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2화
6편..돌아온 강태..
교수의 물음에 강태가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고 대꾸를 한다.
“그야 동쪽으로 가고 싶어 갔죠..”
“동쪽으로 가고 싶어 갔어? 그걸 어떻게 증명을 하나?”
“달마가 동쪽으로 왜 갔냐고 물으셨잖아요..”
“그랬지..”
“사람이 저 하고 싶어야 움직이지 가벼운 거리도 아닌데 누가 시킨다고 가겠어요?”
“하하하.. 그럼 UFO는 왜 자꾸 지구로 올까?”
“지구에 사는 인간들이 궁금하거나 지구가 여기 있으니까 오죠..”
“우주선을 타고 다닐 정도면 엄청난 문명을 가진 종족이라는 이야긴데 왜 지구를 정복하지 않지?”
“그들이 지구를 정복하면 뭐하게요? 지구 말고도 보고 싶고 갈 곳이 너무 많은데..”
“갈 곳이 많아?”
“왜 교수님 시야를 제게 강요하죠? UFO 정도를 타고 우주를 마음대로 활보를 할 정도의 문명이라면 그들이 이 미개한 지구를 점령해서 뭐 하겠습니까? 뭐 지구 인간들을 가르치고 싶다면 그리하겠죠.. 그런데 인간은 다른 종족을 아무 대가 없이 그냥 가르칩니까?”
“...”
강태의 질문에 교수가 멍하니 있고 학과생들이 모두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에겐 이 지구가 우주의 한 티끌일수가 있습니다.. 신기해서 호기심으로 보기야 하겠지만 굳이 정복이니 뭐니 할 필요성을 못 느끼죠.. 인간이 관측 가능한 우주에 생물이 산다고 정확하게 인정을 하는 행성이 있습니까?”
“...”
“UFO가 왔다면 적어도 인간들이 보지 못하는 먼 지역에서 왔을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우주를 날아 다닐까요?”
조용..
“아마도 빛보다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 일 테지요.. 그런 그들이 자기들 기준으로 보면 아주 원시적이고 미개한 인간들이 바글거리는 이 지구를 정복해서 뭐에 쓸 겁니까?”
“지구에도 나름 자원이 많질 않는가?”
“나 참.. 교수님.. 어째서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그들이 사용하는 것이 이 지구에는 하나도 없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가정이지..”
“모든 것이 가정이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들이 우리가 상상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진보한 종족이라는 것을요.. 그렇지 않고 우주를 그렇게 다닐 수는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보십시오.. 교수님은 교수님의 사고에 인정이 되는 것만 받아 들이고 있질 않습니까? 세상에는.. 이 지구만 하더라도 교수님이 이해 못하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합니다.. 다만 인간들이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보지를 못해 그런 것이지..”
“그러는 자네는 뭘 좀 파악을 했나?”
“제게 뭘 원하십니까?”
강태가 질문의 요지가 뭐냐고 묻자 교수가 미안하다고 한다.
“험.. 그래 미안하군.. 이야기가 옆길로 갔네..”
“사고를 열기 전에 마음을 여세요.. 그래야 새로운 진실이 보입니다.”
“충고 고맙네.. 오늘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
“다행이네요..”
웅성..웅성..
모두들 교수와 강태의 대화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교수는 자기 머릿속에서 뭐가 터지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여지 것 나의 사고로만 봤어.. 음.. 정말 대단하군.. 이 짧은 대화로..’
십 수년간의 자기 사고를 완전히 바꾸어버리는 강태를 철학 교수가 바라보다 학과생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험.. 잠시 사적인 대화를 하여 미안하네.. 그래 앞으로 내 강의를 듣게 된다면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가.. 그러니 앞으로 모두... 희망합니다..”
예..
철학 교수의 긴 이야기에 아이들이 모두 알았다며 대답을 하고 자기가 선택을 할 학과를 정하는 눈치였다.
와글..와글..
“야 UFO가 정말로 있냐?”
“넌 불 지르지 않았는데 연기가 나는 걸 본적이 있냐?”
“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지어낸 말일 수도 있잖아..”
“그래..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상상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오는 거야.. 비행기가 그냥 만들어 졌냐?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니 만들어 진 거야.. 무언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으니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상상을 하는 거지..”
“그런가..”
어찌 강태랑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강태의 말이 다 옳다는 생각이 드는 재진이었다.
와글..와글..
얼마 후 오전 수업을 마친 강태가 학부 학장 사무실로 갔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게.. 앉아..”
“무슨 일로..”
“자네가 전에 보여준 그 혈 자리라는 것 말이야..”
“예.. 그게 왜요?”
“함께 연구를 하면 안되겠나?”
‘..햐.. 이렇게 노골적으로.. 뭐 가르쳐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지..’
잠시 생각을 하던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이야기를 한다.
“함께 연구를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틈틈이 제가 파악을 한 것을 공개적으로 가르쳐 드릴 수는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가르쳐?”
“예.. 의대생들에게 국한적으로요.. 조금 위험한 것이기도 하고 또 배우기도 힘이 드는데 의대생들이라면 조금 빨리 이해를 할 것이니까..”
“그런가..”
자기의 말에 학장이 욕심이 있었든지 조금은 실망하는 기색이었다.
“그런데 전에 죽은 신경도 살린다고 한 것 같은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음.. 이해를 하실지 모르겠지만 현대 의학으로 신경에 대해 파악을 한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 몸의 신경은 대부분의 것들을 기억하죠..”
“...”
“한번 경험한 것은 그 사람이 죽기 전에 잊지 않아요..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이 죽어 모든 신경에 에너지가 사라지면 그제서야 모든 것이 지워지죠..”
“그런가..”
“예.. 그 전에는 몸 안 모든 곳의 신경이 다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움직인 모든 것을요..”
“그래서?”
“손상된 부분을 살려만 주면 모든 것이 정상이 되죠.”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살려?”
“칼로 잘라버린 신경은 절대.. 뭐 절대는 아니지만 좌우지간 엄청 회복시키기가 힘이 듭니다.. 그렇지 않고 충격을 당해 부분적으로 휴면에 들어간 신경은 자극으로 깨우면 됩니다.”
“자세하게 말 좀 해보게..”
“그러니까 현대 의학으로 내부 손상을 입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경에 자극을 주어 깨우면 됩니다.”
“어떻게?”
“혈 자리를 자극해서요.”
“하반신 마비 같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치매도 치료하죠..”
“치..치매를 말인가..”
“뇌도 신경으로 이루어졌으니까요..”
“그런..”
“뇌 전체가 하나의 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