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633화 (633/1,220)

제 633화

6편..돌아온 강태..

지하철로 내려간 강태가 친구들에게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한다.

“너희들 먼저 집으로 가라..”

“우리만 어떻게 집으로 가냐..”

“왜?”

“그래도..”

친구들이 모두 자기집을 조금 불편해 하는 기색이라 강태가 쓸데없는 생각한다는 듯 한마디 핀잔을 준다.

“웃기고들 있네.. 야 어디 유치원생들이냐? 줄 맞춰 집으로 가게..”

“시발 놈이..”

“하여간 이젠 니들이 다 알아서 해야 하니까 죽어라 회화부터 익혀.. 난 더 이상 모른다.”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모두 속으로 한숨을 쉬며 알았다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후.. 6년 동안 죽어라 했는데도 이 지경인데.. 그나저나 이 새끼는 뭘 믿고..’

자기들을 어떻게 국제 에이전트와 계약을 하게 만들었냐며 강태 친구들이 모두 강태를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난 누구 좀 만나고 갈 테니 나중에 보자..”

그래..

친구들과 헤어진 강태가 바쁘게 건너편 지하철로 가는데 강태 친구들이 모두 가방을 울러 매고 있다가 책을 가방에 넣더니 진성이 그래도 그렇다고 어디 가서 점심이나 먹고 운동 좀 하다가 가자고 한다.

“야.. 아무리 편해도 미안하니까 점심 먹고 볼 좀 차다가 저녁에 들어가자.”

그래..

이젠 볼을 차는 것이 재미가 붙어 모두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글..와글..

틀림없이 아직은 점심 전이라고 여기며 강태가 부지런히 의류 상가로 가니 인해가 열심히 옷을 주문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예.. 많이만 팔아 주세요..”

디자이너인지 귀에 팬을 걸고 바쁘게 일하던 한 아주머니에게 이것저것 부탁을 한 인해가 다른 집으로 가는데 강태가 뒤에 가서 슬며시 인해를 안았다.

“뭐야.. 놀라지도 않고..”

자기를 누가 안아도 인해가 전혀 놀라지 않고 있자 강태가 재미없다는 듯 하는 말에 인해가 어이없어 한다.

“바보니.. 사방이 거울이다..”

“그런가.. 배고프다 밥 먹자..”

“한군데만 더 보고..”

“쩝..”

한쪽으로 바쁘게 가는 인해를 따라가며 강태가 이대로는 둘 수가 없다며 무언가 수를 내어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렇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데.. 뭔가 수를 내긴 내야겠다..’

아무래도 인해가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아 강태가 무언가 조치를 해야겠다고 여기다가 인해에게 묻는다.

“지금 복학하면 안되나?”

“안돼.. 1학기 다 지나가는데 무슨..”

“하여간 이 일은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강태가 하는 말에 인해가 자꾸 쓸데없는 말을 하냐는 듯 비켜보라고 하고는 주문을 하였다.

“얘가 또 시작이네.. 비켜봐.. 사장님.. 이것 여섯 장이랑 이것 두 장 인으로 좀 보내주세요.”

“예.. 사장님.. 꾸준하시네요..”

“네.. 많이 파세요..”

“예..”

한번씩 불쑥 와서는 자기 말을 하는 강태를 두고 인해가 인상을 조금 쓰며 자기 일을 다 하고는 강태보고 가자고 한다.

“가자.. 택배 확인해주고..”

택배 배송업체로 가는 인해를 따라 가 인해가 일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강태가 인해와 같이 그 분식집으로 갔다.

“점심부터 챙겨 먹고 하라니까..”

“너는 정말.. 뭐든 제 멋대로야..”

“그게 아니고.. 내가 좀 하는 일이 있어 바빠서 그렇다고 했잖아..”

“그건 너 사정이지..”

“인해야..”

강태가 부르는 말에 인해가 수저를 들고 때릴 기세였다.

“이게 또 누나보고.. 맞는다..”

“나 참.. 하여간 밥 먹고 보자..”

“보긴 뭘 봐.. 밥 먹고 가..”

인해의 말을 듣고도 못 들은 척 강태가 김밥이랑 우동을 먹고 있었다.

후루룩..후룩..

‘..나쁜 놈..’

괜히 와서 자기 마음을 자꾸 헤집고 있는 강태를 노려보던 인해가 조금 늦은 점심을 혼자가 아니라 강태와 같이라 기분 좋게 먹고 있었다.

‘..후후후..’

인해의 속 마음을 다 안다는 듯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하고는 잠시 후 인해가 다 먹자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였다.

“내가 내는데..”

“가난한 고학생이 무슨..”

“누가 가난하데.. 이래 봐도 한달 수입이 얼만데..”

그 수입 다 안다는 듯 강태가 속으로 한숨을 쉬다 그만두라고 한다.

“이 일 그만둬라..”

“나 참..”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는 표정인 인해를 보며 강태가 진지한 표정으로 자기를 노려보는 인해에게 그만두라고 한다.

“돈이라면 내가 신물이 나게 줄 테니 그만해라..”

“너는 돈으로 다 되니?”

“그럼 뭐? 누나가 계속 이렇게 일하는걸 보고 있으라고?”

강태의 물음에 인해가 왜 자꾸 자기가 하는 일에 간섭을 하냐는 투로 한마디 대꾸를 한다.

“아니 정말.. 뭔데 자꾸 간섭이야..”

“뭐긴.. 내가 주인이니 그렇지..”

“나 참..”

“난 장난 아니라고 했잖아..”

강태의 표정에 인해가 뭐라고 하려다 말고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아무래도 영인이랑 이야기 해야겠다.”

“이야기 해.. 우리 누나는 내가 한다면 뭐든 다 하라고 할 테니..”

“도대체 너 왜 이렇게 막무가내로 변했어?”

“막무가내가 아니야.. 내걸 챙기는 거지..”

“내가 왜 너 거야..”

“원래 내 거였어.”

“정말 어이가 없네..”

‘루루루.. 라라..’

혼자 기분 좋다는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지하철로 내려가는 강태를 어이가 없다고 보던 인해가 싫지는 않은지 입을 삐죽거리며 뒤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집에 안가?”

“데려다 주고..”

“내가 진짜.. 후.. 말자..”

강태의 강짜에 졌다며 인해가 전철을 기다리다 전철에 오르니 강태가 뒤따라 올라 인해 옆에 앉았다.

“공부는 잘돼?”

“까이꺼 대충 하는 거지 뭐..”

“무슨 대답이 그래..”

“대충해도 항상 탑이야..”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런데 정말 미스터리다..”

“왜?”

“서울대는 어떻게 들어갔을까 싶어서..”

“수능 만점 자를 너무 아래로 보는 것 아냐..”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고.. 너 혹시 컨닝한 것 아니야?”

“컨닝해서 어떻게 만점을 받냐..”

“하긴.. 그래도 이해가 안돼..”

“나중에 이해를 할거야.. 나는 원래 초 천재였어.”

“초 천재?”

“그래.. 천재 중에 최고의 천재..”

“말을 말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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