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23화
6편..돌아온 강태..
이름 모를 산새 하나가 저 혼자 놀라 푸다닥 날아가는 소리에 강태 친구들이 모두 눈을 뜨고 있었다.
후..
‘..배 안 고프냐?’
‘..고프다..’
모두들 조용히 눈짓을 주고 받다가 전부 배낭을 열어 빵과 음료수를 먹고 있었다.
‘..이 자식은 배도 고프지 않나..’
‘..그러게..’
모두들 미동도 없는 강태를 보는데 강태가 기지개를 펴며 자기도 하나 달라고 한다.
“니들만 입이냐.. 나도 하나 줘..”
“여기 있다.. 아침 공기가 정말 시원하지 않냐?”
“상쾌하지?”
“그래.. 예전에는 왜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까..”
모드들 동수의 말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강태가 진성의 가방에서 빵을 하나 꺼내 먹었다.
“춥지는 않지?”
그래..
“조금만 고생해..”
모두들 강태의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 다음 날 아침..
수염이 제법 까칠하게 난 강태의 친구들이 강태와 함께 부지런히 산을 하산하고 있었다.
사박..사박..
등산을 오르던 사람들이 모두 훈련중인 운동선수들인가 싶은 표정들로 산을 오르고 있었고 산을 내려간 강태와 강태 친구들이 우선은 사우나에 갔다.
쏴.. 어푸푸..
모두들 간만에 씻는다며 때 빼고 광낸다는 듯 분주하게 움직이고들 있었다.
“야.. 죽인다..”
첨벙첨벙..촤..
“야.. 좀 얌전히 해라..”
“어 어때.. 우리밖에 없는데..”
“하여간.. 면도기 좀 줘..”
모두들 이틀 동안 면도를 하지 않아 조금은 까칠한 수염을 정리하고 잠시 후 서로 등을 밀어주고 있었다.
빡빡..
“더 쌔게 밀어 새끼야..”
짝.. 윽..
“시발 놈이 등짝은 씰데 없이 캬 가지고..”
“영광인줄 알아 임마.. 미래의 대 스타님의 등을 만지는 것을..”
“이 새끼 괜히 가르쳐 주었다는 생각 안 드냐?’
“조금 든다..”
동수의 물음에 옆에서 씻던 강태가 대답을 하자 진성이 강태를 보며 인상을 쓰다 한마디 한다.
“너무 구박하지 마라.. 솔직이 이 새끼들보다는 내가 낮잖아..”
“어이구.. 퍽이나요.. 그러니까 넌 그게 한계야.. 다른 애들은 다 자기 능력을 요만큼은 감추는데 넌 비밀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잖아..”
쩝..
강태의 말에 진성이 다른 친구들을 보니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가.. 치사한 새끼들..’
친구들을 보고 인상을 쓰는 진성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쏴..
잠시 후 샤워를 마친 친구들이 모두 근처 해장국 집으로 가 식사를 하고는 강태의 집으로 갔다.
“저희들 왔어요..”
“..그래.. 어서 와..”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모두 인사를 하는 중에 어머니가 아침을 묻는다.
“아침 먹어야지?”
“아니.. 해장국 먹었어.. 옷 갈아입고 나갈 거야..”
“그러니.. 알았다..”
강태의 말에 어머니가 알았다고 하고는 주방으로 가자 모두들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었다.
“어머니 우리 바로 나가요..”
“왜?”
“바빠요..”
“뭐 한다고..”
“애들 옷만 좀 빨아 주세요..”
“알았다..”
강태의 말에 어머니가 알았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공원 한 바퀴를 돌고 들어온 아버지가 그새 들어왔다 나가냐고 한다.
“언제 들어왔다 가냐?”
“예.. 바빠요.. 저희들 나가요..”
다녀오겠습니다..
“원.. 뭘 하고 다니는지.. 험..”
강태의 친구들이 전부 짐을 챙겨 나가자 모두들 강태와 친구들이 뭘 하는 것인가 궁금해들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가서 하고들 있어.. 난 학교에 좀 다녀 올 테니..”
알았다..
“야.. 저녁에 잊지 마라.. 괜히 전부 굶기지 말고..”
“알았다..”
모두들 강태와 손을 흔들고 부지런히 산으로 향하고 강태는 반대쪽인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탁탁탁..
“나미..”
한참 뛰어가던 강태가 학과 여학생을 보고 다가가 반갑다고 하자 안경을 쓴 여학생이 안경을 치켜 올리며 반갑다고 한다.
“어.. 그래.. 안녕..”
“하숙을 근처에서 하네..”
“응.. 집이 그쪽이야?”
“응.. 걸어서 한 30분..”
“아침마다 걸어와?”
“아니.. 뛰어와..”
“대단하네..”
“체력이 희망이다..”
“풋.. 어제는 왜 안 나왔어?”
“내가 없는 걸 어떻게 알았어? 기밀인데..”
“호호호.. 교수님들 마다 조는 놈 없다더라..”
“그래.. 시작하자 말자 팍 찍혀서 곤란하네..”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냥 친구들과 노느라고..”
“참.. 하여간 너 참 별종이다..”
“인생 뭐 있어? 즐기면서 사는 거지..”
“넌 오늘 과 저녁에 모두 모이는데 가니?”
“뭘 자꾸 모여?”
“이리저리 한달 내내 이리저리 모여야 할걸?”
“난 그럴 시간 없는데..”
“그러다 너 애들한테 따 당한다..”
“사람이 바쁘면 그럴 수도 있지.. 치사하게 고만한 일로 따 주고 그럼 되냐..”
“학기초에 뭐 할 일이 그렇게 많아?”
“그러게.. 이것 저것 정말 일이 많아.. 다 귀찮아서 군에나 가버릴까 싶기도 하다..”
“나 참.. 하긴 우리 오빠 보니까 남자들은 군에 빨리 다녀오는 것이 수긴 수더라..”
“아.. 넌 군대 가는 게 어떤 지나 아냐.. 남자로 태어난 이 비애..”
“웃겨.. 너네 어머니 너 낳았다고 잔치 하셨을 것 아니야..”
“아니..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딸이 더 좋데.. 우리 누나와 나 있으면 난 완전 찬밥이야..”
“치.. 속은 그렇지 않으셔.. 우리집도 그런데 뭐.. 항상 나 챙기다가 결정적인 건 우리 오빠 위주야.”
“하하하.. 그러냐..”
“그래..”
“그런데 가방엔 뭘 그렇게 넣어 다니냐.. 무겁게..”
“뭐 책이랑.. 잡동사니들.. 넌 왜 매일 빈손으로 오니?”
“머릿속에 책 다 있다.”
“...”
“농담이고.. 아직 수업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뭐..”
“하긴.. 어째거나 남자애들은 그게 편하다.. 뭐든 다 지 멋대로잖아..”
“나 참.. 거기 왜 남자를 가져다 붙여.. 체대 가 봐라.. 여자들이 더 하지..”
“거긴 체대니까 그렇지..”
“하여간 다음주부터 바쁘겠다..”
“어디 알바 할 곳이 없나..”
“왜?”
“응.. 저녁에는 알바 좀 하려고..”
“그래.. 내가 소개 시켜 줄까?”
“어딜?”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