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1화
6편..돌아온 강태..
누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 전화기를 끊은 중년 의사가 모니터를 보는데 안으로 들어온 중년 의사가 질문을 한다.
“이 과장.. 부학장님 지시사항 다 처리했나?”
“예.. 그런데 김 부장님.. 파킨스를 어떻게 치료한 겁니까?”
“아직은 비밀이라 이야기 못해..”
“에이.. 사람 궁금해 죽겠네..”
“학장님과 부학장님이 그 일에 온통 매달려 계셔..”
“그렇습니까..”
“생각을 해봐..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예.. 그렇긴 하죠..”
“나도 치료를 하는 사람이 궁금한데 아직 아는 것이 없어..”
괜히 이야기를 하였다가 문제가 생길까 이야기를 않는 이 부장이라는 인사가 다시 나가고 중년 의사가 자기 머리를 친다.
‘..아.. 모니터..’
치료를 하였다면 틀림없이 연구 수술실 안일 것이라며 생각을 한 이 과장이라는 인사가 촬영 영상을 찾고 있었다.
‘..뭐야.. 다 지웠네.. 그 시간에 출입기록이.. 이자다.. 뭐야.. 상당히 어린 친구네.. 누구지..’
못 보던 친구라 고개를 갸웃거리던 이 과장이라는 인사가 강태의 모습을 파일에 옮기고 있었다.
...
그날 오후..
강의를 마친 강태가 집으로 걸어가며 인해와 한참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래.. 주말에는 시간이 좀 나..”
“..그래.. 그럼 이번 주말에 갈게..”
“알았어.. 지금 어디야?”
“..오피스텔 올라가는 중..”
“넘길 사람은 알아봤어?”
“..응.. 다음주에 올라오기로 했어..”
“누군데?”
“..응.. 친구 동생..”
“그래.. 알았어..”
친구 동생이라는 말에 강태가 많은 운명이 변하지가 않는다고 여기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고마워..”
“뭐가?”
“..영인이 설득해줘서..”
“우리 누나는 내 말대로 다 한다니까..”
“..하여간 주말에 보자.”
“그래..”
통화를 끊은 강태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전화가 왔다.
디이이..디이이..
“그래.. 왜?”
“..뭐하냐?”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이다.”
“..우리 비자 나왔다.”
“그래.. 언제 가냐?”
“..다음주 금요일..”
“자신 있냐?”
“..누구한테 배운 건데.. 걱정 마라.. 세상이 다 내 품 안에 있는 것 같다.”
“무리하게 하지는 마라..”
“..그래.. 그런데 영국이는 농구하기로 했고 난 야구 하련다.”
“왜?”
“..야구가 더 재미있겠다 싶어서.. 농구는 졸라 뛰어다녀야 하잖아.”
“새끼..”
“..그리고 둘이 부딪치면 곤란하잖아.”
“하긴.. 미리 올라와라, 저녁이나 같이 하게.”
“..알았다, 수요일쯤 올라갈게..”
“그래.. 집에는 별일 없지?”
“..아버지한테 맞아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겨우 설득을 드렸어.. 내가 공 던지는 것 보여 주었거든..”
“그러냐..”
“..따라 가신다고 하는 걸 겨우 말렸다.”
“걱정은 되시겠지.. 하여간 올라와 보자.”
“..알았다..”
통화를 마친 강태가 둘에게 누구를 붙여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음.. 관리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기는 한데..’
“야.. 무슨 생각을 한다고 불러도 몰라..”
“모르긴.. 알고 있었지..”
자기 옆으로 종종 걸음으로 다가온 나미가 하는 말에 강태가 한마디 하고는 머리 아프다는 표정이었다.
“왜? 걱정 있어?”
“걱정은.. 뭘 좀 고민 중이다.”
“너무 고만하지 마라.. 내가 구원해줄게..”
“야.. 찌르지 마라.. 나 두 눈 부릅뜬 사람이 옆구리 지킨다.”
“야.. 오버하지 마라..”
강태의 말에 나미가 인상을 쓰며 한마디 하고는 배고프다고 한다.
“오늘따라 정말 배고프네..”
“그래.. 나도 점심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고픈데 우리 찌개 먹으러 갈래?’
“찌개?”
“그래.. 죽이는 집 있다.”
“그래.. 사니?”
“그래.. 산다..”
강태가 산다고 하자 나미가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난 가난한 고학생이라..”
“어이구.. 퍽이나.. 그러는 분이 통닭에 맥주야?”
“어! 어떻게 알았어?”
“아침까지 통닭냄새 나더라.”
강태의 말에 나미가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호호호.. 어제 친구랑 한잔 했거든..”
“그러면서 무슨 살을 뺀다고..”
“그러게.. 이 엉덩이 살만 어떻게 좀 하면 좋겠는데..”
나미가 토실한 자기 엉덩이를 보여주며 하는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나중에 시집가서 애 하나 낳으면 팍 빠져..”
“야.. 악담을 해라.. 그때까지 이렇게 살란 말이냐..”
“그럼 운동을 제대로 하던가..”
“나 운동 좀 가르쳐 주라?”
“나 참.. 나 바쁜 사람이거든..”
“바쁘기는.. 매일 놀러 다니는 것 같은 폼인데..”
나미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가 묻는다.
“그런데 좋으면서고 싫다고 하는 여자들의 심리는 도대체 왜 그런 거냐?”
“뭐 한마디로 정의를 하자면 완전 내숭이지.. 그런데 미국의 심리학자인 조켈스라는 사람이 이야기 하기로 친근한 관계에서는 때로는 그것이 긍정적인 관계를 이끌어내는 시어지 효과를 내지만 그 속에 질투가 들어 있으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해.”
“왜?”
“질투가 들어가면 심리적으로 착각을 일으킨다나.. 가령 예를 들면 넌 나에게 아무 감정도 없는데 난 널 보면 너가 날 사랑한다고 믿게 되는 거지..”
“그래..”
“그래.. 그래서 자기 착각 속에 빠져들게 되면 왜 영화에도 나오잖아.. 어떤 간호사가 남자 잡아가 묶어놓고 사육하는 것, 그렇게 되기 쉽다고 해..”
“화.. 무섭다.. 야.. 넌 뭐 나에게 질투 같은 감정은 없지?”
탁..
“야.. 정말.. 빈말이라도 나 너 좋다는 말 좀 해봐라..”
“미쳤냐.. 그러다 니가 나 계속 따라다니면 어쩌라고?”
강태의 말에 나미가 걸어가다 말고 서서 강태를 노려보자 강태가 손을 저으며 좋아한다고 한다.
“아.. 나 너 좋아해.. 가자..”
“하여간 남 마음을 후비는 종자들은 다 유황 구덩이에 팍 밀어 넣어야 돼..”
“야.. 그건 심하다.. 뜨겁게..”
“아니면 뜨거운 눈총으로 타 죽던가..”
나미의 표정에 강태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무섭다고 엄살을 피운다.
“무섭다..”
“너 여자가 한 품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어떻게 되는데?”
“이렇게 된다..”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