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2화
6편..돌아온 강태..
그리 많은 학생들이 오지는 않았는지 20여명의 학생들이 모두들 한 강의실에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데 잠시 후 한 교수가 들어와 이야기를 한다.
“모두 반갑습니다..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이곳까지 온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어 모두 내년부터는 강의실에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예..
“조금 있으면 호명을 할겁니다.. 차례대로 이쪽으로 들어가 나갈 때는 안에서 왼쪽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예..”
“그럼 박수영 학생부터 안으로 들어가요.”
교수의 말에 한 학생이 심호흡을 하며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고 이름을 부른 교수도 같이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에 플랜카드 같은 건 좀 안 붙였으면 좋겠는데..’
합격하면 아무래도 학교는 난리가 나지 싶었다.
“다음 장만호 안으로 들어와요.”
“예..”
후다닥.
“안 뛰어도 돼요..”
교수의 말에 뛰어 나가던 학생이 조금은 무안해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중얼중얼..
옆에서 혼자 계속 기도를 하는 한 친구를 보며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머리 좋은 애들이 대체로 말이 없네..’
옆에 누가 앉아 있으면 한번쯤 말을 걸만도 한데 모두 조용하게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김상주..”
“예..”
아이들이 그의 다 들어갔는데 자기는 부르지 않아 강태가 그렇다며 미소를 짓고 느긋하게 기 수련을 하고 있었다.
“서강태..”
“예..”
역시나 자기 생각대로 자기가 맨 마지막에 불려 들어갔는데 교수님들이 죽 앉아 강태를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서강태 학생.”
“예..”
“논술을 아주 감명 깊게 보았는데 왜 수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을 하나?”
“수라는 것이 결국 인간의 역사니까요.”
“어째서 수가 역사가 되나?”
인류가 나기 전부터 수는 존재를 했습니다.. 다만 인간이 수를 이용하며 문명이 시작되었고 문명이 시작되니 수가 점점 새로운 모습으로 변천에 변천을 거듭하게 되었지요.”
“음.. 확실히 특이한 이론이군.. 왜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았나?”
“착각 때문에 그랬습니다.”
“착각?”
“예.. 저는 원래 머리가 나쁘다는 착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착각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또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었습니다.”
“솔직하게 언제부터 공부를 하였나?”
“예.. 솔직하게 35일 남기고 공부 했습니다.”
“35일만에 만점을 받아?”
웅성..웅성..
교수들이 모두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표정인데 강태가 머리를 긁적인다.
“재수가 좋았습니다.”
“...”
“두 문제는 찍었는데 맞아서..”
하하하.. 하하..
모두들 강태의 대답에 황당해 하면서도 이 친구 참 물건이라고 여기며 웃는데 중앙의 교수가 묻는다.
“왜 공학을 선택을 하였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려고요.”
“새로운 것?”
“예.. 예를 들면 연료가 필요 없는 전혀 새로운 타입의 기계 같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공학적인 사고로 인간을 연구하고 싶기도 합니다.”
“공학적인 사고로 인간을 연구해?”
“예.. 인간의 사고와 인체의 특성.. 노화 뭐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요즘에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인체에 대해서 파악을 좀 하는 중입니다.”
강태의 말에 중앙의 교수가 정말 황당하다는 듯 피식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특이한 친구군.. 그래 인체에 대해 지금까지는 뭘 파악했나?”
“뭐.. 지금은 그냥 혈에 대해 어느 정도 느끼고 파악하는 중입니다.”
“혈?”
“예.. 아주 기본적인 인체의 통제 구조지요..”
“...”
자기의 말에 모두들 황당해하고 있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보여 드릴까요?”
“뭘 말인가?”
“혈을 점하면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되는데?”
“뭐 죽기도 하고 움직이지 못하기도 하고 그렇지요..”
모두들 강태의 이야기에 황당하다고 여기는데 강태가 일어나 중앙의 교수에게 갔다.
“팔 한번 내밀어 보세요.”
강태의 말에 교수가 얼떨결에 내밀자 교수의 팔뚝 한곳을 강태가 눌러 버린다.
‘윽..’
아프지는 않았는데 자신의 몸이 그대로 움직이질 않자 교수가 순간 놀란 눈으로 강태를 보았다.
“말은 하셔도 됩니다.”
“이..이게.. 어떻게 한 것인가?”
“이곳에 혈 자리가 하나 있는데 이곳을 누르면 전신의 신경이 혼란스러워 스스로 교감 정지를 하지요..”
“무슨..”
“좌우지간 풀어주기 전에는 못 움직입니다.. 너무 오래 이대로 있으면 많이 피곤해지고요..”
“푸..풀어주게..”
툭..
주변 교수들이 모두 놀라는 중에 몸이 굳은 교수가 자기 몸을 풀어 달라자 강태가 어깨를 눌러 풀어주었다.
“후.. 이..이런 것을 어디서 배웠나?”
자신의 몸이 자유롭자 교수가 놀란 표정으로 강태에게 묻는데 강태가 사실 반 거짓 반으로 대답을 한다.
“책에서요.. 아주 예전에는 우리 조상 중에 이런 것을 알던 분들이 많았다고 되어 있던데.. 무술이라는 것에도 이것이 쓰인다고는 하더라고요.”
“후.. 정말 이상한 것이군..”
“정말 안 움직입니까?”
“그렇네.. 해봐..”
옆에서 한 교수가 정말이냐는 표정이자 경험했던 교수가 해보고 느껴보라니 강태가 그 교수 앞으로 가 손바닥을 달라고 한다.
“손바닥 줘 보세요.”
뭘 어쩌려는 건지 궁금한 교수가 손바닥을 주자 강태가 손바닥 한곳을 톡 찔렀다.
“일어나 보세요.”
“이..이게..”
교수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하는데 강태가 이유를 설명해준다.
“일어나고는 싶지만 뇌에서 명령을 하는 부분을 막았으니 하체 아래로는 그 명령을 전달받지는 못하죠..”
웅성..웅성..
모두들 이게 무슨 조화냐는 표정인데 가운데의 교수가 바로 해주라고 한다.
“바로 해주게..”
“그런데 제가 아직 다 몰라서.. 혹시 부작용이 생기면 저에게 연락을 하세요..”
뭐 어!
강태가 미소를 짓자 교수들이 전부다 강태를 정말 특이한 친구라며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자.. 괜찮죠?”
“그..그렇구만.. 어떻게..”
“혈을 현대 의학으로는 신경이라고 하죠.. 하지만 옛날 사람들이 신경에 대해선 더 잘 알았나 봐요.”
“왜 그런가?”
“이렇게 신경으로 몸을 통제하는 법을 알아 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