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21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의 말에 그래도 어머니 아시면 서운해 하신다고 한마디 한다.
“너도 참.. 어머니 알면 야단하셔..”
“괜찮아.. 다 굶기려다 그래도 싶어 사줬다.. 무식한 놈들이 전부 밥을 두 공기씩이나 먹었어..”
“그래.. 앞으로 집에서는 밥 먹지 마라..”
에이 누님..
영인의 말에 강태 친구들이 모두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하냐는 표정들이었다.
“어디 갔다 와?”
“응.. 전자제품이랑 가게 쓸 냉장고 좀 보고 왔어..”
“그래..”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
“왜?”
“냉장고를 하나 더 들여야 할 것 같은데.. 마땅한 장소가 없네..”
“그래.. 홀을 좀 줄이라고 해.. 장사 그렇게 많이 할 필요 없어.. 내가 심심하실까 장사라도 하라고 하는 거야..”
“그럴까..”
“그래.. 그 장사로 돈 벌 생각도 없다.. 정당히 소일거리 정도로 여기라고 해.. 힘들게 일하시면 나 신경 쓰여..”
“알았어..”
“어머니 아버진 가게 계시겠네?”
“그래.. 동수 넌 키가 좀 더 큰 것 같다..”
“예.. 쬐끔요..”
“아무튼 모두 다시 보니 반갑다.. 그리고 내가 경고하는데 니들 까불면 죽어..”
예.. 누님..
영인의 인상에 강태 친구들이 모두 알았다며 대답을 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하여간 니들 몰려다니니 꼭 뉴스에 나오는 그 놈들 같다, 등에 용 그리고 다니는 놈들..”
하하하..
누나의 말에 모두 웃다가 강태가 친구들에게 묻는다.
“그래? 야.. 우리도 하나 그릴까? 꼬리는 진성이 주고..”
“야.. 새끼가.. 내가 누나 때문에 많이 참는다..”
“참지 마라.. 왜? 집에 간다고 하지?”
“새끼가.. 누나.. 나 이러다 화병으로 쓰러지겠어요.. 이것들이 나만 가지고 놀아..”
진성이 죽겠다고 하는 말에 영인이 미소를 지으며 한방 더 준다.
“그러니까 좀 잘하지.. 밥 굶기면 너 오래간다.. 그건 안 되는 일이지..”
그럼요 누나..
호호호.. 하하하..
강태의 누나와 친구들이 모두 웃자 진성이 혼자 머리를 잡고 괴롭다는 표정이었다.
안녕하세요..
잠시 후 집에 도착을 한 강태의 친구들을 보며 한수 어머니가 조금은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어서들 와요..”
“우리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강태의 말에 아주머니가 한수를 업고 미소를 지었다.
“대충 정리하고 나가자..”
그래..
한 방에다 짐을 다 넣어둔 강태 친구들이 강태와 이내 나가버리자 아주머니가 영인에게 묻는다.
“저 총각들은 다 뭐 하는 총각들이야?”
“다 강태 친구들인데 학생이고 뭐 그래요.. 강태랑 뭐 공부한다고 올라왔어요..”
“그래.. 덩치가 큰 청년들이 다섯이나 집에 들어오니 집이 꽉 찬다.”
“덩치만 그렇지 다들 애들이에요.”
영인의 말에 아주머니가 미소를 짓다 영인에게 묻는다.
“영인이는 사귀는 남자 없어?”
“전에 잠깐 사귀던 남자는 있었는데 말았어요.. 밥맛이라서..”
“여자는 남자 잘 만나야 해..”
혼자 말 같이 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영인이 미소를 짓고 말았다.
“한수가 그래도 순해서 다행이네요.”
“그러게..”
“그래도 혹 애들은 모르니까 주기적으로 소아과 데리고 가 검사하고 그러세요..”
“그래야지..”
“저 아래 보니 소아과 있더라고요..”
“고마워.. 여러모로 신경을 써 주어..”
“우리 강태가 언니 잘 봐 그래요..”
“그러게.. 강태 학생이 나 좋아하기는 좋아하지..”
“참..나.. 나 공부하니까 방해 마세요..”
“뭐 좀 줄까?”
“아뇨.. 머리 아프면 나올 거니 찾지 마세요..”
“그래..”
영인이 자기 침실로 들어가자 미소를 짓던 아주머니가 아들을 업고 주방으로 가 보던 것을 보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살림을 다 기록 할까.. 사모님도 그러고 보면 정말 꼼꼼하셔..’
강태 어머니가 살림을 하는데 참고하라고 준 노트를 보며 가정부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웅성..웅성..
“야.. 대충 사..”
“텐트도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바람막이만 있으면 돼.. 쓸데없는 것 사지마..”
“침낭은?”
“야.. 자러 가냐?”
긁적..긁적..
강태의 말에 진성이 머리를 긁적이다 옆으로 가 친구들과 같이 등산화를 살피고 있었다.
“어때?”
“대충 사라.. 아무거나 신으면 되지..”
전부 어차피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며 대충 신발을 골라 가져다 달라자 점원이 한번에 많은 상품을 팔아 기분이 좋아 있었다.
“다 됐나.. 야.. 로프나 하나 사라.. 이 새끼 말 안 들으면 거기 묶어놓고 오게.”
“새끼는.. 말 잘 듣겠습니다요 사부님..”
하하하.. 호호..
여점원이 계산을 해주다 입을 가리고 웃더니 미안하다는 표정이었다.
“감사합니다 손님..”
“그래요.. 많이 파세요..”
필요한 물품을 다 구입한 강태가 친구들과 같이 집으로 돌아가니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에 와있었다.
“어서들 와..”
안녕하세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아버지..
“그래.. 오랜만이다..”
예..
“건강하시죠?”
“우리야 늘 그렇다.. 다 뭐냐?”
“예.. 운동도 같이 하고 그러려고요.”
“그래.. 너무 책만 보는 것도 좋지 않아.. 관악산 정말 좋다고 하더라..”
“나중에 같이 한번 올라가 보아요.”
“그래..”
“저녁 먹어야지?”
어머니가 묻는 말에 강태가 바쁘다며 자기들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우린 많이 바쁘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알았다.. 밥 해놓을 테니 때 되면 밥 먹어..”
“예.. 어머니..”
진성이 얼른 알았다고 대답을 하니 모두들 눈치 것 하라는 표정이었다.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또 나가니?”
“집에 잘 없다고 했잖아요.. 우린 신경 쓰지 마세요.. 알아서 할게요.”
“그래도..”
“시간 부족해요..”
“그래.. 알았다..”
어머니가 나가자 강태가 시간이 아깝다며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다들 자기 짐 챙겨..”
“지금 가게?”
‘나 혼자 매일 산에서 밤 새웠어 임마..’
뭐!
“뭐든 쉬운 게 있는 줄 알아.. 새벽에 가려고 했는데 괜히 어머니 깨시겠다.. 빨리 집들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