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4화
6편..돌아온 강태..
전체 환영 행사라 굳이 참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와서 시간을 뺏겼다는 표정으로 강태가 재진에게 집에나 가자고 한다.
“야.. 이게 뭐냐..”
“미안..”
“잘 좀 보지.. 쩝.. 집에 가자..”
“안가도 될까?”
“나대기 좋아하는 사람들 모이는 모임이야..”
“그래..”
“어울리려면 가..”
“그렇지는 않고..”
나중에 학과 모임이나 하면 가자며 재식도 집으로 간다며 강태와 같이 교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야.. 안 가냐?”
“우린 술을 못해서.. 바쁜 일도 있고..”
“다 가는 것 아냐?..”
“갈 사람은 가는 거지..”
“그래.. 나도 그냥 가야겠다..”
모두들 눈치를 보며 빠질 사람들은 다 빠지는 모양이었다.
와글..와글..
“내일 보자..”
그래..
학과 동기들과 헤어진 강태가 부지런히 뛰어 자기가 수련을 하는 장소로 가고 있었다.
...
몇 일 후..
울산의 가게를 정리한 강태의 가족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와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엄마는.. 대충 다 버리자니까..”
“놔두면 다 쓸 데가 있어.. 너는.. 버리는 것이 그렇게 쉬워..”
“하여간 엄마도 참 못 말려..”
“쓸데없는 소리 말고 강태에게 문자나 넣어둬..”
“알았어..”
이사를 한다고는 했지만 영인이 동생에게 다시 이사를 하고 짐 정리를 하는 중이라고 문자를 넣어두었다.
“..영인아..”
“왜 아빠..”
“뭐 마실 것 좀 사와라..”
“냉장고에 주스 있어요..”
“그래.. 한잔 줘..”
아버지가 덥다며 목을 축이자고 하니 어머니가 냉장고로 가 주스를 꺼내 가져다 주었다.
“후.. 얼추 다 되었나.. TV가 조금 그렇긴 그렇다..”
“이건 안방에 두고 에어컨이랑 TV 몇 대는 더 사야겠다..”
“뭐하게 몇 대나..”
“엄만.. 에어컨도 있어야지.. 그리고 가계에도 두어야지.. 거실에도 규모에 맞게 한대 두고 아줌마 방에도 작은 것 한대 주려고.. 불편하잖아..”
영인의 말에 어머니가 가만 생각하니 그도 그렇다며 영인에게 그러자고 한다.
“그래.. 그래라..”
“식당에 냉장고랑 에어컨도 넣어야 하잖아..”
“그래.. 알아보고 넣어야지..”
“같이 가자..”
“그래..”
앞으로 챙길 것이 꽤 많다며 영인이 어머니와 이런저런 상의를 하고 있었다.
“나 가게 좀 다녀 올게..”
“뭐 하게요?”
“그냥 어떤가 싶어서..”
“내일 같이 가요.. 피곤한데 뭐 하러 가요..”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가 그래도 구경을 하고 싶은지 나갔다 온다고 한다.
“잠시 주변 구경 좀 하고 올게..”
“저녁 늦지 마세요.”
“알았어..”
아직 저녁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어 자기가 특별이 더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한 강태의 아버지가 가게가 궁금하여 집을 나서고 있었다.
“강태는 밥이나 제대로 먹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알아서 잘 챙겨 먹었겠지.. 집에서도 혼자 잘 챙겨 먹었어..”
“그렇긴 해도.. 뭐가 그렇게 바쁜지..”
“최고의 수재들만 모아 두었는데 공부를 해야겠지..”
“그래.. 그렇긴 하다.. 그런데 넌 힘들지 않겠니?”
“괜찮아.. 조금만 하면 연대나 고대 정도는 충분해.. 해보고 점수 잘 나오면 이대나 갈까 생각 중이야..”
“그래.. 너 알아서 해..”
“응.. 그런데 엄마.. 비상금 좀 줄까?”
“필요 없다.. 엄마는 수중에 돈 가진 것이 더 불안하다..”
“나 참..”
“그나저나 장사가 잘 되어야 할 텐데..”
“사람 구해야지?”
“그래.. 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어머니가 가게 세 걱정을 않으니까 느긋한지 급하게 장사를 시작하지는 않는다고 하고 같이 일할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단지를 돌릴까?”
“왜?”
“사람을 구하기는 구해야지..”
“에이그.. 내가 인터넷으로 구인 광고 내 놓을게..”
“인터넷에?”
“그게 제일 빨라..”
영인의 말에 어머니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띠릭..
“..엄마..”
“그래.. 아들.. 안방이다..”
후다닥.. 와락..
“어머니.. 소자 너무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강태가 후다닥 달려 들어와 안으며 하는 말에 어머니가 웃으며 같이 안아주었다.
“호호호.. 그래.. 엄마도..”
“어이그.. 진짜..”
영인이 정말 못 봐주겠다며 인상을 쓰자 강태가 능글능글하게 미소를 지으며 누나를 안는다.
“누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야.. 징그럽게..”
흐흐흐..
강태가 어머니와 누나를 보자 너무 좋다고 어머니도 안고 누나도 안아주니 영인이 싫다며 밀치고 있었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니?”
“여기 밥이 어디에 있어요? 매일 굶어 이렇게 피골이 상접해 있습니다..”
“너는.. 이게 무슨 피골이 상접한 얼굴이야.. 잘 먹어 살만 포동포동 거리는 구만.”
“여기 먹을게 어디 있어? 이건 부은 거리니까..”
“에라..”
꽁..
영인이 강태의 머리에 알밤을 주자 어머니가 인상을 쓰며 야단을 친다.
“너는 머리 그러지 말라니까..”
“머리가 가장 눈에 들어오잖아요.. 알았어요..”
메..
강태가 혓바닥을 내밀자 영인이 인상을 쓰며 주먹을 내 보였다.
“아버지는?”
“가게에..”
“인테리어 아직 덜 마쳤는데..”
“이야기한 날짜에는 다 마치겠지..”
“그렇다고 하네..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 찌개에 따신 밥 먹고 싶어요..”
“그래.. 잠시만 기다려..”
강태의 말에 어머니가 이내 밖으로 나가 주방으로 가더니 부지런을 떨고 있었다.
“많이 바빠?”
“조금.. 집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
“뭐가 그렇게 바빠?”
“일 일이 조금 있어 그래.. 당분간 나 보기 힘들 거야..”
강태의 말에 1학년이 뭐 한다고 그렇게 바쁘냐는 표정이었다.
“..영인아..”
“응..”
어머니가 부르자 강태와 영인이 나갔는데 어머니가 그릇 좀 정리하자고 한다.
“이걸 깜박했다..”
“호호호.. 그러네.. 엄마 가정부 둔다고 그냥 손 놓으시는 것 아냐..”
“호호.. 그러게..”
어머니와 누나가 그릇을 정리하는 동안 강태가 자기 방이 어디냐고 물었다.
“내 방은?”
“응.. 안방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