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3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의 대답에 나미가 순간 자기 뒤를 보고는 누구냐는 표정이었다.
“우리 어머니..”
“어머! 아..안녕하세요 어머니..”
“그래요.. 입맛에 맞나 모르겠네..”
“마..맛있어요..”
“이 녀석이 이야기를 않고 데리고 왔네.. 우리 집이라 여기고 편히 먹어요.”
“네.. 잘 먹겠습니다.”
그 순간 또 주문이 들어가 어머니가 주방으로 가고 나미가 가슴을 쓸며 강태를 노려본다.
‘너 뭐야.. 나 놀리려고 일부러 그런 거지?’
‘놀리긴.. 맛 좋은 밥 한끼 먹이려는 이 동기생의 찐한 우정을..’
‘너.. 나중에 봐..’
‘나중에 보긴.. 한 공기 더 줄까?’
‘확.. 주것써..’
나미가 강태를 노려보다 일단 먹던 밥이니 먹자고 먹고 있었다.
“뭐 더 줄까요?”
“아뇨.. 됐어요..”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묻자 강태가 미소를 짓는데 나미가 묻는다.
“어머니께서 주방장이시네?”
“그래.. 장사를 오래 하셨어.”
“그렇구나.. 회식하러 여길 와야겠네..”
“아.. 사양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장사 시간 줄이라고 이야기 중인데..”
“왜? 장사가 이렇게 잘 되는데..”
“피곤하시잖아..”
“하긴.. 바쁘시네..”
“워낙 부지런 하신 분이시긴 한데 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하여간 배부른 소리 하신다.. 열심히 사시는 어머니보고..”
“쩝.. 다 먹었어?”
“그래.. 배가 빵빵 하다..”
“좀 가리지”
강태의 말에 나미가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잘 먹었습니다..”
“그래요.. 또 놀러 와요..”
“네.. 어머니.. 학과 친구에요.”
“알아요.. 저 녀석이 친구들이라면 아주 사죽을 못 써서.. 지금 집에 친구들 셋이나 같이 살고 있어요.”
“그러세요.. 호호.. 성격이 좀 그렇죠.. 나중에 또 밥 얻어먹으러 오겠습니다..”
“그래요.. 잘 가요..”
“네.. 수고하세요..”
주방으로 가 인사를 하고 나오는 나미를 보며 강태가 카운터에서 미소를 짓는데 강태 아버지가 입맛에 맞냐고 묻는다.
“그래 입맛에 맞아요?”
“예.. 잘 먹었습니다.”
“그래요.. 자주 와요.”
“매일 올 건데요?”
“허허허.. 예.. 매일 와요.”
“말씀 편하게 하세요 아버지..”
“허허.. 아가씨가 성격이 참 좋네.. 그래.. 자주 와서 밥 먹고 가..”
“예.. 아버지..”
“저 가요..”
“집에 가냐?”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래..”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는 강태를 따라나간 나미가 강태의 등을 주먹으로 한대 때린다.
퍽..
“윽.. 야.. 아프다..”
“이런 법이 어디 있어..”
“왜? 어디 인사하러 가냐?”
“그래도 화장도 좀 하고 미장원에도 좀 가고 그렇게 가야지..”
“어디 선보냐?”
“그래도.. 기왕이면 예쁘게 보이는 것이 좋지..”
“어이구.. 그러세요..”
강태의 말에 인상을 쓰던 나미가 어머니 아버지 인상이 너무 좋다고 한다.
“어머니 아버지 인상이 너무 좋으시다.”
“법 없이도 사시는 분들이야..”
“식당을 하시구나..”
“너 괜히 이야기 하고 다니지마.. 성가신 것 딱 질색이야..”
“알았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기 집에 팔아 달라고 난리인데 넌 오지 말라고 난리야..”
“지금 오는 손님들도 벅차.. 줄 선다..”
“하긴 그렇겠다.. 1인분 5000원이면 거저다.”
“아무 일도 않으면 사람이 빨리 늙어 내가 일하시라고 놔 두는데 일을 너무 키웠어..”
“그건 무슨 말이야?”
“자꾸 분점 내달라고 찾아온단다..”
“어머! 대박이다..”
“대박은.. 그냥 가르쳐 주고 계시는데..”
“그냥?”
“아까 주방에서 못 봤어?”
“정말 그냥 가르쳐 준다고?”
“그렇다네..”
“화.. 대단하시다.. 분점 내면 수익이 엄청 날 텐데..”
“고작 식당 해서 몇 푼이나 번다고..”
“너는.. 하여간.. 좀 이상해.. 그치만 어머니 정말 대단하시네..”
“대단은.. 고생 바가진데..”
“확 그냥.. 알밤을 한대 팍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긴다.”
“짜식.. 그래.. 야 너 매니저먼트 사업 해볼래? 수입이 짭짤해 학비는 그냥 나올 건데..”
“그 바닥 더러워.. 아는 사람 중에 그런 사업하다 지금 법원 오가고 하여간 그 바닥 엄청 지저분하다..”
“싫어?”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 하려면 웬만한 인맥 아니면 못해..”
“인맥 그런 것 없어도 괜찮은데.. 너 성격이면 딱 일 것 같은데..”
“야.. 미래 전도 창창한 물리학자를 보고.. 좀 심하지 않냐?”
“싫으면 말아라.. 한해 수입이 수십억은 될 건데..”
강태의 말에 나미가 조금 놀라 무슨 일이냐며 묻는다.
“뭐! 무슨 일인데?”
“안 한다며?”
“그러니까 무슨 일인데?”
“내 친구들 국내 대리인 되는 것.”
“친구들 대리인?”
“그래.. 내 친구들이 곧 영국으로 날아가거든.. 아.. 미국으로 가는 두 놈도 있다.”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은.. 친구들이 곧 스포츠 스타들이 되는데 그들의 매니즈먼트 해줄 사람을 찾아.”
“정말인지 농담인지..”
“정말이야.. 내 친구들이 전부 좀 잘나서 연봉 수백억이 되는 대 스타들이 될 거라서..”
“정말이야?”
“그래..”
강태의 대답에 나미가 조금 머뭇거리다 말을 꺼낸다.
“그럼 우리 언니 소개 시켜줄게..”
“언니?”
“응.. 사실 그 사람이 우리 언니야.. 나쁜 놈들에게 사기 당해서 그렇지 그 방면에는 잘 알거든.. 우리학교 경영학과 나왔어..”
“그래..”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지 나미가 잔뜩 속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해준다.
“나쁜 놈들이 인기가 조금 생기니까 도망을 가고 빼앗아가고 그래서 그렇지 정말 관리 하나는 잘해.. 열심히 하고..”
“혼자 해?”
“전에는 직원이 둘이나 있었는데 이상한 놈 한 놈 때문에 소송하고 이래저래 하면서 돈을 많이 날렸어.. 그래서 지금은 혼자 일을 해..”
“연예 매니저먼트야?”
“응.. 스포츠나 연예나 다 비슷하지 않나?”
나미의 말에 강태가 조금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너 성격을 보니 언니 성격이 보인다.. 내일 나랑 통화 한번 하자.”
“그래.. 알았어.. 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