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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622화 (622/1,220)

제 622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전부 각자의 배낭에다 옷가지와 사온 물건들을 챙기고 있었다.

“다 챙겼어?”

끄덕..끄덕..

“가자..”

“넌 빈 몸으로 가냐?”

“내가 너희들 같이 초보냐?”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모두 머리를 긁적이며 가방을 들고 나갔다.

“다 늦은 저녁에 나가니?”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게.. 아버지 우리 도서실가요..”

“그래.. 도서실이 산에 있냐?”

“예..”

“녀석.. 너무 무리하게 하고 그러진 마라..”

예.. 다녀 오겠습니다..

강태가 친구들과 우르르 나가자 강태의 어머니 아버지가 친구들을 다 불러 올리자 말자 공부를 하러 간다며 나가는 아들과 아들 친구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렇게 붙어 다닐까요..”

“그러게.. 모난 놈들 없이 다들 성격 하나는 괜찮아..”

“예.. 그런데 어딜 갈까요?”

“저들 하는 일이 있겠지.. 뭐든 하고 싶을 나이니까..”

거실에 앉아 어머니 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누다 어머니가 한수 엄마에게 묻는다.

“영인이는?”

“공부해요.”

“좀 쉬어..”

“사모님도.. 이게 쉬는 거에요..”

“그 녀석 잘 자네..”

“예.. 한번 자면 잘 깨지 않아요..”

“보채지도 않고.. 애가 너무 조용해도 좋지 않아..”

강태 어머니가 하는 말에 가정부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빵..부우웅..

집 밖으로 나온 강태가 친구들과 부지런히 걸어 관악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헉..헉..

“뭐야.. 이것들이 순 물렁살 아냐..”

진성이 강태와 같이 산을 오르며 조금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보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는데 강태가 친구들을 보며 이야기를 한다.

“숨을 아껴 걸어라..”

후..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그게 더 힘들다는 표정들이었다.

“걷다 보면 호흡이 편해진다.”

사박..사박..

잠시 더 걸어가는데 땅거미가 지는 것인지 날이 조금은 어둑해지고 있었다.

“아직도 더 가야 하냐?”

“사람들 눈이 없는 곳으로 가야 하니까..”

조금 더 걸어 자기가 수련하던 바위 아래로 온 강태가 모두 자리 잡고 앉으라고 한다.

“여기다.. 자기 마음에 드는 장소에 자리 잡아.. 바람막이로 자리 깔고 몸을 두르고 앉아.. 호흡을 하다 모면 춥지는 않아..”

모두들 그건 그런 갓 같다며 강태의 말대로 여기저기 자리를 보더니 배낭을 내려두고 배낭에서 바람막이를 꺼내 자리를 잡고 앉았다.

휘이이..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바람이 제법 차지만 모두 마나 호흡을 하니 이내 추위가 사라지고 있었다.

후..웁..후..

사사사..휘이이..

친구들이 다들 마나 호흡에 푹 빠져 있자 강태가 학과 친구들이 한잔 하기로 하였다는 곳으로 가려고 혼자 빠르게 산을 내려가고 강태의 친구들이 보았지만 다들 신경 쓰지 않고 마나 호흡이 너무 신이나 마나 호흡을 하고 있었다.

후..웁..후..

친구들이 그렇게 산에서 마나 호흡을 하는 동안 산을 내려온 강태가 시계를 보고는 그렇게 늦지는 않았다며 바쁜 걸음으로 모이기로 한 술집을 찾아 갔다.

와글..와글..

“강태..”

벌써 홀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는데 한쪽에서 학과 친구들 열명 가량 모여있어 강태가 손을 흔들며 그곳으로 갔다.

“어서 와..”

“막걸리는.. 머리 아프게..”

“넌 술 잘 하냐?”

“그런 넌 잘 하냐?”

“이제 배워야지..”

“난 술 못해..”

“그래.. 그래도 마시면 는다던데..”

재식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이야기를 한다.

“다른 애들은? 여자애들은 하나도 없네..”

“다들 간보고 있지 않겠냐?”

“간을 봐?”

“당연하지.. 그래도 올해 들어온 애들이 인물이 다들 괜찮다고 하던데 너도 하나 찍어.. 난 진경이 찍었으니 전부 진경이에게는 신경 꺼라..”

“야.. 웃기지 마라..”

맞아..

벌써 여자를 찍었다고 하는 민우라는 놈을 부며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짓다 충고를 한다.

“야.. 우리 누나도 나름 알아주는 퀸인데 너 예쁜 여자애들 성질 더럽다.. 맞춰 살려면 너 성격으론 어림도 없다..”

“네 누나가 그렇게 예쁘냐?”

“그래.. 뭐 인물로는 어다 빠지지 않지.. 볼래?”

강태가 자기 핸드폰 속에 사진을 보여주자 모두들 예쁘다고 난리였다.

“이야.. 예쁘다..”

그러게..

“탤런트냐?”

“탤런트는 무슨.. 성질 더러운 마녀지..”

“성질 더러워?”

“난 아직도 맞고 산다.. 뻑 하면 주먹부터 날아와..”

“그러냐.. 그래도 이렇게 예쁜 누나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웃기네.. 야.. 바쁜데 라면 끓여 달라고 하는 건 약과다.. 공부해야 하는데 팬티 스타킹 사오라고 하면 확 깬다..”

“야.. 이렇게 예쁜 누나가 심부름 시키면 그 정도는 해 줘야지..”

“하여간 자기가 경험을 해보지 않은 애들이 항상 그래.. 재식이 넌 누나가 좋냐?”

“뭐 그닥.. 여동생이나 누나나 까탈스럽긴 매 일반이지.. 그래도 누나가 조금 나아.. 여동생 보다는.. 이건 여동생이 아니라 웬수야..”

“그렇지.. 집에 누나랑 여동생이 없으면 고충을 이야기 하지 마라..”

강태의 표정에 모두들 그런가 싶은 표정이다 술잔을 높이 들었다.

“자.. 아름다운 밤을 위하여..”

위하여..

잠시 학과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준 강태가 적당히 1차에서 바쁘다고 먼저 나와 다시 산으로 바쁘게 가고 있었다.

휘이이..

자박..자박..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을 빠르게 올라간 강태가 등산로를 비켜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 모두들 그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마나 호흡에 열중이었다.

‘..새끼들.. 재미가 들었네..’

강태도 자리에 앉고 모두들 제 자리에 서 그렇게 마나 호흡을 하는데 바람이 제법 차지만 모두들 추위를 모르고 있었고 조용한 밤 하늘에 별빛만 자유롭게 빛이 나고 있었다.

휘이이..

다음 날 아침 강태가 눈을 뜨고는 주변에서 마나 호흡에 흠뻑 빠져있는 친구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만하면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 심심하지 않아 좋네.. 오늘은 같이 있어 주어야겠군..’

친구들을 보며 미소를 짓던 강태가 다시 자세를 잡고 앉았다.

푸다닥..

끼끼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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