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8화
6편..돌아온 강태..
...
다음 날..
강태가 학교로 가고 한참 바쁘게 때아닌 김치를 담근다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영인까지 한참 바쁜데 한수 어머니가 한수를 업고 집으로 찾아 왔다.
디디딩.. 디디딩..
“누가 왔다..”
“제가 갈게요..”
한참 배추를 저리고 있던 어머니가 하는 말에 영인이 칼로 배추를 가르다 나가 화면을 보며 아주머니가 왔다고 한다.
“아줌마 왔어.. 어서 오세요..”
“후.. 계셔?”
“그럼요.. 우린 김치 담아요.”
“김치?”
“식당에서 쓰려고요..”
그래도 사 쓰면 되지 지금 무슨 김치를 담그냐는 표정으로 한수 어머니가 한수를 업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영인이 한수를 보며 많이 컸다고 한다.
“정말 많이 컸다..”
“업고 다니기 버거워.. 사모님.. 저 왔어요..”
“그래.. 잘 왔어.. 손 거들 것 없으니 짐이나 정리해.. 어떨지 몰라 그냥 두었어..”
“예.. 안녕하세요 사장님..”
“예.. 잘 왔어요..”
어머니의 말에 한수 어머니가 아버지와도 인사를 하고는 이제 두 살이 다 되어가는 한수를 방으로 업고가 누이고 박스로 된 자기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저도 도와 드려요?”
“아니..”
“언니라고 해야겠다.. 조금 불편하네..”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한수가 잘 생겼어요.”
“후.. 이 자식 때문에 내가 살아.”
“네.. 방이 좁지는 않죠?”
“이만하면 대궐이지.. 세상에 여기도 욕실이 있네..”
“방마다 다 욕실이 있어요..”
“집이 너무 좋아.. 이렇게 넓은 줄은 몰랐네..”
“집이 너무 넓어 관리하시기 힘드신 것 아닌지 몰라.. 저도 틈틈이 도와 드릴게요.”
“아니야.. 이렇게 해 주시는데.. 사모님 사장님 너무 고마워 내가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어.”
“언니도.. 우리 강태 말대로 가족으로 여길 거니까 앞으로 우리 가족같이 그렇게 지내요..”
“그래.. 고마워..”
“말도 조금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차차.. 강태 학생은..”
“당연히 학생이 학교를 갔죠..”
“그래.. 그런데 식당은 언제 개업을 해?”
“아직은 몰라요..”
영인의 대답에 한수 어머니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정리하세요..”
“그래..”
영인의 말에 한수 어머니가 대답을 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후.. 나야 좋기는 하지만 은근 걱정이네..’
자기가 실림을 그렇게 잘 하는 것도 아닌데 한사코 자기를 가정부로 들이겠다고 하여 처음에는 하지 않는다고 하다 아들을 생각해서 그런다고 한 것이었다.
‘..후.. 우리 한수 학교만 다 시켜도.. 강태 학생이 그렇게 똑똑하니 잘하면 우리 한수도 서울대는 가겠지..’
한수 어머니가 아직 잠들어 있는 한수를 보며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한수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기야.. 한수 잘 키울게..’
“..점심은 먹었어?”
“아직요..”
“..우리도 안 먹었다.. 나가서 먹자..”
“뭐 하러요.. 제가 준비 할게요..”
“번잡하니 나가서 먹자..”
“김치를 왜 이렇게 많이 담아요?”
“응.. 할게 있어서..”
“..아앙.. 아앙..”
밖으로 나간 한수 어머니가 이야기 중에 한수가 울자 후다닥 방으로 들어갔다.
“환경이 변해 놀랐나 봐요..”
“그래.. 그렇겠지.. 괜찮아..”
“..예..”
영인이 한수 어머니의 방을 열어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한수 밥 줘..’
“험..”
아버지가 조금 그런지 헛기침을 하여 영인과 어머니가 미소를 짓다 시계를 본다.
“뭘 그냥 시켜 먹을까?”
“그러자.. 자장면 먹고 싶다.”
“그래.. 그럼 어디보고 시켜..”
“응.. 아빠 뭐 먹을래?”
어머니의 말에 영인이 아버지에게 묻자 아버지가 자장면 먹는다고 한다.
“아빤 자장면이다..”
“그래..”
고개를 끄덕이던 영인이 한수 어머니의 방을 열고 물어본다.
“언니.. 중국집 시키기로 했어.. 뭐 먹을래요?”
“미안하게..”
“그럴 것 없어요..”
“자장면 먹을게..”
“알았어요..”
영인이 문을 닫고는 거실 한쪽에서 광고 책자를 찾았다.
“버리지 않길 잘했네..”
잠시 후 중국집에 주문을 한 영인이 김치 속을 준비하는 어머니를 도와주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한수를 업고 나왔다.
“채 썰어요?”
“그래.. 영인이 넌 안 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 그걸 어디에 넣니..”
“엄만.. 잘만 썰었는데..”
“그래.. 퍽이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마늘이나 좀 까..”
“치..”
어머니의 말에 영인이 불려둔 마늘을 들고 거실로 가 부지런히 마늘을 까고 있었다.
두런두런..
어머니가 한수 어머니에게 김치 담그는 것을 찬찬히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한수 어머니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한편..
오전 수업을 마친 강태가 오후에는 수업이 없는 날이라 서둘러 나가려는데 재식이 옆에서 묻는다.
“같이 안 갈래?”
“어딜?”
“오늘 한잔 하기로 했는데..”
“누구랑?”
“누구긴.. 동기들이지..”
“언제?”
“오후 다섯 시에.. 내일 오전이 없잖아..”
“그래.. 어디서?”
“학교 앞 몽블이라고 하던데..”
“알았다.. 대충 시간 맞추어 갈게..”
“그래.. 나중에 보자..’
학과 동기들이 모이기로 했다는 말에 강태가 빠질 수가 없어서 그러자고 하고는 부지런히 학교를 나가 서울역으로 가고 있었다.
드그덕..드그덕..
‘..만나 볼까.. 괜히 미안하네..’
전철을 타고 가자니 자꾸 인해가 생각이나 미안해지는 강태였다.
‘..한번 가볼까..’
아직 시간이 있어 강태가 혹시나 싶어 서울역에 내리지 않고 남대문 시장까지 가 보았다.
와글..와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에 인해가 자주 다니던 통로에서 인해를 발견한 강태가 그래도 반가워 미소를 지었다.
‘..바쁘게 지내네.. 미안하긴 미안한데.. 음.. 다시 살까..’
긁적..긁적
다른 여자를 만날까 아니면 인해랑 다시 살까 잠시 고민을 하던 강태가 옷을 고르는 척 근처로 가 옷을 살피고 있었다.
“어머! 너.. 강태 아니야?”
“어! 누나..”
“세상에.. 맞네.. 너 여긴 웬일이야?”
“누난 여기 웬일이야?”
“난 쇼핑몰 해서.. 제품 고르는 중이지..”
“그래.. 옷이나 하나 살까 하고.. 참 우리 서울로 이사 했는데..”
“뭐! 영인이 그런 말 없던데..”
“어제 이사했다..”
“아.. 그렇구나..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