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8화
6편..돌아온 강태..
다음주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이번 주였던 모양이었다.
“나 지금 심장 떨려 죽겠다..”
“고작 그 정도 돈 가지고.. 나중에 내가 수천 수 조원을 주면 뒤로 넘어가겠다.”
“너는.. 1등이라니까..”
“누나가 1등이면 나도 1등이야..”
“뭐!”
“누나가 혹시 안 할까 봐 나도 긁었어..”
“정말?”
“그래.. 정말이지..”
“세상에.. 대박..대박..”
“우리 이 참에 서울로 이사 갈까?”
“그럼 난 어쩌고..”
“누나도 다시 공부해서 서울에 다시 들어가..”
“야.. 너는..”
“누나 정도면 연대나 고대 무조건 들어가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난 나쁘지 않다고 봐.. 나 혼자 설 가면 외로울 것 같기도 하고..”
“그럴까..”
내심 누나도 서울로 많이 가고 싶었던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 누나랑 떨어지기 정말 싫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누나랑 떨어지는 거야..”
“이게.. 안 놔..”
“누나.. 사랑해요..”
“야.. 징그럽게.. 놔.. 확..”
강태가 자기를 안고 장난을 치자 영인이 강태를 때리려다 말고 이걸 어쩌냐는 표정이었다.
“후.. 이걸 어쩌지?”
“어쩌긴.. 누나 가져.. 이건 아버지 어머니 드릴 거다.”
“휴.. 내가.. 하지만 우리 서울로 가고 드릴 거다.. 작은집 주는 것은 싫으니까..”
“맞아.. 갑자기 돈이 많으면 아버지 틀림없이 작은집 퍼 줘버린다.”
강태의 말에 영인이 그렇다며 당장 이야기를 못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이야기한다.
“너랑 내일 같이 서울 간다고 해야겠다.”
“그렇게 해.. KTX 나랑 같이 예매해둬..”
“알았어..”
‘..다행이네..’
혹시나 해서 자기도 로또를 했는데 누나가 다행이 잊지 않고 긁어서 둘 다 1등에 당첨이 되었던 것이었다.
...
그날 밤..
어머니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영인이 어머니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한다.
“아빠.. 엄마..”
“왜?”
얘가 갑자기 왜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냐는 표정인 어머니 아버지를 보며 영인이 이야기를 한다.
“강태가 서울 혼자 가는 것이 많이 힘든가 봐요..”
“그래.. 어떻게 하니.. 여기서 장사도 해야 하고 그런데..”
“그냥 서울 가서 장사를 하시면 안될까요?”
“그럼 넌?”
“나도 여기가 별로라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서울로 편입이 안 되는지 확인을 해보고 안되면 다시 지원을 할까 싶어요.”
“너는.. 벌써 1년을 다니고..”
“후회는 빠를수록 좋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아님 전 학교 그만두어도 되요.. 강태가 중요하지..”
“영인아..”
“이놈이..”
영인이 이야기 하는 뜻밖의 말에 어머니 아버지가 놀라 영인을 바라보는데 강태가 밖으로 나왔다.
“뭐해요?”
“응.. 누나랑 이야기 중..”
“뭐 이야기..”
“우리 다 서울 가자고 해서..”
“장말? 아버지 서울 가는 거에요?”
강태가 좋아서 죽겠다며 하는 말에 강태 아버지 어머니가 서로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이었다.
‘..서울에 가게를 얻으려면 어림도 없는데..’
“아버지 같이 가요.. 내가 알아보니 나 정도 되면 일주일에 한번 보는 과외로도 한 달에 수천은 번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잘 잡으면 한 달에 수억도 번답니다.”
“너는.. 공부를 해야지..”
“알바 할 시간은 있어요.. 좌우지간 아이들 한 둘 셋은 가르칠 거에요.”
“공부하는데 방해되지 않니?”
“방해는 무슨.. 그런 걱정 마세요..”
“후.. 사실 서울로 가 집을 얻을 수가 있을까 싶다..”
“지하 단칸이라도 전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 우리도 너 혼자 서울 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 어떻게든 수를 한번 내보자.. 서울 한번 못 가겠니..”
강태가 혼자 서울 가서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자 강태의 어머니 아버지가 서로 바라보며 서울로 가자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저 내일 강태랑 같이 서울 좀 갔다 올게요.”
“알았다..”
잠시 후 강태와 영인이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고 강태의 아버지 어머니가 안방으로 들어가 심각하게 의논을 하고 있었다.
“영인이 말도 일리가 있어요.. 일단 올라가요.. 집은 조금 작은 집으로 하고 어디 분식집이라도 구하여 조그맣게 장사를 해봐요..”
“그럴까..”
“그렇게 해요..”
“그래.. 그렇게 하자.. 하나뿐인 아들인데..”
강태의 어머니 아버지가 강태를 위해 서울로 이사를 가자고 결정을 하고 있었다.
...
다음날 아침..
큰 가방을 두 개나 챙겨 든 강태가 누나와 같이 집을 나섰다.
“조심해서 다녀..”
“알았어요.. 나오지 마세요..”
“태워 준다니까..”
“버스 그 앞으로 바로 가는데 뭐하게요.. 들어가세요..”
“그래.. 조심해서 다녀..”
“다녀올게 아빠..”
“그래..”
영인과 강태가 저만치 바삐 걸어가자 아버지 어머니가 같이 역까지 갈 건데 이렇게 보내 마음이 쓰였다.
“같이 갈걸..”
“지들이 알아서 하겠죠.. 들어가요..”
“그래.. 돈 계산을 좀 해보자..”
집을 처분하고 식당을 정리하면 돈을 얼마나 만들 수가 있나 강태 아버지 어머니가 집으로 들어가 진지하게 계산을 해보고 있었다.
부우웅..
차를 타고 가며 영인이 강태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가서 정리하고 집부터 구하자.”
“당장?”
“그래야 아버지 어머니 쉽게 올라오시지..”
“알았어..”
“학교 근처로 하지 말고 나 등산도 자주하고 그러게 산이 있는 근처로 하자.”
“알았어..”
“식당은 목 괜찮은 곳으로 부동산에 소개시켜 달라면 금새 나올 거야.”
“그래..”
강태와 영인이 나중에 어머니 아버지 표정이 재미 있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빠아앙..
츠츠츠츠..
그리고 잠시 후 KTX를 탄 영인이 이내 잠이 들어 있었고 강태가 옆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빠르긴 빠르군..’
고속으로 달리는 중에 기 수련을 하자 잘 집중이 되지를 않아 포기를 한 강태가 곤히 자는 누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잠을 설칠 만 하지..’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한 누나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와글..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