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9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허리를 숙이는 레타 장관을 보며 카르태가 조용하고 확고한 어조로 강조를 한다.
“이야기 했듯 너는 너의 직무가 그것이다.. 마음이 아프고 쓰려도 너는 오직 법임을 절대 잊지 마라..”
“예.. 폐하..”
“그 놈의 죄는 일반 백성들 보다 더 크다.. 지휘관으로써 품위까지 저버렸으니 군법도 추가하여 그 죄를 묻도록 하여라.”
“예.. 폐하..”
“물러가라.”
허리를 숙이고 밖으로 나온 레타 장관의 표정이 침중하였다.
‘..후.. 사형을 시켜야 하는가..’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화랑이자 지휘관이라는 놈이 그런 짓을 하여 레타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후.. 변화는 스스로들 만들어 가야 하는데.. 강제를 하려니 힘이 드는군..’
혼자 가만히 생각을 하던 카르태가 큰 틀을 잡아 두었으니 어떻게든 새로운 역사는 시작이 되었다고 여기며 자신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만큼 해 두었으니 다른 문제들은 없겠고.. 수련에 집중을 하여야겠다.. 벌써 여러 해가 지났으니 아이가 벌써 다섯 살인가..’
혼자 인해의 뱃속에 있던 아이를 생각하다 카르태가 한숨을 쉬고 있는데 세라인이 찾아 왔다.
팟..
..무슨 일이냐?
..동쪽 레타오만 대륙에 큰 환란이 생겼다.
..레타오만 대륙?
..이곳보다는 규모가 작은 대륙이지만 그곳에도 수많은 인간들이 살고 있다.. 많은 왕국과 제국들이 있는 곳이고..
..그런데 환란은 왜 생겼어?
..이종족과 전쟁이 일어나 서로 죽이고 있다.
..이종족?
..그쪽 대륙에는 엘프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간간이 인간들과 엘프들이 전쟁을 하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왜?
..엘프들이 인간들을 다 죽이고 있다.
..너희들이 가 하지 말라고 하면 되잖아?
..인간들이나 이종족의 전쟁에는 개입하지 못한다..
..나보고 어쩌라고?
..어쩌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는 말이다..
..엘프들의 수는 얼마나 되는데?
..한 6000만쯤.. 정확하지 않다.
..많네.. 참 드웨프들은 어디 살지?
..드윈 숲에 산다.
..이곳 말이군..
..그곳으로 인간들이 들어가진 못한다.. 막아 두었으니까..
..그렇군..
거친 산악지대가 막혀 있어 인간들이 갈수가 없는 지형을 보며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나보고 말리라고?
..그건 알아서 해라.. 나는 그냥 인간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뿐이니까..
..그곳의 좌표는 예전과 같은가?
..좌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렇군..
..그럼..
팟..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진 세라인을 보며 카르태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어째 지들이 해야 할 일을 나에게 떠 넘기는 냄새가 나네.. 음.. 엘프들이 왜 그러지..’
잠시 자기 자리에 앉아 고민을 하던 카르태가 구경아니 하자 싶어 집무실을 나서고 있었다.
“리진..”
“예.. 폐하.. 왜요?”
“나 잠깐 동쪽 대륙에 좀 다녀 올게..”
“왜요?”
“그 대륙에 큰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네..”
“큰 전쟁?”
“그래..”
“혼자 그곳에 가신다고요?”
“잠시 살펴보고 올게..”
“괜찮겠어요?”
“내가?”
“아..아니에요..”
이야기를 한 자기도 별 걱정을 다 한다며 리진 왕비가 그러라고 하고는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리고 가라 한다.
“말씀 드리고 다녀오세요.”
“알았어.. 어머니와 같이 자..”
“알아서 할게요..”
리진 왕비에게 키스를 해준 카르태가 안쪽으로 들어가 어머니의 룸으로 들어가니 어머니는 여전히 재미를 붙인 틀을 잡고 있었다.
“지루하지 않으세요?”
“지루하기는.. 봐라.. 곱지?”
“예.. 질이 좋네요..”
“새로 만든 실이 정말 좋은 것 같아..”
“예.. 저 어디 좀 다녀올게요.”
“어딜?”
“동쪽 대륙에 잠시 다녀올게요..”
“오래 걸리니?”
“모르겠어요.. 일단 가서 살펴보고요.”
“그래.. 남의 일에 끼어들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전 대륙을 다 참견하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아니니..”
“알아요.. 그냥 어떤지 보고 올게요.”
“그래.. 알았다..”
어머니의 대답에 카르태가 허리를 숙이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팟..
‘후..’
눈 앞에서 사라진 카르태를 보며 카르태의 어머니가 한숨을 쉬는데 아린 태공이 안으로 들어와 오빠를 찾는다.
“어머니.. 폐하 여기 있다던데..”
“계시다던데..”
“예.. 알았어요.. 어디 갔어요?”
“가셨어요..”
“아..참.. 알았어요.. 어디 가셨는데요?”
“몰라 볼일이 있으시다며 어딜 좀 가셨어..”
“그래요.. 어딜 가..셨지..”
“왜?”
“아녀요.. 뭘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나중에 돌아오시면 물어봐..”
“알았어요.. 예쁘다.”
“그렇지? 참 부드러워..”
“나 좀 줘요, 안에 옷 좀 만들게..”
“그래.. 나중에 줄게.. 이건 폐하 거다.”
“어머니는 매일 오빠만 챙기고..”
“이 녀석이..”
“알았어요..”
대답을 한 아린 나가버리자 카르태의 어머니가 미소를 짓다 다시 천을 짜고 있었다.
...
레타오만 대륙..
레타오만 대륙으로 온 카르태가 주변을 살피다 연기가 오르는 곳으로 가보았다.
화르르..타닥..
수많은 인간들의 시체를 태우고 있는 엘프들을 보며 카르태가 다가갔다.
까아아..
..인간이다..
휙..휙..
ㅤㅊㅘㄱ..ㅤㅊㅘㄱ.. 핑핑핑..
금새 수십 발의 화살이 카르태에게 날아들고 카르태가 화살을 다 정지시키자 엘프들이 놀라 사방으로 도망을 가고 있었다.
..마법사 인간이다.. 피해라..
도망을 가는 엘프들을 바라보던 카르태가 피식 미소를 짓다 빠르게 한 엘프의 앞을 막아 섰다.
..잠깐만..
..이..인간이 엘프의 말을.. 그..그분이십니까?
..그분? 누구?
..위..위대한 조..존재..
자기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여성 엘프를 보며 카르태가 미소를 짓고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아니다.. 나는 인간이다..
..이..인간이 어찌 엘프의 마..말을..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왜들 이러느냐?
..뭐가 말이..냐..
..왜 인간들을 이렇게 잡아 죽이지?
..인간들이 먼저 시작한 일이다..
..인간들이 먼저 시작을 해?
..그렇다.. 인간들이 약속을 어기고 엘프들을 잡아가 노리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