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9화
6편..돌아온 강태..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그렇다며 한마디 한다.
“그건 엄마 말이 맞는 것 같은데.. 남자는 자고로 털털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런 샌님.. 샌님이 아니지 아마 상당한 마마보이일걸?”
“야.. 맞는다..”
“내기 할래?”
“이게..”
누나의 표정에 강태가 다시 한번 더 충고하듯 이야기를 한다.
“정말이라니까.. 나도 전에 봤는데 마음에 안 들어.. 가계 바쁘다고 한번 나와 도와 달라고 해봐.. 나오나.. 아마 자기가 왜 그런 일 하냐고 펄쩍 뛸걸..”
“그러진 않는다..”
“내기 할래?”
“...”
자기의 말에 누나가 별 대꾸를 못하자 강태가 한마디 더 한다.
“학교 친구 중에 그저 그런 애 사진 한 장 들고 고백할 것 있다고 사실은 성형을 했다고 해봐.. 어떻게 하는지.. 당장 찢어지자고 한다.”
“그건 보통 남자들 다 그렇지..”
“남자인 내 말 들어.. 그 사람 꽝이야..”
“이게 죽을래..”
“그만하고 밥이나 먹어.. 하여간 엄마는 그런 애 싫다.. 한번도 인사를 안 해.. 그건 아니다 싶다.”
“엄마는.. 요즘 애들 다 그래..”
누나의 말에 강태가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한다.
“다 그렇긴.. 내 친구들도 전화하면 어머니 식사는 하셨어요.. 장사는 어떠세요.. 이렇게 다 나 찾기 전에 안부부터 묻는다.. 이게 정상이지..”
“그럼..”
강태의 말에 어머니가 그건 강태 말이 옳다고 하는데 강태가 기분이 조금 나빠진 누나에게 묻는다.
“누나도 친구들 집에 전화하면 그러잖아..”
“그렇긴 하지.. 아 그만해.. 내가 알아서 해.. 정말..”
영인이 기분 나쁘다며 어머니와 강태에게 인상을 쓰다 아침을 마저 먹고 있었다.
“차비 있어?”
“예.. 사랑하는 누님.. 저 가요..”
어머니의 물음에 강태가 정말 기분 좋다며 날아갈 것 같이 등교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서고 있었는데 영인이 나와 강태가 왜 저러냐고 묻는다.
“엄마.. 재 왜 저래?”
“글쎄다.. 기분이 좋네.. 기분 좋으면 됐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
“저녁에 바쁘니?”
“아니.. 아줌마 또 못나온대?”
“아이가 아프다네..”
“매번 그래 어떻게 해?”
“그러게.. 어쩔 수가 있니.. 혼자 애 키우는데..”
“그래도 좀 심하다.”
“남 도와 준다고 생각하고 탓 말아.. 때 되면 다 돌아와..”
“엄마는..”
어머니의 말을 조금은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영인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부우웅..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강태가 학교로 향하고 있는데 한 정거장에서 반 친구가 차에 올라 반갑게 옆으로 갔다.
“야.. 친구야..”
“그래..”
“반갑다..”
매일 보면서 오늘 아침에는 조금 과하게 반가워하는 강태를 이자식이 왜 이러냐는 표정으로 동수가 너무 붙지 말라고 한다.
“새끼가 아침부터..”
“엉덩이 종기는 다 나았냐?”
“아직 쫌 글타.. 어! 그런데 너 가방에 책이냐?”
“그래, 왜?”
“뭔 바람이 불었냐.. 만화책이냐?”
“만화 같은 소리하고 있네.. 야.. 열심히 해서 대학 가야지..”
“...”
강태의 말에 동수가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야.. 너 약 먹었냐?”
“뭔 약?”
“맛이 살짝 간 것 같은데.. 포기 했다며?”
“포기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
‘..또 먼 변덕이야..’
강태의 말에 강태의 친구인 동수가 정말 황당한 놈이라는 표정으로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치..
“야..”
“그래.. 병식아.. 반갑다..”
강태가 너무 반갑다며 자기를 안자 친구가 조금 당황하며 이 새끼가 왜 이러냐는 표정이었다.
“그..그래.. 임마 와 일로?”
“글쎄.. 아침부터 날아가는 새 뭘 봤나 보다..”
두 친구가 강태의 상태가 아무래도 정상은 아니라며 서로 손가락으로 머리 옆을 돌리며 고개를 젖고 있었다.
부우웅..
치..
와글..와글..
등교 길에 많은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혹은 장난을 치며 학교로 향하고 있는데 강태의 주위로 몇 명의 아이들이 더 모여 6명이 떼를 지어 웃고 떠들며 학교로 들어갔다.
“반갑다 친구들아..”
그래..
저 자식 아침부터 왜 저러냐는 친구들을 보며 미소를 짓던 강태가 주변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더니 자기 자리에 앉아 오늘 외우기로 한 영한 사전을 꺼내는데 한 친구가 옆에 와 묻는다.
“야.. 라면 먹을래?”
“집에서 밥 먹고 다녀라.. 새끼는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면 밥 먹고 올 건데..”
“이 새끼 왜 이러냐?”
“몰라..”
한 친구의 말에 다른 친구가 손가락을 머리에 돌리는데 주변에서 영한 사전을 꺼내 읽은 강태를 정말 세기의 미스터리라는 듯 황당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야.. 너 포기 했다며?”
“포기는..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나 참.. 사전 다 외우게?”
“야.. 바쁘니까 말 시키지 마..”
“이 새끼가 돌았나..”
자기 자리에 앉자 말자 사전을 하나 꺼내놓고 외운다고 하는 강태를 모두가 황당하고 어이없는 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화.. 임마 이거 쿨 한 척 하더니 드디어 맛이 갔다..”
“그러게.. 새끼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다..”
웅성..웅성..
친구들이 모두 자기 공부를 하다가 강태를 황당하게 바라보는데 한참 후 담임 선생님이 아침 조회를 들어왔다.
“차렷.. 경례..”
안녕하십니까..
“그래..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모두 최선을 다해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에 너희들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예..
“그리고 청소 하지 않으려면 자기 자리는 자기가 좀 치워라.. 다들 바쁜 줄 알지만 먼지 구더기에서 공부를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누가 치우냐.. 자기자리는 자기가 청소해라..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화장실에서 담배 피는 놈들 걸리면 아무리 졸업반이지만 징계를 당할 수도 있으니 걸려서 교무실로 끌려오는 일이 없도록 해라.. 알았나..”
예..
“그럼 수업 잘 받고.. 험..”
담임 선생님이 나가자 다들 저마다 목표가 있는지 책을 잡고 있었고 몇몇 친구들은 책과 멀리 떨어져 떠들고들 있었다.
띠리리..띠리리리..띠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