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9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가 그러자고 하니 교수가 다시 강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빛보다 빠르게 이동을 한다 라.. 공간 이동이 그에 해당하는데.. 공간 이동 방식이 통신방식이랑 유사하군.. 단지 에너지 전환 방식만 다를 뿐.. 물체 스스로 이동을 하게 하지는 못하는 걸까..’
강태가 계속 혼자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교수는 정면으로 가만 바라보고 무언가 생각에 빠져있는 강태를 보며 집중력이 엄청 강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무중력이라.. 그렇군.. 모든 것이 중력에 구애 받지 않는 움직임이야.. 그럼 결국 아주 미약한 에너지로도 엄청난 추진력을 가진다는 말이잖아.. 그래.. 그거다..’
우주선이 어떻게 그런 빠른 움직임을 가질 수 있을까 강의를 들으며 잠깐 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강태가 한가지 결론을 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 이것으로 오늘 강의는 마친다.. 질문 있는 사람?”
“강의 내용 중 한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뭔가?”
“전입자가 이동하는 속도가 일정하다고 하셨는데 무중력 상태에서도 그런 실험을 하였습니까?”
“유럽에서 무중력으로도 만들어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무중력에서도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고 하네..”
“예.. 그런데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무중력 상태에서와는 달리 우주 무중력 상태에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변칙적인 가속이 존재를 하므로 그 속도가 정확하다고 이야기 할 수가 없습니다.”
“어..어떻게 그리 생각을 하나?”
“무중력이라고 하면 아무 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지만 사실 우주공간에는 많은 물질이 존재 합니다, 그래서 우주 공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무중력이라고 표현하는 무중력이 아니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실험실의 유사 조건과 동일하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계산하는 방식이 틀렸다고 볼 수가 있죠..”
“그건 너무 앞서가는 말이 아닌가?”
“가진 생각을 깨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죠.. 그런 것이 다 편한 것 아닙니까?”
“음.. 알겠네.. 자네 생각이 옳을 수도 있어.. 우리야 우주로 나가 이런저런 연구를 못하지만 해본 자들은 다들 잘 알 수도 있는 문제니까..”
“빅뱅이 어쩌고 하는 자들은 참 우매한 자들입니다..”
“...”
“아니 천년 전의 일도 재대로 모르면서 수 만년 전의 일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서요.”
“하여간 자네 이론을 한번 이야기는 해보지..”
“아니요.. 이야기 않으셔도 됩니다.. 또 내내 불려 다니긴 싫습니다.”
“그래.. 알겠네.. 모두 수고들 했어..”
예..
교수님이 밖으로 나가자 동기생들이 듣던 이야기들이 있어 우르르 강태 주변으로 몰려 들었다.
“야.. 그 이야기 다시 해봐..”
“그래.. 궁금해 죽겠다..”
학과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강태가 앞 전에 이야기하던 것을 이어서 함께 토론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거기까지 했지.. 그래 그 이론은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실제로 빛이 도달을 하려면 시간이 그렇게 걸린다는 말인데 그것이 옳다고 완전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고 봐..”
어째서?
“음.. 가령 우리가 거울을 본다고 생각해봐.. 거울 앞에 서 있는데 내 모습을 보는 것이 거리에 관계가 있어?”
없지..
“그러니까.. 빛이나 신호도 마찬가지라고 여겨.. 현재까지 그렇다고 하는 것은 너무 형에 매이는 고지식한 일이라고 여겨.. 그러니까 난 그런 일들이 반사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여겨..”
“그럼 뭐야? 거리에 관계가 없다는 말이야?”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야.. 내가 신이냐..”
강태의 말에 한 친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지만 빛의 속도는 지금까지 그렇게 구해지고 계산이 되었는데..”
“그건 우리 시각으로 계산을 한 것이고.. 만약에 빛이라는 것이 우리 생각과 다르게 이동을 하는 것이라면 어떡하겠어?”
“그건 궤변이 아닐까?”
“글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동을 하는 방법도 존재를 해.. 가령 예를 들면 화상 통화를 한번 보자.. 내가 너랑 여기서 통화를 하거나 네가 지금 제주도에서 나랑 통화를 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까?”
“없지.. 아니 모르지..”
“차이 없을 거야.. 신호가 이동하는 방식이 거리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거리가 너무 멀면 통신이 되지 않잖아?”
“그것은 에너지가 미치는 범위 차이고..”
끄덕..끄덕..
“빛도 그와 같다고 여겨.. 시간이 걸려 오는 것이 아니고 발생하는 즉시 와 있다고..”
강태의 말에 학과 동기들이 주변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정해진 틀을 깨지 못하면 새로운 것이 잘 보이지 않아..”
끄덕..끄덕..
벌써 강태가 이야기한 내용 중 일부는 새로운 연구 과제물로 채택이 되어 연구를 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 모두 강태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잘난 체 하는 것 아냐.. 눈꼴 시려서..’
강태에게 다가 가고는 싶은데 자존심이 있어 그러진 못하겠고 계속 신경은 쓰이고 죽겠다는 듯 한 여학생이 책을 읽고 있는데 옆에서 다른 여학생이 묻는다.
“은진아.. 우리 오늘 미팅 하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나 바빠..”
“야.. 가자..”
“바쁘다니까..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해.. 책보기도 바쁜데..”
“알았어.. 끼워 주려고 했더니 화는..”
말라면 말라는 투로 이야기한 여학생이 한쪽으로 가버리자 은진이 눈을 감고 있다가 책을 읽으며 강태의 말을 듣고 있었다.
‘..나 참.. 재는 꼭 무슨 사이비 교주 같아..’
강태의 말을 듣고 있자면 전부 그럴 듯 해 보여 은진이 머리를 흔들었다.
‘..그런데 쟤는 언제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그래..’
하하하.. 호호..
매일 빈 몸으로 와서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은데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은진이었다.
“서강태..”
“예..”
“학장님 호출..”
“곧 강의인데요?”
“강의는 빠진다고 학장님이 말씀을 하셨어..”
“아니 학장님이 뭔데 비싼 수업료 내고 듣는 강의를 못 듣게 해요..”
“아..몰라.. 왜 나보고 그래.. 기다리시니 가봐..”
4학년 선배인 조교가 와서 하는 말에 학과생들과 떠들며 웃던 강태가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아쉬워하는 학과생들을 뒤로하고 강의실을 나갔다.
“또 불려가네..”
“야.. 교수님들이 정말 천재라던데..”
“그러게.. 하긴 교수님들이 전부다 강태 하는 말에 대꾸를 잘 못하잖아..”
맞아..
웅성..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