 좋아라 하고 있었다.
‘..짜식..’
여자라 조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지만 뭐 그 방면에 잘 하는 여자들도 많으니 한번 이야기나 해보자며 강태가 생각을 하고 잠시 나미를 데리고 걷다 잘 가라고 한다.
“내일 보자.. 난 이 길로 가야 해..”
“하여간 신사도라곤 하나도 없어.. 야.. 좀 데려다 주면 어디 다리가 부러지냐?”
나미의 인상에 강태가 그건 곤란하다고 대꾸를 한다.
“괜히 데려다 준다고 같이 집 앞에 갔다가 너에게 끌려 들어가면 내 신세 쫑 인데?”
“확.. 하여간 말을 말아야지.. 가..”
“하하.. 내일 보자.. 양파 즙 잊지 마..”
“그래.. 비수를 찔러라 찔러.. 확..”
강태의 말에 나미가 강태를 보며 주먹을 쥐어 보이다 걸어가더니 잠시 후 자기 이마를 치며 집에 양파가 없다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향했다.
‘..정말이면 너무 좋겠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 스포츠 스타들이 돈을 그렇게 잘 버나.. 하긴.. 박한성 선수 같은 정도만 되어도.. 잘되면 좋겠는데..’
잠시 후 이런 저런 생각에 집으로 가던 나미가 마트로 들어가 양파를 큰 자루로 한 자루 사서 집으로 향했다.
“뭐니?”
“어! 언니.. 일찍 오네..”
나미의 언니인지 조금 말랐지만 비슷하게 생긴 아가씨가 조금 피곤하다는 기색이었다.
“머리가 아파서..”
“일이 잘 안돼?”
“아니.. 양파는 왜?”
“다이어트용..”
“뭐!”
“양파가 좋다네..”
동생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던 나미의 언니가 참 그렇다며 한마디 한다.
“하여간 너도 귀가 얇아서 참 큰일이다.”
“언니는.. 사돈 남 말 아냐?”
나미의 말에 나미의 언니가 아무 대꾸도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언니..”
“왜?”
“우리 과 애가 그러는데 축구 선수들인데 곧 유럽진출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네..”
“그래.. 좋겠다..”
그런 친구들 둬 좋겠다고 하는 언니를 보며 나미가 강태의 말을 전한다.
“그런데 그 친구가 메니저먼트를 해줄 사람을 찾더라.”
“그래..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매니저먼트사가 없어?”
“이제 시작이라 그렇겠지..”
“그래서?”
“내가 언니 이야기 했더니 언니더러 해보지 않겠냐고 하더라.. 한해 벌게 되는 수익이 수십억이라던데..”
“그러니.. 좀 나가는 선수들이네..”
“할래?”
“운동 선수들을..”
“뭐 어때.. 차라리 좋지 않아? 신경도 덜 쓰고..”
동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나미의 언니가 그러자고 한다.
“그래.. 뭐 더운밥 찬밥 따질 것은 아니니까..”
“그래.. 그럼 내일 전화를 한번 해봐.. 여기 주머니에 핸드폰 꺼내 전화번호 확인하고.. 서강태야..”
동생이 말에 나미의 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그거라도 해야지 어떻게 하겠냐는 표정이었다.
‘..후.. 그래.. 단순하지만 그거라도 하자.. 잠시 이 세계를 떠나는 것도 괜찮지..’
재판을 하면 소송중인 것을 다 이길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지친 나정이 진행 중이던 소송을 그만두기로 하고 상대방과 합의하고는 깨끗이 물러나 버리고 오던 길이었다.
“재판은 어떻게 되는 거야?”
“다 정리했다.. 그냥 합의보고 말았어..”
“언니.. 뭐 하러..”
“지친다.. 일도 안되고..”
“그래도.. 나쁜 놈들..”
나미가 성질이 나 죽겠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하자 나정이 원래 그런 곳이라고 한다.
“이 바닥이 그래.. 의리는 없어.. 돈만 있지..”
“뭐야.. 그럼 지금까지 한 것 다 날린 거야?”
“다시 하지 뭐..”
“정말 나쁜 놈들이네..”
“돈이 돈을 먹는 세상이니까..”
함께 일하던 매니저랑 배우 하나와 기존 배우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기획사로 가버렸는데 따지자면 지금까지 벌어서 배우들 키우느라 투자를 한 돈 그대로 다 날린 셈이었다.
‘..후.. 나쁜 놈들..’
처음에는 배우들도 좀 되고 제법 잘 나간다 싶었는데 한 대형 기획사에서 계속 소속 배우들을 빼내가 결국은 남은 배우가 하나도 없게 된 셈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2억에 합의보고 오는 길이다..”
“언니..”
“좀 쉬려고.. 쉬다가 다른 일 한번 해보려고..”
“그럼 빚을 얼마나 진 거야?”
“다 갚으면 한 1억밖에는 안돼..”
“정말.. 그 새끼들 너무 한다..”
“말자.. 머리 아프다..”
“그래.. 집에 가서 좀 쉬어..”
“그런데 그 친구 말은 믿을 수가 있니?”
“애는 괜찮은 애야.. 생각도 깊은 것 같고..”
“그래.. 그쪽 일은 좀 단순하긴 한데..”
“그 애 말대로 되면 정말 좋겠다.”
“그래.. 그 정도 선수들이면 괜찮은데.. 너 당분간 집에는 절대 이야기 마..”
나미가 하는 말에 나미의 언니가 고개를 끄덕이다 집에 이야기를 말라니까 나미가 그래도 이야기를 하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도 아버지에게 말씀 드리고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안돼.. 가져다 쓴 돈이 얼만데.. 논도 담보 잡혀 있단 말이야..”
“그래도..”
“아직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가 있어..”
처음부터 괜히 욕심을 내어 그런 일을 한다고 할 때 불안하였는데 잘 안된 언니를 나미가 안타까워하며 강태를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그런 선수들이었으면 좋겠는데..’
...
다음날 오후..
수업을 마친 강태가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느라 의대로 가는데 전화가 왔다.
디디딩..디디..
“예..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전 나미 언니인 한나정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네.. 매니저를 구한다고 들었습니다.”
“예.. 제 친구들 매니저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제가 그 분야는 조금 생소하지만 보아온 것이 좀 있어 하면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에게 맡겨 주시겠어요?”
“우리학교 선배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