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590화 (590/1,220)

제 590화

6편..돌아온 강태..

학교를 조금 돌아다니던 강태가 어머니 다리 아플까 대충 나가자고 하여 어머니가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서울대 애들도 저런 애들이 있네..”

“엄마는.. 똑똑한 애들이라고 저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줄 알아.. 여기 애들이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아..”

여학생 둘이 멋을 잔뜩 내어서 학교로 오자 어머니가 그래도 학생이 너무 한다는 표정이었다.

웅성..웅성..

“이 집 들어가자..”

“인근에서 사람이 제일 많은 곳으로 줄을 조금 서서 들어가니 넓지는 않는 식당 안에 벌써부터 저녁을 먹는 손님들로 홀이 꽉 차있었다.

“손님 많다..”

“만만한 가격이니 더 그렇지.. 여긴 1000원이 아주 크게 작용을 하거든..”

“하긴.. 순대국밥 두 개요.”

“예..”

종업원이 주문을 받아가고 강태가 어머니에게 묻는다.

“물 드려요?”

“아니.. 됐어.. 넌 떨리지 않아?”

“떨리긴.. 아무 관계 없어.”

“휴.. 엄마는 벌써부터 심장이 벌렁거린다.”

“벌렁거릴 일도 많다.. 걱정 마.. 내가 누구야.. 우리엄마 아들 강태잖아..”

“그래.. 호호호..”

어머니가 기분이 좋은지 강태의 말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맛있게 드세요..”

“네.. 먹어..”

“됐어..”

어머니가 자기 순대를 조금 더 덜어주자 강태가 이러지 말라고 하면서도 받아서 맛있다며 먹고 있었다.

와글..와글..

“다리 아파.. 그만 가서 자자..”

“알았어..”

주변을 구경하다 어머니가 다리 아프다는 말에 강태가 어머니를 모시고 미리 잡아둔 모텔로 들어가 객실에서 여장을 풀었다.

“너 먼저 씻어..”

“응..”

잠시 후 씻고 나온 강태가 TV를 보고 있으니 어머니가 씻고 나와 다리 아프다고 한다.

“간만에 구두를 신었더니 발 까졌다.”

“그러니까 편한 신발 신고 오자니까..”

“너는.. 이 옷에 그게 되니..”

“참나.. 누워봐.. 다리 주물러 줄게..”

“됐어..”

“아.. 누워봐..”

“아이고 시원하다..”

강태가 어머니를 눕히고는 다리를 주물러주자 강태 어머니가 시원하다며 미소를 짓다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고 있었다.

‘..후후후..’

이내 잠이든 어머니를 두고 강태가 자리에 앉아 한참을 마나 호흡을 하다 기 수련을 하더니 새벽이 다 되어 어머니 옆에 누워 어머니를 안고 잠시 잠이 들었다.

ZZZz..

...

다음 날 새벽..

강태의 어머니가 잠이 살짝 깨 자기를 안고 모로 누워 있는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녀석이 언제 이렇게 다 컸지..’

시간이 아직 일러 덩치가 이젠 저 아버지보다 더 큰 아들놈을 가만히 같이 안아 눈을 감고 있는데 강태가 잠이 깬 것인지 어머니 품을 파고든다.

‘아.. 우리 어머니 냄새 좋다..’

‘깼어?’

‘응..’

‘아직 시간 남았다.. 조금 더 자..’

‘응.. 아 좋아..’

‘녀석..’

자기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강태의 머리를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살살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아..함..’

잠시 더 눈을 감고 있던 강태가 하품을 하자 어머니가 안아 더 자라고 한다.

‘더 자지..’

‘아니.. 엄마 심심해 어떻게 해..’

‘너는.. 엄마가 심심할 새가 어디에 있어..’

기도 드릴 시간도 모자라는데 심심할 새가 어디에 있냐며 어머니가 한마디 하고 아침을 걱정한다.

“아침 먹을 곳이 마땅하지 않아.. 천상 아침도 국밥으로 해야겠다.”

“대충 먹어.”

“그래.. 일어나 씻자.. 늦으면 괜히 바쁘게 다닌다고 힘들다.”

“먼저 씻어요.”

“그래..”

어머니가 먼저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오자 강태가 들어가 세수를 하고는 나와 머리를 빗고 잠바를 입었다.

“추운데 괜히 밖에 있지 마..”

“엄마 걱정은 마.. 추우면 알아서 한다.”

“서울 날씨 울산하고 틀려.. 괜히 감기 들지 말고 그냥 요 앞 찜질 방에 가 있어.. 나 신경 쓰여 아무것도 못해..”

“그래 엄마가 알아서 한다니까..”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알았다며 대답을 하고는 어머니랑 같이 여관을 나섰다.

와글..와글..

다들 같은 처지들이라 식당 안은 논술을 보러 온 지방 수험생들과 그 부모들로 벌써부터 북적이고 있었다.

“봐라.. 이렇다..”

식당 안으로 들어간 어머니가 강태와 자리잡고 선택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국밥을 시켰다.

“국밥 두 그릇 주세요..”

“예..”

아주머니가 주문을 받아가고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을 보며 이야기를 한다.

“다 논술 보러 왔나 보다..”

“그렇겠지... 걱정 마.. 무조건 합격..”

“그래.. 자신 있는 것이 아닌 것 보다는 좋다.”

띠리리리..띠리..

“여보세요..”

“..어디야?”

“강태랑 아침 먹어요.. 아버지다.”

“..아직 안 들어갔어?”

“시간 남았어요..”

“..춥지?”

“조금 쌀쌀하네요..”

“..그렇다니까.. 밖에서 오들오들 거리지 말고 어디 들어가 있어.”

“알았어요.. 끊어요.. 밥 먹게.”

“..그래..”

전화를 끊은 어머니가 국밥을 가져다 준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한다.

“고마워요.”

“예.. 맛있게 드세요..”

“먹어.. 뜨거우니 천천히 먹어..”

“알았어..”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는 새우젓을 한 수저 떠 넣으니 어머니가 짜게 먹지 말라고 한다.

“너무 짜게 먹지 마..”

“알았어요.. 어마마마..”

대답을 하는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던 어머니가 강태와 같이 국밥을 먹었다.

와글..와글..

부모들 마음은 다 같은 모양인지 모두들 자기 자식들이 부담스러운 아침을 먹는 것을 조금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차분하게 해..”

“여기 있지 않으면 차분하게 할 수가 있어.”

“알았다.. 엄마 저기 찜질방에 있을 테니 마치고 거기로 와.”

“알았어요.. 가 가세요.. 추워..”

“알았어..”

괜히 강태가 걱정을 할까 강태 어머니가 먼저 돌아서서 지나오며 보아두었던 찜질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조용..

시험장으로 들어가니 모두 자기 자리에 앉아 조용한 가운데 일부는 서로 눈치를 보느라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다.

‘..어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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