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7화
6편..돌아온 강태..
‘그만 만나자니까 몇 일 사정하길래 내가 다시 만날까 했는데 오늘 와서는 그래 잘됐다며 너 같은 석녀는 더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는 거야.. 기가 차서.. 그러더니 오후에 한 기집애를 데리고 와서는 글쎄.. 기가 차서..’
‘뭐라고 하던데?’
‘남자 기피증이 있는 독특한 여자라는 거야.. 나보고..’
‘그 새끼.. 그냥은 못 두겠네..’
‘치사한 새끼.. 날 사랑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니.. 사실 내가 너 때문에 시험 해본다고 얼마 동안 좀 못되게 굴었거든.. 그런데 이 인간이 2주를 못 참네..’
‘원래 그런 인간이었다니까.. 잘됐다.. 그런데 울긴 왜 울어..’
‘성질 나서..’
‘내가 누나 화난 것 한방에 잊게 해줄게.’
‘어떻게?’
“..강태야..”
“응.. 누나랑 이야기 중..”
강태의 대답에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는 불도 끄고 무슨 이야기를 하냐는 표정이다 불을 켰다.
“불까지 끄고 무슨 이야기 해..”
“그래야 집중이 되지.. 꺼..”
“나 참..”
강태의 말에 어머니가 별 일 다 본다며 불을 끄고 문을 닫자 강태가 누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꿈에 할머니를 만났는데 할머니가 어이구 내 새끼 장하다고 하시며 내 손에다 번호를 적어주는 거야.. 여섯 개를..”
“뭐야.. 장난치냐..”
강태의 말에 영인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쓰자 강태가 아니라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다.
“장난 아니냐.. 난 로또 못하잖아.. 아버지께 이야기 하려다 누나에게 이야기 하는 거야.. 내 꿈 사라..”
“이게..”
“아 농담 아니라니까.. 난 이상하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꿈에 나와 이야기하면 다 그대로 되더라니까..”
강태의 말에 영인이 긴가 민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 살 거야? 아버지에게 판다..”
“아..아냐.. 살게.. 얼마 줄까?”
“5프로”
“뭘?”
“당첨금의 5프로”
“이게 무슨.. 당첨되면 다 엄마 아버지거지..”
“아 참..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자면 자금이 있어야지..”
꽁..
“이게 벌써부터 잔머리만 굴리고 있어.. 번호 뭐야..”
누나의 인상에 강태가 알았다며 불러준다.
“.9.. 18.. 21.. 31.. 41..45..”
“아니면 죽어..”
“그러니까 반드시 다음주하고 그 다음주를 해야 해.. 잊으면 누나 죽어..”
“이게..”
“1등 걸리면 뭐해 줄래?”
“뭐 업어준다.”
“아.. 그건 사양.. 업힐 곳도 없구만 무슨..”
“죽을래..”
“이러니 누나 같다..”
“확.. 그냥..”
“그딴 자식 잊고 누나같이 아자..”
“까불지마.. 나 힘없어..”
“내가 안마 해줄까?”
“야.. 징그럽게..”
“나 안마 잘해..”
“그럼 나 어깨나 좀 주물러줘..”
누나의 말에 강태가 누나 뒤로 올라가 누나의 어깨를 주물러 주며 자신의 기운을 조금 불어 넣어 누나의 내부를 살폈다.
‘..으..음..’
역시 누나의 내부에 무언가 뭉쳐있는 것이 느껴진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무조건 되니까..’
“시원하네..”
“내가 안마 잘 한다니까.. 누워볼래? 다리랑 허리 만져줄게.. 아 이상한 상상 말고..”
“이게 죽으려고..”
“아.. 진짜 하나뿐인 동생을..”
“알았어.. 세게 하지 마..”
“알았어..”
누나가 엎드리자 강태가 누나의 다리를 주무르고 틀어진 골반을 조금 교정을 해주고는 누나의 허리 혈들을 다 풀어주었다.
‘..정말 시원하네..’
강태의 안마를 받으며 영인이 자기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고 누나를 한참 안마해준 강태가 잠이든 누나를 돌려 누이고는 침대보를 당겨 덮어주고 머리카락을 바로 해준 후 미소를 짓다 이마에 땀을 닦으며 밖으로 나갔다.
“뭐했니?”
“응.. 누나가 어깨 아프다고 해서 어깨 주물러주고..”
“그러니.. 엄마도 좀 주물러줘..”
“응..”
거실에 앉아 차를 한잔 마시던 어머니가 자기 어깨도 주물러 달라자 강태가 어머니 뒤로 가서 어머니 어깨를 주물러주며 이야기를 한다.
“그러지 말고 방으로 가서 누워.. 내가 안마 해줄게..”
“아버지에게 혼나라고..”
“뭐 어때.. 아버지도 주물러 드리면 되지 뭐..”
“그럴까..”
“그래.. 잠 잘 올 거야..”
강태의 말에 어머니가 그러자며 방으로 들어가니 아버지가 얼굴에 크림을 바르다 강태는 왜 들어오냐는 표정이었다.
“엄마 안마 좀 해주려고요..”
“그래..”
맘대로 하라는 표정인 아버지를 보며 미소를 짓던 강태가 침대로 가 엎드린 어머니 안마를 해주기 시작하는데 강태 아버지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아야.. 아.. 시원해..”
어머니도 다리를 이리저리 당겨 틀어진 골반부터 바로 맞추어주고 약해진 허리를 시작해서 전신을 안마해주는데 역시나 어머니도 금새 잠이 들어버렸다.
“잘하네.. 그걸 어디서 이걸 배웠냐?”
“책에서요.. 아버지도 해 드려요?”
“아니다.. 무슨.. 가서 씻고 자거라..”
“예.. 엄마 바로 누이고요.. 너무 깊게 잠들어 못 깨어나실 거에요..”
이야기를 한 강태가 어렵지 않게 어머니를 둘려 눕히자 강태 아버지가 참 잘 한다고 생각하며 강태를 보는데 강태가 생각보다 땀을 많이 흘리자 더우냐고 묻는다.
“더워?”
“이렇게 하면 기가 많이 소진되어 힘이 들어 그래요..”
“그래.. 다시는 하지 마라.. 할 일도 많은 놈이..”
“힘들어도 아버지 어머니는 얼마든지 해 드려야죠..”
“녀석.. 그래.. 가서 씻고 일찍 자..”
“예.. 주무셔요.”
“그래..”
강태가 나가고 간만에 편안한 모습으로 자는 아내를 보며 강태 아버지가 강태를 참 신기하고 대단한 자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후.. 조상님을 잘 섬겨 그런 것인가..’
역시 제사를 정성스럽게 지낸 보람이 있다며 강태 아버지가 조상님들께 더 치성을 드려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
그리고 얼마 후..
졸업식을 한 강태가 이제 몇 일 후면 서울로 올라갈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누나가 후다닥 집으로 뛰어들어오고 있었다.
“가..강태야..”
“..왜..”
“대박이다..”
“뭔데?”
“1등이야.. 1등..”
“정말?”
“그래.. 호호호.. 자그마치 70억이 넘어..”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