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8화
6편..돌아온 강태..
다른 선생님들이 모두들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서로 이야기들 나누고 있는데 교실로 돌아간 강태는 예전과 같이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떠들고 있었다.
“야.. 미팅 가자..”
진성이 밖에서 들어와 하는 말에 강태가 한마디로 잘라 안 된다고 한다.
“난 안돼..”
“너 빠지면 무슨 재미냐..”
“그래도 안돼.. 가계 가서 어머니 도와 드려야 한다니까.. 너희들끼리 가라..”
“새끼.. 에이.. 강태 빠지면 재미 없는데..”
진성이 어머니 식당 일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는 강태를 더는 가자고 하질 못하는데 강태가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해.. 너희들끼리 잼나게 놀아..”
강태의 말에 진성이 조금 곤란해 하다가 다른 사람을 맞추러 가고 있었다.
‘..미안하다.. 하지 말아야 할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강태가 그 이상한 애하고는 엮이기 싫다는 표정이었고 실제로 강태는 어머니 가계 일을 도와주고 싶었다.
와글..와글..
학교를 일찍 파한 강태가 미팅을 하러 가는 친구들을 피해 곧장 어머니 가계로 갔다.
“엄마..”
“..그래.. 왔어..”
“아버지..”
“..여기 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반가워..”
“한수는 잘 자라죠?”
“그래.. 덕분에 잘 자라..”
“예.. 엄마.. 나 뭐 도와줄 것 없어?”
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는데 강태가 주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가 성가시다는 듯 집으로 가라고 한다.
“에그.. 말아.. 집에 가서 논술 준비나 해..”
“그건 다 끝났어..”
“그래도.. 가서 책이나 봐..”
“공부는 다 했다니까.. 또 안 믿네..”
“호호호.. 우리 아들 믿어..”
“아버지.. 뭐 도와드릴까요?”
“다 했다.. 밥이나 먹고 가..”
“아.. 왜 자꾸 쫓으려고 해요.. 그럼 저 알바 할게요.. 용돈 좀 벌게..”
“이놈아.. 그럴 돈이 없어 아버지가 하는데..”
아버지의 인상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다 한마디 한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돈 팍팍 벌어드릴 테니까..”
“에이 싱거운 놈.. 나가.. 번잡스럽다.”
아버지가 일하는데 성가시게 굴지 말라고 하여 강태가 밖으로 나가니 홀에서 일하는 젊은 아주머니가 미소를 짓는다.
“나도 들어가면 성가시다고 야단이셔.. 두 분이 서 손발이 잘 맞으셔.”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도 해야지..”
“하시다 보면 좋은 날도 오실 거에요.”
“그래.. 고마워.. 나중에 우리 한수 과외나 좀 부탁해야겠다..”
“예.. 잘 가르쳐 드릴게요.”
“정말이지?”
“그럼요..”
아이 혼자 키우며 열심히 사시는 아주머니를 알아 강태가 미소를 짓자 젊은 아주머니가 그런 강태를 귀엽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녀석이 벌써 은근 사내 같네..’
“오늘 신문 없어요?”
“여기 있다.”
아주머니가 신문을 가져다 주자 강태가 신문을 잠시 보다 로또라는 것이 생각이나 로또 1등 번호를 기억하려고 애를 쓴다.
‘..한번 보기는 했는데.. 6..9..18..1..아니고.. 21..4..1..45.. 맞나.. 몇 회였지.. 그러니까.. 입대를 하기 2주 전이었으니까.. 이날이다.. 앗 싸.. 맞나..’
숫자의 기억이 가물가물 나는데 강태가 긴가 민가 하고 있었다.
‘..일단 시도를 해보는 거지 뭐..’
일단 기억나는 숫자가 맞으면 1등이니 손해는 날게 없다고 생각하며 그때 로또를 한번 해보아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명의라.. 사기치기는 딱 좋은 직업인데..’
생명탐구라는 지면을 보다 입맛을 다시던 강태가 공학에 흥미가 많아 공학을 하기로 하고 복수 전공으로 뭘 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단 걸리는 것이 목적이니까.. 이 자식은 왜 공부를 좀 진득하니 하지를 않아서..’
자기가 내신이 나빠 왜 내신을 제대로 받지 않았냐며 자기보고 욕을 하고 있는데 잠시 후 아주머니가 상을 차려 주었다.
“벌써 저녁을 먹으라고?”
“벌써 다섯 시다.. 아줌마랑 먼저 먹어..”
“같이 먹자.. 아버지 같이 먹고 해요..”
“..그래..”
조금 이르지만 강태와 같이 저녁을 먹자며 아버지가 나오자 어머니가 그러자며 하던 일을 두고 찌개를 가져 나와 같이 앉아 저녁을 먹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앉아 드세요.. 어서 오세요..”
손님이 안으로 들어오자 강태가 그냥 식사들 하라고 하고는 얼른 일어나 물을 가져가 손님들에게 가니 모두 미소를 지으며 조금 급하게 식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뭘 드릴까요?”
“그래.. 뭘 하지..”
“이 집 삼겹살이 좋아.. 그걸로 하자..”
“그래.. 삼겹살 3인분이랑 소주 한 병..”
“화이트죠?”
“그래..”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들이 초저녁부터 한잔 하려고 들어와 자리를 잡자 강태가 주문을 받고 가니 어머니가 벌써 식사를 마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먹어도 되는데..”
“다 먹었다.. 먹어..”
아버지도 주방으로 들어가고 아주머니가 밥을 다 먹고는 찬을 준비하여 강태가 혼자 저녁을 먹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손님이 좀 들 모양인지 초저녁부터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 삼겹살 5인분요.. 소주 두 병..”
“예.. 잠시만요..”
아주머니가 상을 차려주는 동안 식사를 다한 강태가 상을 치워 설거지를 하는 곳으로 들고 들어가니 아버지가 자기 담당이라며 두라고 한다.
“아.. 놔두고 집에 가..”
“에이.. 알았어요.. 카운터만 좀 봐주고요.”
“아줌마 헷갈려.. 그냥 가라..”
“그렇게 바쁘지 않아.. 가봐..”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그런가 싶어 아주머니를 보니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가라고
하자 괜히 일을 방해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간다고 한다.
“네.. 수고하세요.. 아버지.. 저 가요..”
“그래.. 공부해라..”
“예.. 엄마, 나 가..”
“..그래..”
가계를 나온 강태가 그냥 집으로 가 마나 수련이나 하자고 집으로 바삐 가 집으로 올라가니 누나가 웬일로 일찍 집에 와 있었다.
“어! 누나..”
“..왜?”
“일찍 왔네..”
“..리포트 제출해야 해..”
“저녁은?”
“..라면 하나 끓여줘..”
누나의 말에 강태가 가스 불에 물을 올려두고 묻는다.
“계란 풀어?”
“아니.. 맑게..”
누나의 말에 강태가 김치를 물에 조금 씻어 두었다가 물이 끓자 라면과 같이 넣어 끓였다.
보글..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