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578화 (578/1,220)

제 578화

6편..돌아온 강태..

“역시 인간의 눈에는 인간이 편하겠지?”

“죄송합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마신이 카르태를 미소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

“아니다.. 야막 그 놈이 피우란.. 마계를 지탱하던 다른 마신이 하나 더 있다.. 피우란을 속이고 천신과 친한 피우란을 부추겨 운명의 창을 훔쳐 이 마계와 천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는데 다행히 너에게 소멸을 당했구나.. 차원을 함부로 건너지 못하건만..”

“원래 야막이 카우님의 힘과 비슷합니까?”

“그렇다.. 마신들의 힘은 다들 비슷하다.. 그래서 서로 직접 부딪히는 일이 없었는데.. 지금 마계에는 마신이 나 혼자이다.”

“예.. 왜 마신들은 천신처럼 되지 않는가요?”

“그래.. 이 계에서 천신은 영을 가진 종만 관리하고 마신은 영이 없는 축생을 관리한다.”

“아.. 예..”

“그래서 마계가 더 큰 것이다.. 축생이 훨씬 많은 것이니까..”

“예.. 그런데 절 왜 보자고..”

“그냥 궁금했다.. 야막을 소멸시킨 인간이 도대체 어떤 인간이지.. 참.. 이건 너 가지거라..”

스스스..

마신이 던져주는 구를 받은 카르태가 이게 뭐냐는 표정이자 마신이 미소를 짓는다.

“야막이 그간 모아둔 것이다.. 나에게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야막의 것이었으니 야막을 소멸시킨 너의 것이지.. 이것이 마계의 법이다..”

“예.. 감사합니다..”

뭔지는 몰랐지만 일단 고맙다고 하고 카르태가 그 구를 자신의 아공간으로 넣어 두었다.

“그래.. 여러모로 고맙다.. 내 너로 인해 얻은 안정을 기념으로 지금 시대의 인간세상에는 마족들이 강림하지 못하게 하겠다.. 그리고 영원히 너의 인이 있는 인간들은 건드리지 않도록 하겠다.”

파아아..

마신이 한 이야기가 사방으로 퍼지자 그것이 마계의 새로운 법이 되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그래.. 가보거라.. 탈피를 하여 천신이 된다면 한번 찾아 오너라..”

“예..”

“가보거라..”

사르르..

마신이 손짓을 하자 천신이 그런 것처럼 하얀 창이 하나 생겼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스스스..

카르태가 정중히 인사를 하고 나가자 마신이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랜만에 탈피를 하는 인간을 보겠군..’

마신의 옆에서 조용히 허리를 숙이고 있던 마족이 별 볼일도 없는 인간을 뭐 그리 높이 평가를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사르르..

카르태가 사방에 녹음이 푸르른 이상한 곳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천신이 나타나 카르태를 반긴다.

“그래 왔느냐..”

“예..”

“그곳은 잘 봤느냐?”

“예..”

“무엇을 보았느냐?”

“모두들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 무언가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과 같은 것이다.. 때로는 무엇을 위해 하는지 의구심이 괴롭히기도 하는 일이고..”

“예..”

“하지만 언젠가는 카오스의 진리를 얻어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예..”

천계와 마계 말고도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천신의 말에 카르태가 세상의 끝이 어디일까 싶었다.

“그래 꼭 가고 싶은 것이냐?”

“예.. 정리는 해야겠다 싶어서..”

“그래.. 정히 그래야겠다면 보내주마.. 오랜만에 사용을 하는 것이라 잘 될지는 모르겠다..”

천신이 자신의 손에 운명의 창을 꺼내 창에 자신의 에너지를 주입하니 창이 환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파아아..

“쓸데없는 짓은 말거라..”

화아아악..

천신의 말을 끝으로 카르태는 자신이 어디론가 빠르게 빨려간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정작 카르태의 몸은 그 자리에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그래.. 가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새로운 힘을 얻어 스스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마..’

혼자 중얼거리던 천신이 카르태의 몸을 감싼 투명한 막을 만들어 두고는 한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표로로..롱..

간간히 날아가던 새가 그곳을 지나가다 부딪혀 화가 나는 것인지 부리로 쪼다가 소용이 없자 다시 날아가고 있었다.

...

한편..

자신이 밝은 빛으로 둘러싸여 끝없이 이동을 하는데 순간 카르태가 기절을 한 것인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강태야 일어나.. 학교 안가..

‘..뭐야.. 엄마 목소리인데..’

벌떡..후다닥..

어머니 목소리에 놀라 눈을 뜬 강태가 후다닥 일어나 나가보고는 입을 가린다.

“어..엄마..”

“왜? 빨리 씻고 밥 먹어..”

“뭐..뭐야.. 엄마가 여기 왜 있어..”

“이 녀석이 아침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빨리 씻어.. 영인아..”

“..나가요..”

‘..헉! 누..누나 목소리다..’

강태가 너무 황당해 하는데 강태의 누나가 머리를 묶으며 나오다 한마디 한다.

“너 뭐야.. 아침부터 멍 때리고.. 학교 안가?”

“누..나..”

강태가 감격한 표정이자 영인이 조금 황당해 하며 상차림에 분주한 어머니에게 묻는다.

“엄마 애 왜이래요?”

“몰라.. 빨리 해.. 늦었잖아..”

후다닥..

어머니의 성화에 강태가 얼른 세면장으로 가 거울을 보니 정말 자기 얼굴이었다.

‘..뭐야.. 정말 나잖아.. 고..고딩..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과거로 돌아온 것인가..’

“..강태야.. 늦었잖아..”

푸푸푸..푸푸..

어머니의 성화에 강태가 대충 세면을 하고 밖으로 나가 누나 옆에 앉았다.

“아버지는?”

“시장 가셨지.. 빨리 먹어..”

강태의 물음에 어머니가 대답을 하는데 영인이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얘 왜이래요? 무슨 충격 먹었나..”

“그러게.. 참 너 시험은 어떻게 됐어?”

“잘 쳤어..”

어머니의 물음에 강태가 그런대로 쳤다니 영인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잘 치긴.. 너 그러다 울대도 못 간다..”

“아.. 서울대 갈 테니 걱정 마..”

“웃겨.. 그 점수로?”

“아.. 두고 봐..”

“그러셔.. 어이구.. 내 동생이 서울대 가면 내가 매일 업고 다닌다..”

“정말이지?”

“그래.. 정말이다.. 기가 차서..”

강태와 영인의 이야기에 어머니가 옆으로 와 앉으며 한마디 한다.

“괜히 실없는 이야기 말고 밥이나 먹어.. 그리고 영인이 너 그런 애 만나지 마라..”

“왜..”

아침부터 왜 그런 이야기냐는 표정인 영인을 보며 어머니가 조근조근 이야기를 한다.

“남자가 전화를 했으면 확실하게 인사를 하고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가 있어야지 너 있냐 묻고는 없다니까 그냥 딱 끊어버리는 놈이 어디 있니..”

“그랬어?”

“그래.. 한 두 번도 아니고.. 생각에 깊이가 없는 애 같으니 만나지 마라.. 괜히 흠 된다.”

“아 참.. 아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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