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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523화 (523/1,220)

제 523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라체라인 후작의 명에 일부 지휘관들이 자신들의 군영으로 가고 모두 출전 준비에 분주해 있는데 한쪽에서 급한 전갈이 오고 있었다.

“후작 각하.. 라켈란 공작 각하께서 돌아오십니다..”

“뭐라! 정말이냐?”

“그렇습니다..”

그런..

모두들 적이 왜 수장을 잡아가 협상도 없이 풀어준 것이냐며 황당해 하는데 정말 한쪽에서 라켈란 공작이 힘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각하..

“각 단장들은 다 집합을 하라..”

“각하.. 무슨 일 없으셨습니까..”

“조용히 안으로 들어오너라..”

부친의 말에 라체라인 후작이 이게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공작을 따라 막사 안으로 들어가고 그 뒤로 주요 지휘관들이 계속해서 들어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모두 조용히 하라.. 감히..”

라체라인 후작의 말에 모두들 조용히 하고 있었고 늦게 연락을 받은 지휘관들이 계속해서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용..

모두들 눈을 감고 있는 라켈란 공작을 바라보고 있는데 잠시 눈을 감고 있던 라켈란 공작이 눈을 뜨고 질문을 한다.

“모두 마나의 기사를 아나?”

“...”

“고대 기록에 나오는 기사들은 다들 이런 나무를 검으로 베어 넘겼다고 하지..”

“...”

“나는 방금 그런 기사들을 보았다..”

“무슨.. 아버님..”

“여기 이걸 보아라..”

툭..

“아버님의 검이 아닙니까.. 검이 왜 이렇게..”

“그래.. 내 검이었다.. 우리와 대치를 한 군영의 수장인듯한 자가 맨손으로 움켜쥐어 부수었다.. 이해가 가나?”

그..그런.. 웅성..웅성..

“허.. 조용히 하라.. 아버님.. 사실입니까?”

“그래.. 내가 너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뭐 있느냐.. 저들이 로운을 한 순간에 병탄을 한 것이 그저 그런 것이 아니야.. 저들은 다 고대 시절에 존재 했다는 마나의 기사들이다..”

“그런..”

“그가 나에게 경고를 하였다..”

“무슨..”

“자기들은 지금 우리를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고 제압을 할지 고심 중이었다고 한다.”

“무슨 그런..”

어이없는 말이라고 하는 아들을 보며 라켈란 공작이 조용한 음성으로 이야기를 한다.

“네가 나를 믿지 못하느냐?”

“제가 어찌 감히..”

“너희들이 나를 믿지 못하느냐?”

각하.. 어찌..

주요 지휘관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바라보는 중에 라켈란 공작이 이야기를 한다.

“저들이 제의를 하였다.”

“뭘 말입니까?”

“조용히 항복을 하면 우리에게 최소한의 신분은 보장한다고..”

“아버님.. 어찌 싸워보지도 않고..”

“네가 너를 어떻게 가르쳤느냐..”

“아..버님..”

“내가 바보냐.. 네놈들은 나를 바보로 아느냐.. 감히..”

각하..

“그런 눈으로 누굴 보는 것이냐.. 내가 겁이나 이런 말을 지껄이는 줄 아느냐..”

“하지만 아버님.. 우리가 군세도 강하고..”

“이놈.. 너는 쇠망치로 네 검을 두들겨 보아라.. 이렇게 부셔지는지.. 이게 뭐로 두들긴 흔적이 있느냐.. 순전히 손아귀 힘으로 부순 것이다..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냐?”

“아버님..”

“여기 100만이나 있는 적지로 날아와 나를 허공으로 끌고 간 마법사가 있다.. 너는 그런 마법사를 본적이나 있느냐? 우리 제국의 최고라는 바르홀님도 그처럼 허공을 날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가 겁을 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저들이 우리를 존중해줄 때 저들과 어떻게 하면 협상을 잘 하여 기존의 신분을 보장받고 사는 것인가에 온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느냐 이놈아..”

“아버님..”

“모두 잘 들어라.. 저들이 움직이면 아마 우리는 하루 이틀이 지나지 않아 전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자그마치 100만이나 되는 우리 기사를 다 죽인다는 말이다.. 너희들은 이런 전쟁을 본적이 있느냐..”

조용..

“일전에 로운에서 온 상인이 전한 말이 사실이었다.. 로운의 주력이 모두 쿤으로 들어가 몰살을 하였다고.. 그래서 쿤은 병력이 하나도 없다고 하여 한때 우리가 로운을 병탄하려고 검토를 하였다..”

조용..

“그런데.. 그 전에 이들이 내려온 것이다.. 그 넓은 로운을 한 순간에 정리하고.. 우리가 만약 로운을 병탄하였다면 로운을 정리하는데 얼마나 걸렸을 것 같으냐.. 최소한 2년이다.. 로운의 영토가 우리 영토의 넓이나 다름이 없으니까..”

모두들 라켈란 공작의 말에 그건 그렇다며 침중하게 라켈란 공작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내일 아침 일찍 병력을 다 수도로 이동시킨다..”

“아버님..”

“물러나.. 일단 물러나고.. 저들과 내가 다시 협상을 하겠다.. 최대한 우리를 보장해 달라고..”

조용..

“모두 나를 믿고 따라라.. 그렇지 않으면 모두 저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노예가 될 것이다.. 로운의 황족들이 다 그러하였으니까..”

모두들 조용히 서로 바라보며 말이 없자 그런 지휘관들을 보며 라켈란 공작이 이야기를 한다.

“나를 못 믿느냐?”

믿습니다..

“모두가 살 길이다.. 우리 기사들을 아무 얻는 것도 없이 다 죽일 것이냐?”

아닙니다..

“모두 돌아가 철군 준비를 하라..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철군을 할 것이다..”

“아버님..”

“내가 다 책임을 진다.. 나를 믿어라.. 모두 알아 들었느냐..”

예.. 공작 각하..

주요 지휘관들이 레켈란 공작이 다 책임을 진다고 하니 알았다며 대답을 하고 있었다.

“너는 나와 같이 지금 다시 저들에게 가자.. 루반 후작도 따라와라..”

“예.. 각하..”

라켈란 공작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적지로 간다고 하니 모두 놀라는데 라켈란 공작의 아들인 라체라인 후작과 중앙군 참모인 루반 후작이 그 뒤를 따라 막사를 나서고 있었다.

웅성..웅성..

“정말 철군을 할 것인가..”

“저것이 거짓이 아니질 않는가.. 나는 결코 공작 각하께서 적에게 겁을 먹고 도망이나 치는 분은 아니라고 여기네.. 아마 절대적으로 그들과의 전력 차이를 느끼지 않았으면 그런 말씀을 하실 리가 없네..”

그건 그래.. 맞아..

“아마 우리로써 어떻게 할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을 하신 것이지..”

“하지만 우리가 병력이 더 많지 않나?”

“자네는 혼자 일반 병사들 몇이나 상대를 하나?”

“그야.. 한 스물은..”

“그러니까.. 저들이 다 우리를 일반 병사라고 여긴다면 혼자 몇이나 상대를 할까? 게다가 다 마나의 기사라면? 아마도 혼자 수백은 상대를 할걸세.. 고대 기록이 그러하니까..”

웅성..웅성..

모두들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야기를 하였던 중년 기사가 이야기를 한다.

“일단 각하의 말씀을 따르세.. 목숨으로 따르기로 맹약을 한 분이 아니신가.. 다들 돌아가 철군 준비를 하세..”

그래.. 그러세..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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