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5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라무테노 황제의 물음에 타나인이 조용한 음성으로 그렇다고 하며 설명을 해준다.
“그렇소.. 나도 평민이지만 지금은 제국 전체의 병권을 가진 수장이오.. 제국내의 모든 병력은 내 명을 따르게 되어 있소..”
“그럼 신분이 뭐란 말이오?”
“신분은 평민인데 직책이 장관이란 말이오.. 나중에 후임자가 생겨 그에게 장관직을 물려주고 나면 나도 일반 평민들과 같은 위치에서 어울려 살아가게 되오..”
“그것은.. 불가능한 현실이 아니오?”
“우리는 가능하오..”
“으음.. 그래서 우리 엘란타의 모든 귀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소..”
“귀족이라고 다 나쁘지는 않는데 어째서 그대의 황제께서는 그러한 결정을 한 것인지 모르겠군요..”
“감히.. 예를 차려준다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시오.. 그분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신 분이시오..”
“그..런..”
모두들 타나인 장관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데 그 와중에 볼일을 보고 온 아린이 막사 안으로 들어와 또 왔냐는 표정이었다.
“또 왔네..”
“태공마마.. 이 사람이 엘란타의 황제입니다.”
타나인 장관의 소개에 아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고는 반갑다고 한다.
“그래요.. 반가워요.. 아린입니다..”
“안녕하시오.. 나는 라무테노 황제입니다.”
후덕해 보이는 인상의 라무테노 황제를 미소로 바라보던 아린이 예의를 차려 인사를 하고는 서로 잘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그러세요.. 좋게 잘 상의해서 마무리를 하세요.. 그럼..”
이야기에 방해를 한다며 아린이 당부를 하고는 라무테노 황제에게 목례를 하며 밖으로 나가자 타나인 장관이 일어나 허리를 숙이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황제폐하의 여동생이시오..”
“그렇소..”
타나인 장관의 말에 모두들 보통의 신분은 아니라고 여겼다며 고개를 끄덕이다 황제가 다시 타나인에게 묻는다.
“그래 그럼 귀족들을 그렇게 다 평민으로 만들고 나에게는 왜 영지를 주는 것이오?”
라무테노 황제의 물음에 타나인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누가 그대에게 영지를 준다고 했소? 그냥 땅의 소유권을 준다는 것이오.. 개인이 영지를 가지는 일은 앞으로 없소.. 우리도 마찬가지고.. 다만 개인의 능력에 따라 적절한 땅을 취득 할 수 있을 뿐이오.. 모든 영토는 기본적으로 제국의 소유이오..”
“독특한 제도군.. 음..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소.”
“무엇이오?”
“어찌해서 그대들은 남의 것을 그렇게 마음대로 취하는 것이오?”
라무테노 황제의 물음에 타나인이 고개를 끄덕이다 대답을 한다.
“마음대로 취하지는 않소.. 그 대신 새로운 문물을 가르쳐주고 모두가 잘 살게 해주고자 하는 것이오..”
“어찌 되었건 그대들은 남의 것을 취하는 자들이 아니오.. 정당할 수가 없다고 여기오만..”
“그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최소한 귀족들의 사유재산은 인정을 한다고 한 것이오..”
“그렇더라도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질 않소..”
“인정하오.”
“인정만 하면 그로 끝이오?”
타나인이 속으로는 조금 화가났지만 상대로써는 충분히 그럴수가 있다고 여기며 고개를 끄덕이다 대꾸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대신 우리가 이렇게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은 한다 여기는데..”
“그렇더라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 보아서는 굉장히 부당한 처사이오만.. 나는 이날까지 귀족이나 평민이나 그렇게 대하지 않았소..”
“그럼 어떻게 할까?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권리를 인정하여 주시오.”
“권리? 어떤 인정?”
“분명히 그대들이 침탈하기 전에는 이 엘란트가 그래도 평화롭고 큰 분란이 없이 잘 지내는 곳이었소..”
“그래서?”
“적어도 귀족들의 영지는 보장을 해 주시오.”
“불가.. 현재 농노들이나 영지민들에게 경작을 맡겨둔 땅만 소유권으로 인정하고 그 외 영지는 제국에 귀속이 되오, 이것이 제국의 법이오.”
타나인의 표정에서 도저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느낀 황제가 다른 조건을 이야기 해본다.
“그렇다면 자유로이 이주를 할 권리라도 보장해주시오.”
“좋소.. 본인들이 원한다면.. 단.. 그 누구라도 강제로 데리고 가려 한다면 즉시 그 모든 권리를 몰수하고 평민과 같이 살아야 할 것이오.”
“좋소.. 그리고.. 공국이라도 인정을 해 주시오.. 나도 조상이 있고 또 내 자식과 후대도 있소.. 어떻게 그대의 제국 법만 나에게 강요를 한단 말이오.”
‘음..’
라무테노 황제의 요구에 타나인 장관이 잠시 생각을 하다 알았다고 한다.
“좋소.. 그렇다면 이 지역으로 이주하여 공국을 운영하시오.”
타나인이 보여주는 지도를 보고 조금 놀란 황제가 그 지역을 잘 안다는 듯 너무 험한 곳이 아니냐고 한다.
“여긴 너무 험한 곳인데..”
“어째서 험하다고 하시오?”
“날씨도 춥고 산악지대라 오크들도 간간히 출몰을 한다 들었소.”
“더 이상 오크들이 인간들에게 문제는 일으키지 않을 것이오.. 오크들이 나타나면 우리가 처리를 해 주겠소.. 그리고 이곳에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오..”
‘음..’
‘지금 이곳은 무인지경에 있는 곳이고 사람들도 많이 살지 않소.. 그리고 이곳은 우리가 그대들을 못살게 굴지 않는 한 특별히 외세에 시달릴 일이 없는 곳이오.”
타나인의 말에 라무테노 황제가 조금 고민을 하다 알았다고 한다.
“좋소.. 없는 것 보다 나으니까..”
“이주는 그대들이 알아서 하시오..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데리고 갈수 없지만 황가 만은 예외로 해 주겠소.. 그 곳은 인구가 50만 이상이 넘어가면 식량에 문제가 생기니 알아서 하시오.”
“고맙소..”
“그리고 자인에서 식량이 충분하게 생산이 될 것이니 당분간 무상 지원을 해주라고 해두겠소.”
“고맙소.”
“그럼 돌아가 준비하여 이동하시오.. 지금 이동을 해야 겨울을 편하게 맞이 할 거이니까..”
“알겠소..”
어차피 누군가는 바론 지역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 타나인이 라무테노 황제에게 바론으로 가라고 하자 라무테노 황제가 좋다고 하여 타나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