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3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의 말에 여학생이 놀라 강태를 빤히 보다 강태가 자기를 보며 미소를 짓자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야.. 너 마음 있냐?’
‘까불지 마 짜샤..’
강태의 인상에 동수가 아니면 말라는 표정이다 자리에 앉은 여학생이 보기보다 예쁘다며 바라 보고 있었다.
부우웅..
삐..
내릴 곳이 되어 강태랑 동수가 다른 학생들이랑 우르르 내리는데 자리에 앉아 조금 더 가는 여학생이 강태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은 사람이네..’
“예.. 은지야.. 아는 오빠야?”
“아니..”
“다리는 좀 어때?”
“많이 나았는데 아직 쓰려..”
“걷기 힘들겠다.”
“아니야.. 이젠 그 정도는 아냐..”
여학생 둘이 친구인지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은지라는 여학생의 눈이 계속 강태를 쫓아가고 있었다.
와글..와글..
“어이 친구야.. 오늘은 좀 제정신으로 돌아왔나..”
“까불다 맞는다..”
“오늘은 좀 제정신인 것 같네..”
뛰어와 자기 어깨를 치며 장난을 거는 반 친구를 보며 강태가 주먹을 보이자 장난을 걸던 친구가 옆으로 피하며 한마디 하니 동수가 오늘도 아니라고 한다.
“야.. 오늘도 제정신은 아니다..”
“와?”
“버스 타고 오다가 자리 났는데 못 앉게 하고 여학생에게 양보했다.”
“뭐! 강태가? 왜?”
“그러니까..”
“새끼는.. 야.. 말을 똑바로 해야지.. 다리 아픈 애잖아..”
“그래.. 다리 아픈 애라면 뭐..”
“아니야.. 확실히 이상해.. 그 애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도 했다니까..”
“뭐! 말주변이 없잖아..”
“그러니까.. 뭐라더라.. 그래.. 화상에는 오소리 기름이 제일 좋아..”
“야.. 그건 맞다니까..”
“누가 뭐래냐..”
‘야.. 예쁘디?’
‘조금..’
‘저 새끼 여자는 관심 없다더니..’
‘원래 이런 놈이 뒤에서 호박씨 졸라 까요..’
“죽고 싶나..”
두 친구의 속닥거림에 강태가 인상을 쓰자 두 친구가 딴짓을 하며 학교로 걸어갔다.
와글..와글..
어이 친구야.. 친구야..
교문 앞에서 여기저기 친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교실로 들어가 강태가 곧장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학책과 총정리 참고서를 꺼내 옆에다 두었다.
‘화.. 나..’
‘이 새끼 뭐냐?’
몇몇 아이들이 강태의 곁에서 황당해 하는 중에 강태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아침에 보던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주변 아이들이 강태의 변화에 모두들 황당해 하면서도 자기 공부가 바쁜지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공부를 하고 있었고 일찌감치 포기를 한 아이들은 강태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드르르..
“차렸.. 경례..”
“안녕하십니까..”
“그래.. 오늘은 날이 그래 저녁에는 비가 올 것 같으니 비 맞고 다니지들 마라.. 지금 감기라도 걸리면 도로아미타불이니까..”
예..
‘..저 자석이.. 가리늦가 정신을 차리면 머 하노.. 쯧쯧..’
공부가 지금 갑작스레 하겠다고 하면 되냐고 선생님이 강태를 보다 모두에게 이야기를 한다.
“자는 건 뭐라고 안 하는데 공부 하겠다는 친구들 방해는 마라.. 너그들도 나중이 나 무 바라..
친구들이 번듯하게 잘되 있는 기 얼마나 배 부른 일이라고.. 지금은 모도 몰라도 나중에 나 무면 자연히 느끼고 알게 된다, 알았나..”
예..
강태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자제를 하던 사투리를 마구 써버린 것도 모르고 아이들의 대답에 선생님이 당부를 한다.
“교실에서는 친구들 공부 하구로 나가 떠들고 방해는 하지 마라..”
예..
“그래 오늘 종례는 없다.. 알아서 해라..”
예..
‘험..’
선생님이 나가자 몇몇만 빼고 아이들이 모두 책상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띠리리리..띠리..
수업시간 종이 울리자 영어 선생이 전날과 마찬 가지로 다른 색깔의 반바지를 입고 교실로 들어왔다.
조용..
아마 영어 선생은 예전 치마 속을 몰래 보던 놈이 들킨 그 사건으로 다시는 치마를 입지 않기로 한 모양이었다.
‘..저 자식이 또 저러네..’
자리에 앉으려던 영어선생이 강태 옆으로 가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야.. 종목이 바뀌었네.. 쇼를 하는 건가..’
자기 머리를 긁적이며 영어선생이 주변 아이들을 보는데 모두 어깨 짓을 하고는 자기 공부를 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그리고 또 오전이 그렇게 지나가고 점심 시간이 되자 동수가 옆으로 와 묻는다.
“야.. 오늘도 빵이냐?”
“그래..”
“돈 내 임마..”
“니가 알아서 해라..”
“나.. 참.. 그래.. 공부하는 강태라 내가 참는다..”
동수가 머리를 흔들며 친구들과 우르르 나가고 반 친구들이 강태를 이상한 놈이라고 바라보고 있었다.
‘..화장실도 안가나..’
그 순간 강태는 완전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마음속이 흥분의 도가니였다.
‘..화.. 그렇구나.. 아.. 씨바.. 진작에 수학을 공부할걸..’
자기가 아는 수식들이 수학의 원리를 이용하자 순식간에 정리되는 것이었다.
‘..역시 기본이 중요해..’
강태가 그렇게 열심히 수확을 공부하는 동안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 하나 둘 자리로 돌아와 앉아 책을 펴고 동수도 친구들과 우유랑 빵을 들고 와 강태에게 주고는 자기 자리로 가 책을 펼쳤다.
“어이 친구 땡큐다..”
강태의 인사에 동수가 손을 흔들고는 자기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음.. 이건 엉터리군..’
수학에는 자기가 아는 지식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는데 드래곤들도 수학에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었다.
...
그날 저녁..
가계로 가니 누나가 또 일을 하고 있어 강태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아줌마는?”
“왔니.. 아줌마 당분간 못나와..”
“왜?”
“아들이 기어이 입원했다.”
“그래..”
‘..그랬지..’
자기 기억에 아주머니 아들이 아파서 누나가 일주일은 더 알바 아닌 알바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왔어..”
“그래.. 우리누나 섬섬옥수 다 망가지네..”
꽁..
“약 올리고 있어..”
“너는 왜 동생 머리를 때리고 그래.. 머리 나빠지게..”
“저기서 더 나빠질 머리가 어디 있어요.. 알았어요..”
강태에게 핀잔을 주다 어머니의 험한 인상에 영인이 알았다며 주방으로 들어가고 어머니가 조금만 기다리라 한다.
“기다려.. 동태찌개 해줄게..”
“응.. 아버지..”
“..왜?”
“도와드려요?”
“일없다 이놈아.. 공부나 잘 해라..”
“저 서울대 가면 아버지 어머니 허리 이만큼 휘는데요?”
“야 이놈아.. 천 번이고 휘게 해봐라.. 그렇게 휘면 얼마나 좋아..”
“정말이죠?”
“그래 이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