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9화
6편..돌아온 강태..
“내가 서울로 학교를 와서..”
“...”
영인에게서 공부 못하는 동생의 고민을 많이 들었던 인해가 순간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그래 일은 다 봤어?”
“아직..”
“점심은?”
“못 먹었다.. 넌?”
“나도 아직 점심 전인데 점심이나 먹을까?”
“그래..”
“매일 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그러겠다..”
“뭐 그렇지 뭐..”
강태의 물음에 인해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투로 대답을 하고는 강태의 옆을 따라가고 있었다.
‘..왜 이렇게 편하지..’
강태의 옆을 따라가던 인해가 그렇게 자주 본 사이도 아닌데 강태가 왜 이렇게 편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다.
“오늘은 밥 먹을래? 낙지볶음 좋아하잖아..”
“어떻게 알았니?”
“우리 누나랑 비밀이 없어..”
“기집애.. 별걸 다..”
“그런 것이 아니고.. 하여간 분식 갈래 낚지 갈래?”
“분식 가자.. 나 시간이 없어..”
“그렇게 바빠?”
“응.. 막 시작을 한 일이라서..”
“일 너무 하는 것 아냐?”
“뭐 그래도 다른 알바 하는 것 보다는 나아..”
강태를 따라 자기가 늘 가는 분식집으로 들어가며 인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우연인가..’
다른 분식집을 두고 굳이 이 집으로 들어온 강태가 주문을 하자 인해가 자기 마음을 어떻게 그리 잘 아냐는 표정이었다.
“왜?”
“아니.. 그래 학교는 어디 들어갔는데?”
“응.. 서울 공대..”
“서울대 공대?”
“응..”
“세상에.. 어떻게? 미안..”
인해가 너 실력에 어떻게 그곳에 들어갔냐는 표정이자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누나가 나 돌이래?”
“아니 그게 아니라.. 너 내신이 그래서 영인이가 계속 걱정을 했거든..”
“뭐야.. 그럼 그간 둘이서 나 돌이라고 계속 걱정을 핑계로 이야기를 했다는 말이잖아..”
“너는.. 그런 것이 아니라니까..”
“아니긴 뭐가 아냐.. 집에 가면 죽었어..”
“남자애가 쪼잔 하게..”
인해가 화를 내는 강태를 보며 남자애가 뭘 그렇게 쪼잔 하게 생각을 하냐고 하자 그런 인해를 보며 강태가 정말 어이가 없다고 한다.
“어라? 쪼잔 해? 화.. 나.. 자기들이 나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그나저나 어떻게 된 거니? 내신이 그래 울산대도 힘들다고 하던데?”
“그 봐.. 내가 정말..”
“아 농담 그만하고..”
“나 수능 만점이야.. 한 문제는 그냥 정답처리가 되었지만..”
“뭐! 왜? 어떻게?”
“나 참.. 어떻게는.. 공부해서 만점을 받은 사람보고..”
강태의 말에 인해가 정말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왜? 난 수능 만점 받으면 안돼?”
“아니 그게 아니라.. 이게 무슨 일이야..”
인해가 너무 황당하다는 표정인데 아주머니가 잘 어울린다며 음식을 차려준다.
“오늘은 둘이네요.. 잘 어울린다.. 애인?”
“네..”
아주머니의 물음에 강태가 그렇다고 대답을 하자 인해가 조금 놀라 강태를 노려보았다.
“...”
“왜? 뭐가?”
“너.. 말자.. 내가 무슨.. 먹어..”
“밥은 제때 먹어.. 바쁘다고 대충 아무거나 좀 먹지 말고..”
“...”
“왜? 먹어..”
강태가 자기가 좋아하는 오뎅을 다 빼서 주자 인해가 강태를 빤히 바라보아 그런 인해를 보며 강태가 미소로 이야기를 한다.
“누나잖아..”
“그래.. 고마워..”
“폰 줘봐..”
강태의 말에 인해가 얼떨결에 폰을 주자 강태가 폰에 자기 전화를 찍어 주었다.
“급한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고마워..”
“먹어.. 식는다..”
강태에게서 이상하게 아버지 느낌을 받은 인해가 순간 마음이 찡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뭐야.. 이 자식..’
갑자기 나타나 자기를 너무 편하게 대하는 강태를 인해가 조금은 당황이 되지만 이상하게 편한 자기도 이상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후..’
후루루룩.. 냠..냠..
“맛이 괜찮네..”
“인근에선 여기가 제일 나아..”
“그래 보인다.. 아주머니 인상이 좋으시잖아.. 이윤을 많이 남기려고 하진 않고 음식에 공을 들인다는 말이지..”
“그러니..”
“그래.. 일이 많아?”
“그렇게 많지는 않고.. 매일 해야 하는 일이라서..”
“그래도 너무 무리하게 하고 그러지 마라..”
“그래 고마워..”
강태의 말에 인해가 고맙다며 미소를 짓곤 김밥과 우동을 먹고 있었다.
“먹던 대로 먹어라.. 넘어가냐?”
“호호호.. 그래.. 편하게 하자.. 내가 무슨..”
강태의 말에 인해가 조신하게 먹다가 친구 동생 앞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는 듯 제 스타일대로 우동을 먹고 있었다.
‘..후후후.. 귀여워..’
다시 보니 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많은 인해였다.
‘..다시 사귈까..’
“누나.. 우리 사귀자.”
푸웃..
“아.. 미..미안..”
“이게 뭐야.. 나 참..”
“아 사람 당황하게 하니 그렇지..”
인해가 얼른 일어나 자기 입으로 뿜어낸 것들을 강태의 몸에서 휴지로 닦아내고 있었다.
“미안해..”
“일부러 그랬지?”
탁..
“너는 왜 그런 장난을 쳐..”
인해가 자기를 한대 때리며 하는 말에 강태가 인해의 눈을 진지하게 보며 이야기를 한다.
“장난 아냐.. 누나에게서 내 운명이 보여..”
“무슨..”
“나 괜찮은 남자야..”
“서강태.. 너..후..”
“농담 아냐.. 즉흥적으로 이러는 것도 아니고..”
“너 설마 알고 온 거니?”
“응..”
“세상에.. 너 뭐야..”
“누나 스토커.. 농담이고.. 줄곧 누나 생각을 했어.. 사귀자.. 내가 잘해 줄게..”
“...”
강태의 말에 인해가 당황하여 말을 못하자 그런 인해를 보며 강태가 이야기를 한다.
“당장 누나를 행복하게 편하게 해주지는 못해.. 하지만 내가 누나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아주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게..”
“...”
“나 한번 믿어 봐..”
“강태야..”
“강요하지는 않아.. 그냥 누나 마음 가는 대로 해..”
강태의 말에 인해가 한참 강태를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가자.. 오늘 친구들이 올라 오기로 해서.. 서울역에 가야 해..”
“그..래..”
“이 이름은 주인님으로 해두었어..”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