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1화
6편..돌아온 강태..
하루 종일 아이들이 강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일부 성적이 조금 되는 아이들은 지금 무슨 공부를 하냐는 표정이었다.
“야.. 야자는 않냐?”
“집에 가서 하려고..”
수업을 다 마치자 강태가 가방을 싸 집으로 가려는데 아이들이 너도나도 야자는 왜 않고 가냐며 빈정 아닌 빈정을 하고 있었다.
“야.. 가냐?”
“그래.. 내일 보자..”
“그래..”
그렇게 하루 종일 대가리 처박고 공부를 하더니 웬일이냐는 투로 동수가 바라보다 자기 자리로 가 앉았다.
웅성..웅성..
그래도 집에 가는 놈들이 꽤 되었는데 모두 올해 대학은 포기한 놈들이거나 학원 파들 이었다.
부우웅..
하루 종일 집중을 하였더니 조금 뻐근한 강태가 집으로 가는 길에 어머니 식당으로 들러 저녁을 먹을 요량으로 식당에 들어갔다.
“어! 어서..와..”
“누나가 왜 여기 있어?”
“아줌마 애가 또 탈이 났대..”
“그래.. 나 밥 좀 줘..”
“그래.. 엄마.. 강태 저녁..”
“알았다..”
“손님이 없네..”
“아직 조금 일러..”
“아버지는?”
“뒤에서 고기 손질하셔.”
“아버지.. 저 왔어요..”
“..그래..”
울컥..
아버지 목소리를 듣자 순간 강태가 울컥하여 자리로 가 앉아 마음을 다독이고 있으니 잠시 후 누나가 간단하게 찬을 가져다 주고 밥 한 공기를 가져다 주더니 주방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그런 데 너 야자 안 해?”
“집이 편해..”
“집에서 내내 그렇게 자면서..”
“할건 다 해..”
“그러셔요..”
누나의 빈정거림에 강태가 혼자 미소를 짓고 말았다.
보글..보글..
“찌개 줘..”
어머니가 금새 김치찌개를 하나 내어주자 누나가 가져다 주고 강태가 맛있다며 역시 이 맛이라고 김치찌개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더라.”
“걱정 마.. 내가 서울대 간다.”
“울산대만 가라.. 엄마 돈 없다.”
“장학생으로 간다, 두고 봐.”
강태가 큰소리를 치자 어머니가 공부를 그렇게 큰소리치듯 하면 좋겠다는 표정이다 강태 앞에 앉아 강태가 저녁을 먹는 것을 기분 좋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따랑..
“어서 오세요..”
“어! 아가씨, 여기 삼겹살 3인분하고 화이트 한 병요..”
“예..”
조금 이른데 손님이 들어와 어머니는 좋아라 하며 주방으로 들어가고 강태는 누나를 바라보는 남자 손님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 시발 놈들이 어딜 쳐다보는 거야.. 확 눈깔을 파버릴라..’
강태가 밥을 먹으며 영인을 쳐다보는 자기를 본다고 느꼈는지 30대 후반의 젊은 사내가 영인의 엉덩이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엄마.. 나 가.. 아버지.. 가요..”
“그래.. 조심해서 다녀라..”
“예.. 누나 수고해..”
“그래.. 자지 마..”
아버지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강태가 또 속이 울컥하여 서둘러 가계를 나오다 누나에게 인상을 쓰고는 사내들을 보니 사내들이 모른 척 딴짓을 하고 있었다.
부우웅.. 빵..
‘..놀래라.. 빵구나 팍 쌔리 나뿌라..’
골목 길인데도 조급 급하게 지나가는 차를 보며 강태가 속으로 욕을 하며 집으로 갔다.
‘후.. 어디..’
학교에서 마나를 돌려보고는 조금 실망을 했지만 일단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해서 억지로 마나를 모아 돌려보지만 몸 속에 마나가 그리 모이진 않았다.
‘또 처음부터 해야 한단 말이야.. 음.. 과거로 왔다면 그 드래곤 로드는 어찌되는 건가.. 악마가 다시오나?’
자기가 과거로 와 이것저것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강태가 일단 자신의 기억이 다 그대로 있어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다.
‘후.. 그나마 내 지식이 그대로 있어 다행한 일이군.. 영어는 그 정도면 되었고..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시험지를 다 외우고 있는 건데.. 쩝..’
하긴 그때는 자기가 그리 생각이 없었으니 보고말고 할 것도 없었었다.
‘일단 무조건 외우자.. 서울대는 가야지.. 쪽 팔리게..’
일단 대학을 가기로 한 강태가 죽어라 외우자고 하고는 자리에 앉아 수학 교과서부터 꺼내 읽기 시작했다.
조용..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딸..깍..
영인이 강태의 방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고는 놀라 입을 가리고 있었다.
‘..어머! 저 자식이 왜 저래? 이..크..’
다시 문을 살며시 닫은 영인이 입을 가리며 뒤따라 들어온 어머니에게 한마디 한다.
‘엄마.. 강태 공부해..’
‘안자?’
‘응.. 뭔 일이래?’
‘그러게.. 저 녀석이 뭔 바람이 불었나.. 마음을 다잡았나 보다.. 방해하지마.. 강태가 한다면 하는 애야..’
‘알았어..’
어머니와 영인이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강태가 자지 않고 공부를 한다니 어머니가 기분이 좋아 주방으로 가 냉장고에서 음료수와 과일을 꺼내 깎아 담아 가져다 주려고 강태 방으로 들어갔다.
“잘되니?”
“일찍 왔네..”
“그래.. 오늘은 일찍 마쳤다, 먹고 해..”
“누나 좀 불러봐..”
“그래.. 영인아..”
우유를 마신 강태가 누나를 부르라자 어머니가 강태 누나를 부르니 옷을 대충 갈아입은 영인이 머리를 새로 묶으며 들어와 왜 그러냐고 한다.
“왜?”
“응.. 이게 좀 이상해서.. 이게 맞아?”
“뭐가.. 음.. 예시가 틀렸네.. 답이 없네.. 뭐야.. 너 이 문제를 이해했어?”
“그렇구나.. 아무리 봐도 조금 이상하더라..”
“어머! 정말 알아?”
“날 뭐로 보는 거야.. 아버지는?”
“경비실 아저씨랑 이야기..”
“나가.. 나 마저 보고 자야 해..”
강태의 말에 어머니와 강태 누나가 서로 바라보다 강태가 무슨 일일까 잔뜩 황당해 하며 밖으로 나갔다.
“강태 좀 이상하다..”
“그러게.. 뭐 엄마는 공부하니 좋다..”
“아버지는 밤에 뭐 하느라 경비아저씨랑 이렇게 오래 있어..”
“누가 자꾸 엘리베이터에 오줌을 누잖니..”
“어머! 누가?”
“그걸 알면 벌써 야단을 쳤지..”
“변태 아냐?”
“누가 술이 취해 그러겠지.. 아버지가 한번씩 청소한다.”
“아빠가 왜 청소해.. 청소 아주머니 있는데..”
“아침까지 어떻게 그냥 두니.. 다 말라버릴 건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