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602화 (602/1,220)

제 602화

6편..돌아온 강태..

그래도 당장 자금이 조금은 있어야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여긴 강태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디군.. 역시 깊은 산으로 가야 하는 건가..’

입학 때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때까지라도 산에 들어가 있어야겠다고 여긴 강태가 그 중간에 연락이 오면 어쩌냐는 표정이었다.

‘..안테나가 터지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건데..’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강태가 탕에서 나와 얼른 몸을 씻어내고는 밖으로 나갔다.

“한 시간 20분이다..”

“어머! 미안.. 시간을 착각했다..”

“하여간.. 뭐했어?”

“뭐하긴 사우나 좀 하고 그랬지..”

“추워 죽는 줄 알았네..”

“미안.. 가자..”

“예약 안 해?”

“해야지..”

강태의 물음에 영인이 집에 가서 한다며 강태랑 하숙집으로 갔다.

“아.. 추워..”

“나 참.. 누구는 20분이나 벌 세우고..”

“호호.. 미안.. 누나가 안아줄게..”

“아.. 됐어.. 무슨..”

자기를 안는 누나를 밀친 강태가 바닥에 요를 깔고 누나에게 이야기 한다.

“누나는 침대에서 자..”

“야.. 허리 아프게.. 침대에서 같이 자자..”

“나 손버릇 나빠 누나 더듬는단 말이야..”

“이게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아 그러니까 여기 잔다고..”

“그래.. 거기서 자라..”

강태의 말에 영인이 이젠 다 큰 강태라 자기가 안고 자지는 못하겠다며 그냥 바닥에 자라고 하고는 침대에 누웠다.

“불 끈다..”

“응.. 잘자..”

“누나도..”

누나에게 잘 자라고 한 강태가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워 잠시 후 누나가 잠이 들자 마나 호흡을 하고 있었다.

후..웁..후..

‘이 나쁜 놈..’

중얼중얼..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누나가 혼자 잠꼬대를 하는 소리를 듣자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짓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만.. 내가 입대를 그때 했으니까.. 운명이 존재를 한다면 반복되니까.. 어떻게든 그 날은 같이 있어야겠군..’

오토바이 사고자를 보아서는 반드시 운명이 정해진 대로 가고 있었다.

‘..일단 사고가 나지 않게 조치만 하면 되나.. 다른 사고가 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강태가 잠시 눈을 붙였다.

ZZZz..

다음 날 아침 일찍 깬 영인이 강태를 흔들어 깨우려고 곤히 자는 강태를 깨우러 허리를 숙이는데..

와락..

“야.. 아후.. 놀랐잖아.. 놔..”

“사랑하는 누님.. 밤새 안녕히 주무셨어요?”

“야.. 안 놔.. 이게..”

윽..

“아.. 꼬집지 좀 마라.. 치사하게 꼬집고 그래..”

“이게 확..”

“춥다.. 조금만 있다 일어나자..”

“놔.. 힘들어..”

“누나.. 나 중학교 때는 이렇게 안아 주었잖아..”

“야.. 그때야 너 어릴 때니까 그렇지..”

“누나에게는 아직도 어린 강태로 있고 싶다.”

“이게 안 하던 짓을.. 그래.. 많이 안아봐라.. 내가 내 동생에게 이것도 못해주냐.. 뽀뽀도 해줄까?”

“아.. 무슨.. 잘나가다가 꼭 초를 치네.. 비켜..”

“왜? 아주 하루 종일 안고 있어라.. 어이구 내 동생..”

“에이.. 좋다가 말았다.”

“왜?”

“누나 충치 있어?”

“응.. 왜?”

“왜는.. 당장 치과 가서 치료해라..”

“냄새나?”

“후 불어서 냄새 맡아봐라..”

“이게 지가 안아놓고..”

“안은 것 반납이다..”

“이게..”

탁.. 윽..

영인이 강태의 가슴패기를 한대 때려주고 일어나 머리를 묶었다.

“가자.. 사우나 하고 아침 먹고 나 내려가야 해..”

“알았어..”

자리에서 일어난 강태가 이불을 접어 올려두고 옷을 챙겨 입고는 누나와 나가는데 하숙집 아주머니가 묻는다.

“벌써 나가?”

“예.. 아침은 나가 먹을 겁니다.”

“그래요..”

강태의 팔짱을 끼고 나가는 영인을 누구 집 자식인지 정말 걱정이 된다는 듯한 아주머니가 부지런히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아무래도 누나를 내 애인으로 생각하는데?”

“뭐!”

“눈 빛이 그래..”

“참나.. 닮은 것 보면 모르나..”

“닮은 사람이 한둘이야..”

“하긴.. 참 웃긴다.. 이제 입학을 하러 올라온 애가 무슨 애인이야..”

“뭐 그럴 수도 있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하여간 아주머니에게 누나라고 해두어야겠다..”

“뭐 하러..”

“그래야겠어..”

“맘대로 하셔.. 간단히 씻고 나오기 다..”

“알았어.. 누나나 간단히 나오세요.. 전 20분이면 됩니다.”

“하여간.. 8시 정각에 만나자.”

“알았어..”

간단히 하자면서 결국 한 시간이나 씻겠다는 누나를 보며 강태가 머리를 흔들다 위로 올라갔다.

와글..와글..

잠시 후 근처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은 영인이 강태와 같이 KTX를 타러 서울역으로 갔다.

“정말 노숙자들 많다..”

“여기가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이라 그렇지..”

“하여간 내려가서 말씀을 잘 드려.. 돈은 더 없다고 하고..”

“알았어..”

“가계 이야기는 마..”

“알았다니까..”

“그럼 나중에 연락해..”

“그래.. 알았어..”

“그리고 혹시 내가 연락이 안되더라도 걱정하지 마.. 내가 핸드폰 확인하고 전화 할게..”

“왜? 어디 가?”

“아니.. 혹시 내가 집중하고 있을 때 연락이 오면 내가 모르잖아..”

“알았다..”

강태의 말에 영인이 강태의 집중력을 알아 그렇기도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려가자.. 시간 다 되었어..”

“그래..”

출발 시간이 다 되어오자 누나와 같이 승강장으로 내려간 영인이 대기하던 KTX에 올랐다.

‘...전화해..’

‘...그래..’

빠..아앙..

츠..그..츠그그..

잠시 후 누나를 울산으로 내려 보낸 강태가 그 길로 하숙집으로 가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3일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고는 관악산으로 올라갔다.

‘후.. 여기가 적당하군..’

등산로를 벗어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을 한 바위 아래로 내려간 강태가 주변을 보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폰을 열어 안테나가 뜨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폰을 꺼두고 배낭을 옆에 두고는 자세를 잡고 앉았다.

휘이이..

아직 바람이 찬 계절이라 바람이 제법 매서웠지만 추위를 느끼지 않는 강태가 그렇게 자세를 잡고 한참 마나 호흡을 하고 있었다.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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